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원무과 직원이었는데…몇 년 뒤 드라마에 '의사'로 캐스팅, 인생역전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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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인생…스타의 신기한 비하인드 스토리

의학드라마가 안방극장에 다시 돌아왔다. 의대 증원 논란 이후 한동안 숨을 고르던 메디컬 장르를 다시 끌어올린 작품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다. 첫 방송 시청률은 11.4%(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로 출발했고, 2회 만에 14.9%를 기록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3 출연해 이름과 얼굴 널리 알린 배우 소주연. / 소주연 인스타그램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3 출연해 이름과 얼굴 널리 알린 배우 소주연. / 소주연 인스타그램

작품이 화제를 모으면서 의학드라마와 인연이 깊은 한 배우의 이력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병원 원무과에서 환자를 맞이하던 직원이 몇 년 뒤 드라마 속 응급의학과 전공의로 카메라 앞에 선 사례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소주연이다.

병원 데스크에서 시작한 사회생활

소주연의 첫 직장은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원무과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델로 매체에 데뷔하기 전까지 약 2년간 행정 업무를 맡았다. 큰 병원은 아니었지만 진료 시간에는 데스크에서 환자를 응대하고, 진료가 끝난 뒤에도 각종 서류를 처리해야 해 야근이 일상이었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일본어를 전공했다. 일본 패션잡지를 보며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을 즐겼지만, 정작 전공인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아르바이트도 서비스직과 판매직 위주로 이어갔다. 백화점과 카페는 물론 토마토 농장에서 토마토를 수확하는 일까지 경험하며 직업을 탐색했다.

배우 소주연. / 소주연 인스타그램
배우 소주연. / 소주연 인스타그램

스트레스 해소용 인스타그램이 인생을 바꿨다

과중한 업무 속에서 소주연이 택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인스타그램이었다. 셀카는 서툴렀지만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은 잘 나오는 편이었고, 타고난 패션 감각을 살린 일상 사진을 꾸준히 올렸다. 진하지 않은 메이크업과 자연스러운 포즈는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광고주의 눈길까지 끌었다.

전환점은 인스타그램 DM 한 통이었다. 소주연의 SNS를 눈여겨본 한 모델기획사 임원이 모델 제안을 보낸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에게 길거리 캐스팅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잠시 들떴을 뿐, 키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연예인은 꿈도 꾸지 않았다고 한다. 다양한 사회 경험으로 쌓은 자신감이 2년간 다닌 병원을 그만두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키 157cm로 모델 데뷔, 가그린 CF로 얼굴 알려

소주연의 키는 157cm다. 체구는 작지만 비율이 좋고 깨끗하고 호감 가는 이미지를 앞세워 모델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화보 등 지면 모델로 업계에 이름을 알렸고, 가그린 CF에서 박보영과 함께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익혔다.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인 2017년부터 대세 배우로 불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년이다.

연기 데뷔작은 2017년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다. 김지안 역으로 주연을 맡았다. 이후 2018년 MBC '내사랑 치유기'에서 양은주 역으로 조연을 맡았고, 2019년에는 KBS 2TV '회사 가기 싫어'에서 이유진 역으로 주연에 올랐다. 같은 해 tvN D 웹드라마 '오지는 녀석들'에서는 이진주 역을 소화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연이어 출연한 배우 소주연. 왼쪽은 배우 김민재. / 소주연 인스타그램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연이어 출연한 배우 소주연. 왼쪽은 배우 김민재. / 소주연 인스타그램

'낭만닥터 김사부 2'의 응급의학과 4년차 전공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작품은 2020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 2'다. 응급의학과 4년차 전공의 윤아름 역을 맡아 서브 커플의 한 축을 담당했다. 메인 커플 못지않게 서브 커플을 응원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상대역이었던 배우 김민재와 러브라인이 본격화되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두 사람이 함께한 '아무노래 챌린지'도 큰 인기를 끌었다. 병원 창구에서 환자를 맞던 직원이 3년 뒤 드라마 속 의사 가운을 입은 것이다. 소주연은 이 역할로 안정적인 연기력과 신선한 분위기를 인정받았다. 윤아름 역은 2023년 '낭만닥터 김사부 3'로 이어졌다.

'낭만닥터 김사부 2'가 방영한 2020년에는 tvN '산후조리원'에서 알렉스 최 역으로도 특별출연했고, 카카오TV 웹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는 서린이 역으로 주연을 맡았다. '아름다웠던 우리에게'에서는 신솔이 역을 소화했다.

필모그래피 한눈에 정리 - 웹드라마부터 숏폼까지

소주연의 이후 행보는 다음과 같다. 2021년에는 KBS 드라마 스페셜 '셋'에서 김종희 역을 맡았고, 2022년에는 웨이브 웹드라마 '청춘 블라썸'에서 한소망 역을 연기했다. 2024년에는 tvN '졸업'에서 남청미 역으로 출연했다.

2025년에는 SBS 단막극 '우리들의 초콜릿 순간'에서 주슬기 역으로 주연을 맡았고, tvN '프로보노'에서는 박기쁨 역을 연기했다. 2026년에는 드라마박스 숏폼 드라마 '고백해서 미안합니다'에서 김세라 역을 맡았다. 지면 모델로 시작해 웹드라마, 지상파, 케이블, 단막극, 숏폼 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온 이력이다.

배우 소주연. / 뉴스1
배우 소주연. / 뉴스1

연극 무대로 확장, '클로저'에 이어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

최근에는 연극 무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소주연은 지난해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무대에 데뷔했고, 올해는 연극 '클로저'에서 앨리스 역을 맡아 관객을 만나고 있다. '클로저'에서는 인물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극의 흐름을 따라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출연한 작품은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이다. 이란 출신 극작가 낫심 술레이만푸어의 작품으로, 배우가 무대 위에서 처음 대본을 건네받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성이 특징이다. 연출가도, 사전 연습도 없다. 공연 당일 배우가 대본을 처음 펼쳐 보는 형식이다.

무대에는 매 회차 단 한 명의 배우만 오른다. 같은 배우가 같은 작품을 반복 공연하지 않는 방식이어서, 한 배우에게 허용되는 무대는 단 한 번뿐이다. 관객도 그날의 배우와 함께 오직 한 차례만 공유되는 순간을 맞는다. 사전에 정해진 연출적 해석이나 동선이 없어, 배우의 선택과 반응에 따라 공연마다 무대 분위기와 흐름이 달라지는 구조다.

'클로저'가 감정선을 쌓아가는 연기였다면,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은 즉흥에 가까운 상황에서 집중력과 감각을 요구했다. 소주연은 기존 무대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다.

연극 '클로저' 출연 중인 배우 소주연. / 소주연 인스타그램
연극 '클로저' 출연 중인 배우 소주연. / 소주연 인스타그램

소주연 출연 주요 드라마 작품 리스트

2018년 MBC '내사랑 치유기' 양은주 역

2019년 KBS 2TV '회사 가기 싫어' 이유진 역

2020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 2' 윤아름 역

2020년 tvN '산후조리원' 알렉스 최 역 (특별출연)

2021년 KBS 2TV ‘KBS 드라마 스페셜 - 셋' 김종희 역 (단막극)

2023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 3'

2024년 tvN '졸업' 남청미 역

2025년 SBS '우리들의 초콜릿 순간' 주슬기 역 (단막극)

2025년 tvN '프로보노' 박기쁨 역

배우 소주연의 주요 출연작 중 하나인 '낭만닥터 김사부 2'. / SBS 제공
배우 소주연의 주요 출연작 중 하나인 '낭만닥터 김사부 2'. /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