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459만 명' 대흥행… 개봉 3개월 만에 안방 상륙하는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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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 쾌감… '호프', 글로벌 신기록 세우고 안방극장 상륙“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HOPE)’를 이제 안방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 ‘호프’가 오는 21일부터 IPTV 및 케이블 TV,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전격 시작한다.

영화 '호프' 메인 예고편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메인 예고편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과 수상을 이끌어내며 글로벌 관객들을 사로잡은 ‘호프’의 VOD 서비스는 2K HD 화질은 물론 한국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4K 고화질 서비스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극장의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집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지가 빚어낸 우주의 비극, ‘호프’

영화 ‘호프’는 마을에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지원 인력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 차출되고 통신마저 완전히 두절된 고립된 상황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호포 출장소의 경찰관 ‘범석’과 ‘성애’는 노인들만 남아 있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정체불명의 존재인 ‘놈’을 쫓아 산으로 향했던 청년들과 ‘성기’는 도리어 놈들의 사냥감으로 전락한다. 무지가 빚어낸 불행의 씨앗은 각자의 입장 차이를 거쳐 결국 온 우주적인 비극으로 치달아 간다.

영화 '호프' 메인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메인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주요 인물 구조 또한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합으로 채워졌다.

황정민이 연기한 고범석은 비무장지대(DMZ) 근방에 위치한 외딴 항구 마을 ‘호포항’의 출장소장으로 재직 중인 경찰관이다. 사건의 중심에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조인성이 연기한 고성기는 명확한 직업 없이 마을 어르신들의 일을 도우며 친구들과 사냥과 낚시를 즐기는 유유자적한 백수 청년이다. 범석과는 육촌 지간으로 사건에 휘말리며 놈들의 추격 대상이 된다.

정호연이 연기한 임성애는 호포항 출장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으로 호포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 출신이다. 마을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애쓴다.

극단적 호불호와 장르적 쾌감

나 감독의 전작들 역시 관객 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이번 신작 ‘호프’는 그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호불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칸 영화제 시사회 당시의 반응처럼 크리처물, 액션물, 공포물로서 어떠한 타협도 없이 연출을 끝까지 밀어붙인 장면들의 향연이라는 점이 평단의 공통된 중론이다. 북미 개봉 이후에도 해외 관객과 평단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영화 '호프' 공식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공식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SF 장르의 탈을 쓰고 있지만 세계관이나 설정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제시하기보다는 작정하고 미지의 존재를 추격하고 도주하는 과정 그 자체에 집중한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서사적 개연성을 위한 설명을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추격 액션과 공포, 감각적인 상황 묘사로만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특이한 구조를 취한다.

영화 '호프' 출연 배우 정호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출연 배우 정호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때문에 촘촘한 개연성과 핍진성을 선호하는 관객층에게는 불호 요소로 작용하지만 압도적인 서스펜스, 속도감, 장르적 쾌감을 선호하는 관객층에게는 최상의 오락 영화라는 극찬을 받는 등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비평적 호불호 속에서도 기술적 측면과 미장센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찬사가 쏟아진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나 감독과 대한민국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꼽히는 홍경표 촬영감독의 협업은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했다.

몰입감을 선사하는 빠른 전개와 독창적인 액션

영화의 1막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서 대체로 높은 호평을 받았다. 도입부에서부터 지체 없이 외계인의 흔적을 보여주며 즉시 주요 사건 한가운데로 돌입하기 때문에 극의 이입과 전개가 매우 빠르다.

영화 '호프' 출연 배우 조인성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출연 배우 조인성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특히 1막을 혼자서 사실상 끌고 간 황정민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얼굴 근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속을 알 수 없는 찝찝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한 ‘양배’ 역 음문석의 연기가 극의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무엇보다 액션 시퀀스는 타 영화와 차별화되는 대담함이 돋보인다. 전반부 마을 파트에서는 괴물의 흔적을 쫓는 서스펜스 이후 터져 나오는 압도적인 첫 등장과 대규모 파괴 장면으로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반면 후반부 숲 파트에서는 정글 같은 공간에서의 추격전을 통해 속도감과 긴박감을 연출하며 입체적인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후반부 해안 고속도로 추격전 역시 속도감과 긴장감 면에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는 상업적으로도 한국 영화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와 함께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해외 선판매 ‘완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판매됐으며 총 200억 원대 중반의 계약을 체결해 역대 한국 영화 사전 판매 금액 신기록을 세웠다. 해외 선판매 대금만으로 순제작비의 절반가량을 회수하는 쾌거를 이뤘다.

업계에서는 ‘호프’의 총제작비를 약 600억 원, 해외 선판매액을 약 200억 원대 중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광범위한 글로벌 판매를 통해 상업적 포지션을 확보하면서 손익분기점 달성에 유의미한 구조를 만들었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국내 극장 성적에 대한 관심도 높았으며 최종 누적 관객 수 459만 명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영화 '호프' 출연 배우 황정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출연 배우 황정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극장 흥행에 이어 이번 4K HD 극장 동시 VOD 서비스 시작은 ‘호프’의 흥행 열기를 2차 시장으로 이어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나 감독 특유의 압도적인 미장센과 홍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미, 마이클 에이블스의 강렬한 사운드를 집에서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극장에서 놓쳤거나 영화의 독창적인 서스펜스를 다시 한번 경험하고자 하는 영화 팬들의 열띤 호응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