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꿀팁] 귀에 물이 찼을 땐 '면봉' 넣지 말고 귓불을 당겨 수건으로 닦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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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은 귀지를 더 깊이 밀어 넣고 귓길을 긁을 수 있다.
수건과 냉풍 드라이어로 귀 입구만 말리는 순서를 정리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환절기에는 샤워를 마친 뒤 귓속에 물이 남은 듯한 먹먹함이 더 거슬린다. 머리를 털고 수건으로 닦아도 물소리가 가시지 않으면 손이 서랍 속 면봉으로 먼저 간다. 그러나 물기를 없애려고 귀 안으로 넣는 바로 그 동작이 귀를 더 불편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귓속을 바싹 말리겠다는 목표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미국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이 안내하는 목표는 우리가 흔히 잡는 목표와 다르다. 물건을 넣어 귓길(외이도)을 완벽하게 말리는 것이 아니라, 표면의 물기만 걷어내고 귀가 원래 갖고 있는 보호막인 귀지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귀지를 더러운 노폐물로만 여기기 쉽지만,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귀지가 먼지와 세균으로부터 귀를 지키려고 존재하는 물질이라 아예 막을 수도 없다고 설명한다.
귀지는 대개 스스로 밖으로 밀려 나온다. 그러니 샤워 후 귀 관리의 방향은 '꺼낸다'가 아니라 '입구에서 멈춘다'가 된다. 이 기준 하나만 잡아도 뒤따르는 순서가 훨씬 단순해진다.

면봉·머리핀·돌돌 만 휴지는 귀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귀 물기를 빼려고 집에서 가장 쉽게 집어 드는 물건은 면봉, 머리핀, 휴지를 말아 만든 심지다. 이 도구들은 귀지를 더 깊이 밀어 넣거나 귓길을 긁고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NHS도 손가락이나 면봉 같은 물건으로 귀지를 빼려 하면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 상태가 더 나빠진다고 경고한다.
물기를 닦으려던 동작이 귀지 문제로 번지는 경로가 여기에 있다. 면봉 끝에 뭔가 묻어 나왔다고 해서 제대로 닦아낸 것은 아니며, 눈에 보이지 않는 안쪽으로는 밀려 들어갈 수 있다. 샤워 직후 귓길 피부가 물에 젖어 있는 상태라면 작은 긁힘에도 자극을 받기 쉬우니 더 조심할 일이다.
고개를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하는 네 단계 순서
메이오클리닉이 안내하는 순서는 어렵지 않다. 먼저 샤워를 마치자마자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여 귓속 물이 저절로 흘러나오게 한다. 반대쪽 귀도 같은 방식으로 기울이면 된다. 다음으로 부드러운 수건을 들고 귓바퀴와 귀 입구 바깥쪽만 닦는다.
세 번째 단계는 수건 모서리를 가볍게 비틀어 넓은 끝을 만들어 귀 입구의 주름 사이 물기를 찍어내듯 닦는 것이다. 이때 수건 끝을 귓속으로 밀어 넣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귓불을 여러 방향으로 살살 당기면 표면에 남은 물기가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된다. 욕실 벽에 걸려 눅눅해진 수건보다는 마른 수건을 꺼내 쓰는 편이 이 과정에 어울린다.

헤어드라이어는 찬바람·약풍으로 멀리서 계속 움직인다
머리를 말리다가 귀가 신경 쓰이면 드라이어를 쓸 수도 있다. 다만 조건이 분명하다. 냉풍이나 약풍으로만 설정하고, 귀에서 거리를 두고, 한 곳에 겨누지 말고 계속 움직이면서 바람을 쐬어야 한다. 냉풍 기능이 있는 가정용 드라이어라면 머리 말리기 마지막에 버튼만 바꿔 귀 주변을 훑으면 된다.
따뜻한 바람을 귀에 가까이 대고 오래 쏘는 방식은 이 기준에서 벗어난다. 바람을 귓구멍 안쪽으로 곧장 넣겠다는 생각보다는 귀 바깥 표면을 마르게 한다는 생각이 맞다. 어차피 귀 안쪽까지 건조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먹먹함이 이어지면 귀지가 쌓였는지 살펴야 한다
물기를 닦아냈는데도 귀가 계속 막힌 것 같다면 귀지가 쌓인 상태일 수 있다. NHS는 귀지 쌓임의 증상으로 청력 저하, 귀의 통증이나 막힌 느낌, 귀울림(이명), 어지러움과 메스꺼움(현기증)을 꼽는다. 귀지가 쌓이는 원인으로는 좁거나 손상된 귓길, 귓길 속 털이 많은 경우, 두피나 귀 주변의 피부 질환, 귓길 염증인 외이도염이 있다.
NHS가 안내하는 자가 관리는 올리브유나 아몬드유 2~3방울을 귀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문제 있는 귀를 위로 향하게 옆으로 누워 점적하고, 그 상태로 5~10분 더 누워 있는다. 이를 하루 3~4회, 3~5일 반복하면 2주쯤 지나 귀지 덩어리가 빠지며 증상이 나아진다. 아몬드 알레르기가 있다면 아몬드유는 쓰지 않고, 고막에 구멍이 있다면 점적 자체를 하면 안 된다. 5일이 지나도 증상이 그대로이거나 귀가 심하게 막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귀 촛불이나 귀 흡입기가 귀지를 없앤다는 근거는 없다.
수영이 잦거나 귀 탈이 반복되면 점이액을 직접 만들지 않는다
사우나나 수영장을 자주 다니는 사람, 귀 문제가 되풀이되는 사람은 사정이 다르다. 이런 경우에는 집에서 만든 점이액을 더하기보다 의료진에게 예방법을 먼저 묻는 것이 좋다. 앞에서 본 오일 점적도 처음 겪는 가벼운 막힘이 아니라 반복되는 문제라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진료를 먼저 받는 것이 안전하다. 국내에서도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에서 귀 상태를 확인받는 쪽이 낫다.
물기를 닦은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진물이 나거나, 청력이 떨어지거나, 열이 나거나, 귀 주변이 붓는다면 집에서 더 손대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다섯 가지는 의료적 조언을 구해야 하는 대표적인 신호다. 면봉으로 더 후벼 보겠다는 판단은 이 상황에서 가장 나쁜 선택이다.

면봉은 서랍 안쪽으로, 마른 수건은 손 닿는 곳으로
습관은 도구의 위치를 바꾸면 달라진다. 욕실 선반 맨 앞에 놓인 면봉통을 서랍 안쪽으로 옮기고, 샤워 직후 바로 집을 수 있는 자리에 귀 닦는 용도의 마른 수건 한 장을 따로 걸어둔다. 좁은 아파트 욕실에서는 수건걸이 한 칸이면 충분하다.
샤워를 마친 직후의 동선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고개를 기울여 물을 빼고, 수건으로 귀 입구를 닦고, 귓불을 당겨 남은 물기를 내보내고, 드라이어를 쓴다면 냉풍으로 거리를 두고 움직이며 말린다. 귀 깊은 곳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규칙만 지키면 이 네 동작은 1~2분이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