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LG·두산 프로야구 경기 결과…준PO 진출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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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결승 투런포·카라스코 6이닝 1실점…LG, 두산에 4-1 승리
28년 만에 포스트시즌 두산 제압…17일 광주서 KIA와 준플레이오프 격돌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포스트시즌 라이벌전에서 승리한 LG는 이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가을야구를 이어간다.

LG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을 4-1로 제압했다. 오스틴 딘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앞서간 LG는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호투와 경기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정규시즌 4위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 경기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반면 5위 두산은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이겨야 했다. LG가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2차전은 열리지 않게 됐고 두산은 그대로 2026시즌을 마감했다.
LG는 오는 17일 오후 2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정규시즌 3위 KIA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며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1회부터 터진 오스틴 투런포…곽빈은 10탈삼진에도 패전
LG는 1회말부터 두산 선발 곽빈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박해민이 땅볼로 물러난 뒤 오스틴이 타석에 들어섰다.
오스틴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곽빈이 던진 시속 128㎞대 높은 커브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약 119m를 날아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2026년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오스틴은 정규시즌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당시 패배로 3위 자리를 놓쳤던 LG는 이틀 만에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스틴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두산은 2회말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다. LG 구본혁이 2루타를 치고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신민재의 뜬 번트를 두산 3루수 안재석이 고의로 떨어뜨린 뒤 3루에 송구했지만 공이 빗나가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곽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홍창기와 박해민, 오스틴을 차례로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세 타자 모두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에 당했다.
곽빈은 3회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6회까지 LG 타선에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실점은 2점이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2.24와 탈삼진 197개로 두 부문 1위에 오른 곽빈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보여줬지만 1회 오스틴에게 허용한 홈런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해민 호수비로 동점 위기 넘겨…8회 신민재 번트로 승부 갈랐다

LG 선발 카라스코도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을 기록한 카라스코는 8월 LG에 합류한 베테랑 투수다. 지난 8월 1일 KBO리그 데뷔전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카라스코는 이번 경기에서도 변화구와 완급 조절을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3회부터 5회까지는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LG의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두산의 반격은 7회초 시작됐다. 선두타자 유니오르 세베리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양의지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리면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LG는 카라스코를 내리고 존 케네디를 투입했다. 케네디가 김민석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가 됐다.

이때 두산이 대타로 내세운 양석환이 우중간을 향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안타가 됐다면 주자 두 명 이상이 홈을 밟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LG 중견수 박해민이 전력 질주해 공을 잡아냈다. 두산은 3루 주자의 희생플라이 득점으로 2-1까지 따라붙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박해민의 수비가 LG의 리드를 지킨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8회초에도 두산은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LG는 좌완 이우찬을 투입했고 이우찬은 세베리노와 류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LG는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송찬의의 안타와 구본혁의 희생번트, 박동원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는 3루 방향으로 기습적인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다. 3루 주자 최원영이 홈을 밟으며 점수는 3-1이 됐다.

두산 배터리의 실수도 나왔다. 투수 이영하와 포수 김기연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폭투가 나왔고, 이후 추가 폭투 상황에서 박동원이 홈으로 들어와 LG가 4-1까지 달아났다. LG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김강률이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카라스코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오스틴은 결승 투런 홈런을 인정받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와 '오늘의 타격감 상'을 받았다. 두 부문에서 각각 100만 원씩 총 200만 원의 상금도 챙겼다.
두산에 28년 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마지막 잠실 라이벌전'서 웃은 LG

이번 승리는 두 팀의 오랜 라이벌 관계에서도 의미가 있다. LG와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것은 2021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7번째였다.
앞선 6차례 시리즈에서는 두산이 4번, LG가 2번 승리했다. LG는 1993년과 199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었지만 이후 2000년과 2013년 플레이오프, 2020년과 2021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모두 두산에 밀렸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상대로 시리즈 승리를 거둔 것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두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982년 개장한 잠실야구장이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될 예정이라는 점도 이번 대결에 의미를 더했다. LG와 두산은 수십 년 동안 잠실구장을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잠실야구장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에 따라 돔야구장으로 재조성될 예정이다. 두 팀의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기존 잠실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포스트시즌 맞대결로 남게 됐다.
LG는 이 승리로 잠실에서 가을야구를 더 치를 가능성을 이어갔다. 반면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경기에서 탈락하면서 잠실구장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끝냈다.
LG 다음 상대는 KIA…17일 광주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의 다음 상대는 정규시즌 3위 KIA다. 두 팀은 지난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KIA는 김도영의 8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앞세워 LG를 4-2로 꺾고 3위를 확정했다.
LG는 이 패배로 4위에 머물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두산을 한 경기 만에 제압하면서 다시 KIA와 맞붙을 기회를 얻었다.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17일 오후 2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한다. 18일 2차전도 광주에서 열리며 20일과 21일에는 LG의 홈구장인 잠실로 장소를 옮긴다. 4차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23일 광주에서 5차전을 치른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카라스코가 긴 이닝을 책임졌고 불펜진도 경기 후반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손주영과 김진성 등 주요 투수들의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던 마운드가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제 역할을 했다.
다만 KIA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LG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팀이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뒤 광주로 이동해야 하는 반면 KIA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상대를 기다려왔다.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25일부터 열리며, 한국시리즈는 다음달 2일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의 홈구장에서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