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인천 흉기 난동범이 범행 20분 전에 한 정말 기괴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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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흉기 난동범 동선 공개

지난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복합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였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 뉴스1, 독자 제공
지난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복합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였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 뉴스1, 독자 제공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복합상가에서 50대 남성 A 씨가 흉기 난동을 벌여 10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범행 당일 A 씨의 동선과 진술 등을 공개했다.

14일 인천경찰청 수사 브리핑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전 알코올 중독 상담과 보호관찰관 면담을 거쳐 대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하는 일정을 소화한 뒤 20분 만에 범행 현장에 도착해 흉기를 휘둘렀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보다 힘이 약해 보이는 사람을 골라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발표한 A 씨의 당일 동선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을 드러낸다.

지난 13일 오전 8시 42분경 인천광역시 계양구 임학동 자택에서 배낭을 멘 상태로 출발한 A 씨는 먼저 계양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방문했다.

A 씨는 해당 기관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알코올 중독 관련 상담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이후 관할 보호관찰소로 이동해 담당 보호관찰관과 대면 면담을 진행했으며 정신질환 증상 완화를 목적한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받았다.

이어 오전 11시 55분경에는 보호관찰관과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하는 등 표면적으로 정상적인 일상을 보냈다.

식사를 마친 A 씨는 지하철을 이용해 경인교대입구역에서 인천시청역으로 이동한 뒤 인근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방문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 씨는 대학 방문 목적이 휴학계를 제출하기 위함이었다고 진술했다.

휴학계를 제출하고 대학을 나선 A 씨가 범행 장소인 구월동 복합상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44분경으로 파악됐다.

A 씨는 1층 입구를 통해 진입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층 식당가로 이동했다.

복합상가 2층에 도착한 지 약 4분이 경과한 오후 1시 48분경부터 A 씨는 본격적인 흉기 난동을 시작했다.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A 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당시에는 흉기가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가 모든 구역을 비추지는 않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범행 장소로 이동하는 사이 흉기를 손에 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직전 배낭에서 흉기 2자루를 꺼내 양손에 각각 접착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구역까지 이동하며 약 5분 동안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당초 피해자는 8명으로 집계됐으나 이후 9명으로 늘어났고 현장을 이탈했던 59세 남성의 피해 사실이 추가로 접수돼 총 10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 중 20대 여성 1명은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됐으며 현재까지 자발호흡을 회복하지 못하고 위중한 상태에 빠져 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범행의 기저에 깔린 사회적 불만을 토로했다.

A 씨는 "불만을 들어주는 곳이 없어 사회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큰 범행을 저지르면 관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특히 대상을 특정한 기준에 대해 "나보다 힘이 약해 보이는 사람을 골라 공격했다"고 자백했다.

다만 특정 성별을 범행 대상으로 삼거나 피해자들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 2자루에 대해 경찰은 범행 당일 새롭게 구입하거나 제삼자로부터 양도받은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A 씨가 자택을 나설 당시부터 흉기를 배낭에 은닉해 소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에서 압수된 A 씨의 배낭 내부에서는 소형 망치 1점과 가위 1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인천경찰청은 3명의 범죄심리분석관과 심리상담관을 전격 투입해 A 씨와의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일면식이 없는 대중을 표적으로 삼은 배경과 범행 당시의 구체적 심리 상태를 규명하는 심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특정 병원과 장기간 갈등을 빚어온 정황도 확인됐다.

A 씨는 지난 7월 11일 계양구 소재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은 뒤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항의했다.

이후 합의금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자 8월 19일부터 해당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했다.

경찰은 A 씨가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조사까지 받게 되자 극심한 불만을 품었고 자신의 억울함을 사회에 표출하기 위해 흉악 범죄를 결심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날 중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번 주 안에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