파주시, 국가철도망에 '3호선·통일로선·GTX-H·KTX' 반영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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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미래 교통지도 바꿀 4개 노선
경기 파주시가 향후 10년간 국가 철도정책의 밑그림이 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4대 핵심 철도사업을 반영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을 비롯해 통일로선, GTX-H, KTX 파주 연장을 국가계획에 담아 수도권 북부의 교통망을 확충하고, 이를 산업·물류·주거 등 도시 발전전략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국가철도망 계획은 단순히 노선을 하나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이후 타당성 조사와 사업 추진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파주시의 대응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파주시(시장 손배찬)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확정을 앞두고 3호선 파주 연장, 통일로선, GTX-H, KTX 파주 연장 등 4개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국가 철도망의 기본 방향을 정하는 계획으로, 정부는 현재 각 사업을 검토하면서 연말 발표를 추진하고 있다.
파주시가 4개 노선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은 것은 각각의 철도사업이 담당하는 역할이 다르면서도 도시의 교통·산업 구조를 함께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철도망 확충을 교통 불편 해소에만 국한하지 않고 서울과 경기 북부 주요 거점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산업 및 물류 기반을 확대하는 중장기 도시발전의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가장 앞에 놓인 사업은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이다. 파주시가 제시한 사업은 고양시 대화역에서 파주시 금릉역까지 10.9㎞를 연장하는 내용으로, 총사업비는 1조2,127억원 규모다. 파주시는 3호선 연장이 고양과 파주를 잇는 광역철도축을 강화하고 양 도시의 생활권과 경제권 연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업은 파주시가 국가철도망 반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3호선 연장은 이미 파주에서 오랜 기간 요구해 온 핵심 철도사업이지만, 이번 국가계획 반영 여부가 향후 사업 추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파주시가 자체적으로 추진 방향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사업을 실제 국가사업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철도망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시민들의 요구도 정부 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경기도청원에는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사업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및 조속한 착공을 요청드립니다’라는 청원이 진행됐고 모두 1만1,238명이 참여해 경기도지사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12일 공식 답변을 통해 3호선 파주 연장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파주시와 사업화 전략 및 후속 절차를 준비해 실제 착공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차원의 지원 의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만큼 파주시로서는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파주시는 3호선 연장과 함께 통일로선도 국가계획에 반영해야 할 핵심 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통일로선은 기존 통일로 축을 따라 발생하는 교통 수요에 대응하고 경기 북부의 철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상으로, 도로 중심의 이동체계를 철도와 연계하는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파주시는 3호선 연장과 통일로선이 서로 다른 생활권을 연결하면서 지역 내 철도 접근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GTX-H는 경기 서북부와 서울 주요 거점을 연결하기 위한 새로운 광역급행철도 구상이다. 경기도가 제시한 GTX 플러스 사업에서 H노선은 파주와 위례신도시를 잇는 신설 노선으로 제안됐으며, 파주를 포함한 경기 서북부의 광역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파주시는 이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야 할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KTX 파주 연장 역시 파주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시는 KTX·SRT를 문산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해 왔다. 이를 통해 경기 서북부에서도 고속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와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파주시 공약자료에서도 KTX·SRT 문산 연결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파주시는 이들 4개 사업을 개별적인 교통사업으로 접근하기보다 서로 연결된 미래 철도망으로 보고 있다. 3호선 연장이 고양과 파주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축이라면 GTX-H는 서울과 경기 서북부를 빠르게 연결하는 광역급행 축이 되고, KTX 연장은 국가 단위 고속철도망과의 연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통일로선이 지역 내부와 북부권의 철도 접근성을 보완하는 구조다.
철도망 확충을 둘러싼 파주시의 전략에는 접경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도 반영돼 있다. 군사시설과 각종 규제로 인해 도시개발과 교통망 확충에서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아온 파주가 철도를 통해 수도권과의 연결성을 높이고 산업·물류 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특히 파주시는 철도망 확충이 정주 여건 개선과 산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아지면 출퇴근과 통학 등 일상적인 이동은 물론 기업의 인력 확보와 물류 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평화경제특구 등 지역의 미래 성장전략과 철도 인프라를 연계해 수도권 북부의 새로운 경제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파주시는 이를 위해 민선 9기 핵심현안TF 등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시민과의 소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파주시장 주요 연설문에도 3호선과 통일로선, GTX-H, KTX 파주 연장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제시돼 있다.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경쟁은 파주만의 과제가 아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각각 지역의 교통·산업 여건과 미래 성장전략을 앞세워 신규 철도사업을 국가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역시 지난 10월 초 국토교통부에 GTX-D·E·F·G·H를 포함한 40개 철도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요청하는 등 도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느냐가 파주시 4대 철도사업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 되는 셈이다. 국가계획 반영 이후에도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실시설계, 재원 확보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지만, 우선 국가 차원의 철도사업으로 인정받아 후속 절차를 추진할 기반을 만드는 것이 시의 당면 과제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지역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파주시의 핵심 철도사업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철도망 반영 이후에도 실질적인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시장은 또 3호선 파주 연장 사업에 대해 “그동안의 희생을 보상해 달라는 차원이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과 평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평화도시에 먼저 투자해 달라는 메시지”라며 “계획이 확정되면 수도권 북부의 도시 구조와 한반도 교통지도를 바꾸기 위한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