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짝사랑 이뤄졌다…입대 한 달 만에 '깜짝 결혼' 발표한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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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짝사랑한 노래 가사 속 여성과 결혼 발표한 가수
가수 빅나티(BIG Naughty·본명 서동현)가 10년 넘게 마음에 품어온 '밴쿠버'의 주인공과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된 지 약 한 달 만에 전해진 깜짝 소식이다.

빅나티는 14일 오전 팬들과 소통하는 단체 메시지방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날씨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들 하라고 말도 할 겸 할 말이 있어서 이렇게 오랜만에 왔다"며 안부부터 챙겼다. 이어 "올해 많은 일들 있었는데도 또 올해뿐 아니라 이렇게 오랫동안 이 방도 그렇고 이 방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내 노래 들어주고 즐겨줘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밴쿠버' 그 친구와 평생"…팬들에게 가장 먼저 전한 소식
빅나티는 "사람들이 알기 전에 너네한테 먼저 알려주고 싶어서. 올해 마지막 이슈가 하나 더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고는 "이미 알 수도 있고 갑작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밴쿠버'랑 '밴쿠버2' 등 많은 노래에 등장하는 그 친구랑 평생 함께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결혼'이라는 단어를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평생 함께하기로 했다'는 표현에 팬들은 사실상의 결혼 발표로 받아들이며 축하를 보내고 있다. 소속사 공식 발표나 언론 보도보다 팬 소통 창구를 먼저 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빅나티는 "너희들 덕분에 그런 노래도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 그 덕에 나도 많은 걸 배운 것 같다"며 "언제나 고맙지만 다시 한번 고맙고, 또 더 성숙해지는 젊은이가 돼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또 "밤에 작은 선물도 하나 준비했으니까 재밌게 들어달라"며 새 콘텐츠 공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결혼식 날짜와 장소, 상대 여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2011년부터 이어진 짝사랑, '밴쿠버'가 되기까지
빅나티의 음악을 들어온 이들에게 '그 친구'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그는 2011년 무렵부터 한 여성을 짝사랑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가사에 녹여왔다. 상대가 좋아하던 가수의 이름을 그대로 제목으로 삼은 'Frank Ocean'을 시작으로 '정이라고 하자', 'Vancouver', '친구로 지내다 보면', '낭만교향곡' 등이 모두 이 짝사랑 서사 위에 놓인 곡들이다. 한 사람을 향한 솔직하고 과감한 고백은 어느새 빅나티 음악의 정체성이 됐고, 그는 '사랑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Vancouver'는 2022년 6월 발매된 EP '낭만'의 수록곡이다. 이듬해 9월 19일에는 후속편 격인 디지털 싱글 'Vancouver 2'가 나왔다. 줄곧 짝사랑하는 화자의 시선에 머물렀던 이전 곡들과 달리, 이 곡은 사랑의 결실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빅나티는 앨범 소개글에 그간 발표한 짝사랑 곡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이 곡이 자신의 이야기에 다시 쉼표를 찍게 해줬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Vancouver 2'는 발매 일주일여 뒤 멜론 HOT100 차트 19위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빅나티는 10년 넘게 짝사랑해 온 여성과 연애 중이라고 직접 밝혀 축하를 받았다. 유튜브 콘텐츠 등에서는 장거리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2024년 한 패션 매거진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사랑 이야기에 몰입하는 팬들에 대해 "10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더 특별해 보이지만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감정"이라고 말했다. 내밀한 일기장을 꺼내 보이는 것 같아 두렵기도 했지만, 팬들이 그 노래들을 소중히 간직해 줘 스스로를 축복받은 사람이라 여긴다는 소회도 전했다.
물론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23년 6월 '톤앤뮤직 페스티벌' 공연 도중 무대를 이탈해 백스테이지에 있던 여자친구와 입을 맞춘 사실이 알려지며 공연 태도 논란이 일었고, 빅나티는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0월 31일에는 울산과학대학교 축제 무대에서 "나도 솔로다"라고 말해 결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SNS 게시물 삭제와 팔로우 해제 정황까지 겹쳤지만, 소속사 하이어뮤직은 "아티스트 사생활이라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만 내놨다. 결별설의 사실 여부는 끝내 공식 확인되지 않았고, 빅나티는 이번 발표로 '그 친구'와의 사랑을 다시 한번 공식화했다.
쇼미8 '고교생 래퍼'에서 장충체육관 단독 공연까지
2003년 6월생으로 올해 만 23세가 된 빅나티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9년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8'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신선한 싱잉 랩으로 심사위원 버벌진트에게 합격 목걸이를 받은 그는 거침없이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해 최종 TOP4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 종영 직후인 2019년 10월에는 박재범이 설립한 하이어뮤직과 전속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11월 첫 싱글 '시발점 Remix'로 정식 데뷔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박재범이 월드투어 도중 잠시 귀국했을 때 사무실에서 처음 만났다고 회상하며, 부모님 역시 하이어뮤직 특유의 밝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원해 계약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한국 힙합 신에서 보기 드문 미성에 싱잉 랩, 트랩, 붐뱁을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춘 신예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이후 EP 'Bucket List'(2021), '낭만'(2022), '호프리스 로맨틱'(2023)을 차례로 내며 입지를 넓혔다.

대중적 인지도를 확실히 끌어올린 곡은 10CM가 피처링한 '정이라고 하자'다. 이 곡은 음원 차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10CM 권정열이 차트 성적 공약을 지키기 위해 스카이다이빙에 나선 일화도 화제가 됐다. 빅나티는 이 밖에도 드라마 '사랑의 이해' OST '손을 마주 잡고' 가창, 그룹 아이브 'Baddie' 작사 참여, NCT 마크와 함께한 '여름이잖아'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2024년 '여름이잖아' 발매 무렵 한 인터뷰에서는 마크가 자신이 좋아하는 도시 밴쿠버 출신이라 더 애정이 간다고 말했고, 비슷한 시기 앨범 구매자 가운데 동반 1인과 함께 밴쿠버 왕복 항공권과 호텔을 선물하는 이벤트까지 기획해 '밴쿠버 사랑'을 재차 드러냈다.
올해 7월 11일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데뷔 약 7년 만의 첫 단독 콘서트 'ICN > NTG : 빅나티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공연을 앞두고 다이나믹 듀오, 박재범이 피처링한 선공개곡을 잇달아 내놓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콘서트 티켓은 빠르게 매진되며 탄탄한 팬덤을 입증했다.
디스전·소집 이어 결혼 발표까지…다사다난했던 2026년
입대 한 달 만에 깜짝 결혼을 발표한 빅나티가 "올해 마지막 이슈"라고 표현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 4월 16일에는 래퍼 스윙스를 겨냥한 디스곡 '인더스트리 노우스(INDUSTRY KNOWS)'를 발표해 힙합계를 발칵 뒤집었다. 그는 곡을 통해 아티스트 동의 없는 저작인접권 매각 의혹과 폭행 피해 등을 주장했고, 스윙스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빅나티가 먼저 손을 댔고 CCTV에도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빅나티는 일주일 뒤 2차 디스곡까지 공개하며 맞섰다.

8월 31일 싱글 '노스탈지아'를 발표한 그는 9월 4일 SNS에 자필 편지를 올려 입대 소식을 전했다. "챕터 1을 마치며"라는 문구로 마무리한 편지에서 그는 성실히 복무하며 더 성숙해지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고, 미리 준비해 둔 곡들이 있다며 2028년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빅나티는 지난달 10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며, 2028년 6월 9일 소집해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