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결국 이런 소식이…갑작스레 전해진 박하선 ‘하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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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함께 했던 마이크 내려놓는다…11월 초 하차 확정

배우 박하선이 6년간 지켜온 프로그램을 떠난다.

배우 박하선. / 뉴스1
배우 박하선. / 뉴스1

박하선은 오는 11월 초 방송을 끝으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을 떠난다. DJ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박하선이다. 이는 2020년 11월 마이크를 잡은 지 약 6년 만이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하차 소식에 청취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이 번지고 있다.

하차는 박하선이 제작진과 상의를 거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본업인 연기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박하선은 촬영과 공연, 예능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6년 동안 DJ석을 지켜왔다. 한 프로그램을 6년간 이어간 것은 방송가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하차 시점은 11월 초로 예고됐다. 정확한 마지막 방송 날짜와 후임 DJ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후임 인선과 마지막 방송 일정은 SBS 측 공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매일 오전 11시, '캔디'로 불린 6년

박하선은 매일 오전 11시마다 청취자를 만나왔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진행으로 '캔디'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 애칭은 프로그램을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영화 음악 프로그램인 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이 진행의 바탕이었다. 차분하면서도 발랄한 진행 방식은 청취자뿐 아니라 영화인 게스트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박하선의 대표적인 장기 커리어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하차 이후 박하선이 먼저 마주할 일정은 무대다. 박하선은 현재 연극 '꽃의 비밀'에 출연 중이다. 지난달 12일 개막했고, 오는 11월 29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하차 이후 연기 활동에 힘을 싣겠다는 방향이 무대 일정과 맞물린다.

김초희 감독과 박하선. / '박하선의 씨네타운' 공식 SNS
김초희 감독과 박하선. / '박하선의 씨네타운' 공식 SNS

박하선의 연극 경력은 2010년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낮잠'에서 시작됐다. 당시 주인공의 첫사랑 '소녀 이선' 역으로 무대에 섰다. 2023년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초연에서 맏언니 '사치' 역을 맡았다. '꽃의 비밀'은 세 번째 연극 무대다.

15일 방송 게스트는 김현주… '실낙원' 비하인드 푼다

하차 발표 직후 방송인 15일에는 배우 김현주가 출연한다. 영화 '실낙원' 개봉을 앞두고 나서는 라디오 출연이다. 생방송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되며, 작품에 얽힌 이야기부터 캐릭터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전할 예정이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심리 스릴러다. 김현주는 오랜 시간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뎌온 류소영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방송에서는 아들의 귀환으로 혼란에 빠진 류소영의 감정과 이를 표현하기 위해 김현주가 기울인 노력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는 감정을 격렬하게 드러내기보다 내면에 깊이 쌓아두는 방식으로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했다. 절제된 표정과 눈빛만으로 상실의 아픔을 전하는 연기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이 공개된 이후 눈길을 끌었다. 하차를 앞둔 박하선과 영화 속 인물의 감정선을 파고드는 대화가 어떤 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월 15일 '박하선의 씨네타운' 게스트 김현주. / '박하선의 씨네타운' 공식 SNS
10월 15일 '박하선의 씨네타운' 게스트 김현주. / '박하선의 씨네타운' 공식 SNS

2005년 데뷔작부터 '동이'·’하이킥'까지, 박하선의 20년

박하선은 2005년 SBS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데뷔했다. 사극과 시트콤, 정극 멜로, 사회성 짙은 독립영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소화해 왔다.

결정적 전환점은 2010년 MBC '동이'였다. 박하선은 인현왕후 역을 맡아 지혜롭고 기품 있는 인물을 연기하며 '단아 하선'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그해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방송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고등학교 국어교사 박하선 역으로 '롤리폴리 댄스', '고양이 소리' 등 코믹 연기를 펼쳐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고, 제4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예능상과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2013년 MBC '투윅스'에서는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리려 사투를 벌이는 엄마를 연기했다. 훗날 배우자가 된 배우 류수영과 처음 인연을 맺은 작품이기도 하다. 2014년에는 SBS '쓰리 데이즈'에서 수사 연기를, SBS '유혹'에서 권상우의 아내 역으로 복합적인 감정선을 보였다. 2016년 tvN '혼술남녀'에서는 노량진 신입 국어 강사 박하나 역으로 청춘의 애환을 그려 공감을 얻었다.

결혼과 출산 이후 약 3년 만의 복귀작은 2019년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었다. 일본 드라마 '메꽃 ~평일오후 3시의 연인들~'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삶의 공허함 속에서 금기된 사랑에 빠지는 주부 손지은 역을 소화했다. 이어 2020년 tvN '산후조리원'에서는 조리원 서열 1위인 쌍둥이 엄마 조은정 역을 맡아 육아의 고충과 외로움을 표현했다. 카카오TV '며느라기'와 '며느라기2...ing'(2022)에서는 원작 웹툰 캐릭터의 버섯 머리까지 재현한 민사린으로 분했고, 2021년 MBC '검은 태양'에서는 국정원 범죄정보통합센터 4팀장 서수연 역으로 냉철한 요원을 연기했다. 같은 해 스핀오프 2부작 '뫼비우스 : 검은 태양'의 타이틀롤도 맡았다.

배우 박하선. / 박하선 인스타그램
배우 박하선. / 박하선 인스타그램

스크린에서는 '바보'로 신인상, '고백'으로 배우상

영화 필모그래피도 두껍다. 2006년 강풀 원작 공포영화 '아파트'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2008년 강풀 원작 '바보'에서는 순수한 청년의 여동생 '지인' 역으로 제17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2010년 '주문진'에서 슈퍼주니어 김기범과 주연을 맡았고, 같은 해 개봉한 '영도다리'에서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낳은 아이를 해외 입양 보낸 뒤 아이를 찾아 나서는 '인화' 역으로 묵직한 감정선을 보였다. 2011년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챔프'에 잇따라 출연했다. 2012년 '음치클리닉'은 윤상현과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였다.

2016년 중국 3D 판타지 '탈로이도'로 중국 스크린에 진출했고, 2017년 '청년경찰'에서는 경찰대 훈련단장 '메두사' 이주희 역으로 짧은 분량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높은 평가는 2021년 '고백'에서 나왔다. 아동학대를 다룬 작품에서 사회복지사 '오순' 역을 맡아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배우상'을 받았다. 2022년 '첫번째 아이'에서는 출산 1년 만에 복직한 워킹맘 '정아'를 연기했고, 2023년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서는 남편을 잃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나는 '명지' 역을 맡았다.

예능 MC로도 영역 확장

박하선은 연기 외에도 교양형 예능에서 MC로 활동 중이다. JTBC '이혼숙려캠프', MBC every1 '히든아이' 등 사회·가족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공감 능력을 앞세운 진행을 맡고 있다. 라디오 DJ 경험이 이들 프로그램에서의 안정적인 진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2023년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에서는 라디오 DJ 목소리로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예능 MC로도 맹활약 중인 박하선. / JTBC '이혼숙려캠프'
예능 MC로도 맹활약 중인 박하선. / JTBC '이혼숙려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