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귤껍질을 '이것'과 함께 돌려 보세요…전자레인지 냄새가 한결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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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껍질 향은 냄새를 덮을 뿐 기름막은 못 걷는다.
물 그릇에 돌리는 법과 닦는 순서, 안전 수칙을 정리했다.

귤이 식탁에 오르기 시작하는 요즘, 까먹고 남은 껍질을 버리려다 문득 전자레인지 안쪽이 떠오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물이 튄 자국 위로 생선구이나 카레 냄새가 눌어붙어 문을 열 때마다 묵은 냄새가 먼저 올라오기 때문이다. 귤껍질을 물과 함께 돌리면 향이 좋아진다는 요령이 반가운 이유지만, 이 방법에는 기대할 수 있는 몫과 그렇지 않은 몫이 분명히 갈린다.
귤껍질 향은 냄새를 없애지 않고 잠시 덮는다
귤껍질이 내는 것은 일시적으로 퍼지는 상큼한 향이다. 냄새의 원인을 걷어내는 힘은 없고, 기름기와 음식 찌꺼기를 치우는 청소를 대신하지도 못한다. 냄새는 벽과 천장, 문 안쪽에 말라붙은 기름막과 찌꺼기에서 계속 올라오는데, 이 막을 그대로 둔 채 향만 얹으면 며칠 지나 같은 냄새가 되돌아온다.
그래서 귤껍질은 청소의 주인공이 아니라 닦는 과정에 곁들이는 보조 역할로 두는 것이 맞다. 향이 목적이라면 껍질은 몇 조각이면 충분하다. 귤을 까먹는 김에 껍질 몇 조각만 따로 챙겨 두면 되고, 한꺼번에 수북이 넣는다고 효과가 커지지 않는다. 오렌지나 레몬 같은 다른 감귤류 껍질도 같은 방식으로 쓰면 된다.

물 담은 내열 그릇에 껍질 몇 조각을 띄운다
준비물은 전자레인지용 내열 그릇과 물, 껍질 몇 조각이 전부다. 그릇에 물을 넉넉히 담아 껍질을 띄우고, 가열은 제품에 맞는 방식으로 한다. 가정마다 전자레인지의 출력과 조작 방식이 제각각이라 몇 분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사용설명서의 물 데우기 안내에 맞추고, 물이 끓어 문 유리에 김이 서리는 정도에서 멈추면 충분하다.
이 과정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세 가지 있다. 첫째, 물 없이 마른 껍질만 돌리지 않는다. 둘째, 금속을 넣지 않는다. 금박이나 금테 장식이 있는 그릇, 금속 뚜껑이나 젓가락이 들어간 채로 돌리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셋째, 그릇을 밀봉하지 않는다. 랩을 팽팽하게 씌우거나 뚜껑을 꽉 닫으면 김이 빠져나갈 길이 막히므로, 덮고 싶다면 틈을 열어 두어야 한다.
가열이 끝난 뒤에는 화상을 조심해야 한다. 그릇 속 물도, 피어오르는 수증기도 모두 뜨겁다. 돌리는 동안 그릇이 회전접시 위에서 미끄러지거나 기울지 않도록 가운데에 안정적으로 놓고, 꺼낼 때는 오븐장갑이나 두꺼운 주방장갑을 낀다. 문을 열 때 얼굴을 바짝 대고 들여다보지 않는 것도 기본이다.

김이 가라앉기를 잠깐 기다렸다 젖은 행주로 닦는다
그릇을 꺼내고 나면 바로 닦기 시작하지 말고 수증기가 잠시 머물도록 둔다. 이 짧은 기다림 동안 김이 벽면에 닿아 말라붙은 자국을 한결 닦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며, 몇 분만 지나도 충분히 달라진다.
닦는 도구는 물에 적셔 짠 행주나 부드러운 스펀지면 된다. 철 수세미나 칼처럼 안쪽 도장면을 긁을 수 있는 도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닦기 전에 플러그를 뽑아 두면 안전 면에서도 한결 마음이 놓인다. 천장은 행주를 위로 받쳐 올려 한 방향으로 쓸고, 닦은 행주는 중간중간 헹궈 오물이 다시 번지지 않게 한다.
천장·회전접시·문 가장자리·아래 모서리가 냄새의 진원지다
국물이나 기름이 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벽이지만, 실제로 얼룩이 모이는 곳은 정해져 있다. 닦을 때는 천장, 회전접시, 문 가장자리, 아래쪽 모서리 이 네 곳을 순서대로 챙기면 된다. 눈높이에서 안 보이는 천장은 특히 빠뜨리기 쉽다.
회전접시는 꺼내서 싱크대에서 씻는다. 막 돌린 직후의 뜨거운 접시에 찬물을 대면 깨질 수 있으니 완전히 식힌 뒤에 만진다. 접시를 빼낸 자리 아래 바닥에는 국물이 고여 있는 경우가 많아, 이때 같이 닦아 주면 좋다. 문 가장자리는 닫힐 때 맞닿는 테두리와 안쪽 틈새에 음식물이 끼기 쉬워서 행주를 접어 모서리까지 밀어 넣듯 훑는다. 닦고 난 뒤에는 문을 잠시 열어 두어 안쪽을 말리되, 말린다고 빈 채로 돌리지는 않는다.

향을 더 얹기 전에 기름막부터 걷는다
닦은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냄새가 금방 올라온다면 향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기름막이 남았다는 신호다. 이럴 때 귤껍질을 거듭 돌리는 것은 같은 자리를 계속 향으로 덮는 일일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얇은 기름 막까지 닦아 내야 냄새가 오래 간다. 방금 닦은 곳을 손가락으로 쓸어 보아 끈적임이 남아 있다면 한 번 더 닦는다.
기름이 두껍게 눌어붙었다면 주방세제를 푼 물에 적신 행주로 닦은 뒤, 맹물에 적신 행주로 거품을 한 번 더 걷어 낸다. 이때 세정제를 귤껍질 그릇에 넣어 함께 돌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 전자레인지 안에서 세정제를 섞어 가열하는 것은 금물이며, 특히 락스와 식초·구연산 같은 산성 제품이 섞이면 유독한 염소가스가 나온다. 세정제는 행주에 묻혀 닦는 용도로만 쓰고, 닦는 동안 주방 환기도 같이 해 준다.

냄새가 덜 붙게 만드는 사용 습관 세 가지
첫째는 튀는 음식을 돌릴 때 전용 뚜껑이나 접시로 덮되 밀봉하지 않는 것이다. 국물과 기름이 천장과 벽으로 튀기 전에 막아 주면 닦는 일 자체가 줄어든다. 덮개를 쓰더라도 김이 빠질 틈은 열어 두어야 한다.
둘째는 넘치거나 튄 자국을 그날 바로 닦는 것이다. 막 튄 얼룩은 행주 한 번에 걷히지만 말라붙으면 불리는 단계부터 다시 필요하다. 젖은 행주로 한 바퀴만 훑어도 기름막이 두꺼워지는 속도가 확 느려진다. 귤을 까먹은 날이라면 그때 껍질 몇 조각을 곁들여 한 번 돌려 향까지 바꿔 주는 식으로 루틴을 만들 수 있다.
셋째는 회전접시를 주기적으로 빼서 씻는 것이다. 접시 밑 바닥에 고인 국물 찌꺼기는 눈에 안 띄지만 냄새의 숨은 발원지가 되기 쉽다. 접시와 바닥을 같이 닦아 두면 귤껍질 향이 훨씬 오래 머문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문을 잠깐 열어 말리고,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에도 빈 전자레인지를 돌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