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오르려나…현대차 인도 21조 대규모 투자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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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1조 투자로 현대차 주가 상승 기대
신흥시장 선점 전략, 현대차 실적 견인할까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자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남반구와 북반구 저도경도에 위치한 신흥국 및 발전도상국)의 핵심 축인 인도에 향후 7년간 155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 (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2014년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여덟 번째로, 지난 4월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 동행과 올해 현대차 인도 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에 이은 긴밀한 소통의 연장선이다. 1996년 인도 시장에 첫발을 디딘 현대차그룹은 진출 30주년을 앞두고 단순 생산 거점을 넘어 전략적 핵심 요충지로 인도의 위상을 상향 조정했다.
10월 14일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주가가 31만 6,500원 선에서 거래되며 시가총액 64조 3,971억 원을 기록하는 가운데, 증권가 목표주가가 61만 2,000원에 형성되는 등 시장의 높은 신뢰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대규모 투자는 미래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디 총리가 추진해 온 '메이크 인 인디아(인도 현지 제조 진흥 정책)'와 국가 비전 '선진 인도 2047(Viksit Bharat 2047)'은 글로벌 공급망 내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4년 3연임에 성공하며 3기 내각을 이끄는 모디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는 현대차그룹의 투자 방향과 정밀하게 맞물린다. 인도는 약 14억 7,000만 명의 세계 최대 인구를 바탕으로 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각각 7.1%, 7.0%에 달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승용차 시장 역시 지난해 457만 대에서 올해 525만 대 규모로 15% 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한 내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수입 완성차에 70~11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현지 생산 인프라 확보가 시장 안착의 절대적 전제 조건으로 꼽히는 이유다. 나아가 인도는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 시장과 인접해 지리적 요충지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비교적 낮은 제조 원가까지 더해져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첸나이 1·2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에 이어 최근 푸네 3공장 구축을 통해 연간 140만 대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57만 1,878대, 기아 28만 286대 등 총 85만 2,164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8.7%로 전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155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는 생산 시설 확대에만 그치지 않는다. 신공장 건설을 비롯해 현지 R&D 역량 강화, 공급망 경쟁력 제고, 미래 신기술 개발 등 사업 구조 전반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 투입된다. 인도 우수 인재를 적극 채용해 현지 연구 인프라를 대폭 확장하고 인도 고객 취향에 최적화된 맞춤형 차량을 신속하게 개발·공급할 방침이다.
미래 모빌리티 및 신사업 생태계 조성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이륜·삼륜차 제조사인 TVS 모터 컴퍼니와 협력해 전기 3륜차(i3W) 시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자동차 금융, 폐차 재활용 등 연계 사업 기회를 다각도로 발굴한다. 대규모 투자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인도 내 투자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된다. 새 법인은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 과제를 발굴·조율하고 현지 유망 기업 및 협력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전담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현지 정책 변화와 산업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거점을 구축해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지속가능경영도 강화한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돕는 '사마르스'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 선수 재정 지원, 스포츠 인프라 제공, 인식 개선 영상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직업기술학교 HATS(Hyundai Academy for Technical Skills)를 설립해 운영할 예정이다. HATS는 스마트 팩토리, 자동차 정비, 건설, 산업안전 등 주요 산업 분야의 실무 교육을 제공하며 연간 약 1만 3,000명의 전문 기술 인력을 배출한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조성하는 인도 현지 누적 사회공헌 기금은 약 1억 1,000만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