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다 제쳤다…‘세계 1위’ 튀김요리 등극한 '이 한국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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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튀김 요리, 한국식 치킨이 정상 차지
한국식 치킨이 세계 각국의 튀김 요리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식 돈가스와 카레를 결합한 가쓰카레 등 여러 나라의 대표적인 튀김 음식도 앞섰다. 한국 음식만을 대상으로 한 순위에서도 비빔밥과 갈비, 김치찌개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세계 미식 시장에서 높아진 K-푸드의 인지도를 보여줬다.

14일 세계 미식 정보 사이트 테이스트아틀라스(TasteAtlas)에 따르면 한국식 치킨인 '치킨'은 최근 공개된 '세계 최고의 튀김 요리 100선'에서 평점 5점 만점에 4.4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이번 순위는 올해 9월 15일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가 2만 8786건 가운데 2만 2794건이 유효한 점수로 반영됐다.
테이스트아틀라스는 한국식 치킨의 특징으로 바삭한 튀김옷과 독특한 조리법, 다양한 양념을 꼽았다. 특히 닭고기를 한 차례 튀긴 뒤 더 높은 온도에서 다시 튀기는 방식이 겉면의 식감을 살리는 요소로 소개됐다. 처음 튀길 때는 고기를 충분히 익히고, 두 번째 조리 과정에서 표면을 바삭하게 만드는 원리다. 일반적인 프라이드치킨과 구별되는 한국식 조리 방식 가운데 하나다.
소스 선택의 폭도 한국식 치킨을 설명하는 주요 특징이다. 고추장을 활용한 매콤달콤한 양념치킨부터 간장마늘, 허니버터, 새콤달콤한 소스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튀긴 닭고기에 양념을 버무리거나 소스를 뿌리는 방식으로 맛을 낸다. 치킨무와 코울슬로를 곁들이는 식문화도 함께 언급됐다. 테이스트아틀라스는 수박을 곁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 역시 한국식 치킨의 특징으로 다뤄졌다. 치킨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여럿이 모여 즐기는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 경기 관람이나 모임에서 치맥을 즐기는 문화가 해외에도 알려지면서 한국식 치킨을 접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다양한 소스와 배달 문화, 매장별 메뉴 경쟁도 한국식 치킨의 대중화에 영향을 줬다.
세계 튀김 요리 순위에서 2위는 인도네시아의 길거리 음식 바타고르(Batagor)가 차지했다. 생선살을 넣은 만두를 기름에 튀긴 뒤 땅콩과 간장, 고추 등을 섞은 소스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페루의 해산물 튀김 요리 할레아(Jalea)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생선과 오징어, 새우 등 여러 해산물을 튀겨 채소와 함께 먹는 요리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즐기는 감자 튀김 요리 마쿠다(Maakouda)는 4위, 일본식 돈가스와 카레를 결합한 가쓰카레(Katsu karē)는 5위를 기록했다.
한국식 치킨의 성과는 튀김 요리 부문에만 그치지 않았다. 테이스트아틀라스가 10월 7일 기준으로 발표한 '한국 음식 100선'에서도 치킨은 4.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러 음식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2위는 간장과 설탕, 청주, 참기름, 마늘 등을 넣은 양념에 재운 소갈비구이가 차지했다.

갈비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조선 정조 시대의 화성 건설 이야기도 소개됐다. 18세기 화성을 짓던 일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정조가 도축장을 운영하도록 허용했다는 설명이다. 소고기 안심은 3위에 올랐다. 소의 허리 부위에서 얻는 안심은 움직임이 적은 근육이라 육질이 부드럽고 가격이 높은 부위로 알려져 있다.
4위는 강원 춘천에서 유래한 닭갈비였다. 두부와 돼지고기 등을 넣어 끓이는 김치찌개는 5위를 기록했다. 이어 육회와 참치김밥, 게장, 제육볶음, 상추쌈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한국 음식 순위에서도 고기 요리와 찌개, 밥과 반찬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음식이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테이스트아틀라스는 한국식 치킨이 자리 잡은 역사도 소개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통해 프라이드치킨이 국내에 알려졌으며, 1970~1980년대 치킨 전문점과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초기에는 기본적인 튀김 요리가 중심이었지만 업체들이 다양한 양념과 소스를 개발하면서 한국만의 치킨 문화가 형성됐다. 21세기 들어서는 독특한 조리법과 맛, 바삭한 식감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순위는 테이스트아틀라스 이용자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산정됐다. 사이트는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음식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이용자의 평가도 반영한다. 봇이 작성한 점수나 특정 국가 음식에 편향된 평가를 걸러내기 위한 절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음식 100선의 경우 전체 평점 8430건 가운데 7514건이 유효한 평가로 인정됐다. 전체 평가의 약 89.1%가 최종 순위에 반영된 것이다.
다만 테이스트아틀라스는 해당 순위가 세계 음식의 절대적인 우열을 판정하는 결과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각 지역의 전통 음식을 알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요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 평가를 토대로 한 순위인 만큼 집계 시점과 참여자 구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