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zer, 하루 9만 곡 밀려드는 AI 음악 검색서 지운다…청취 비중은 1~3%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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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zer가 완전 AI 생성 음악을 검색에서 숨기는 토글을 연말 전 전 세계에 도입한다.
하루 9만 곡 가까이 AI 곡이 유입되고, 이용자 45%가 걸러내길 원한다는 조사가 배경

프랑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Deezer가 AI로 만든 음악을 검색 결과에서 통째로 지울 수 있는 기능을 내놓는다. 이용자가 켜고 끌 수 있는 ‘온/오프 토글’ 방식이다. Deezer는 10월 13일(현지시각) 이 기능을 발표하며 2026년 말 이전에 전 세계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토글을 켜면 완전히 AI로 생성된 곡과 앨범, 관련 아티스트가 검색에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끄면 AI 곡에 접근할 수 있다. 하루 9만 곡 가까이 밀려드는 AI 음악에 대한 플랫폼 차원의 대응이다.
검색에서 AI 곡·앨범·관련 아티스트가 사라진다
Deezer가 공개한 설명에 따르면 토글은 ‘완전히 AI로 생성된(fully AI-generated)’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활성화하면 AI 트랙과 AI 앨범, 그 AI 콘텐츠와 연결된 관련 아티스트가 검색 결과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용자가 AI 곡을 다시 듣고 싶으면 토글을 비활성화하면 된다.
Deezer는 이미 AI로 판정한 곡을 알고리즘 추천에서 빼고 에디토리얼 플레이리스트에도 넣지 않고 있다. 이번 기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용자가 직접 검색 단계에서도 AI 곡을 걸러내게 하는 장치다. Deezer는 이 토글이 이용자가 ‘인간 창작자와 그들의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알렉시스 랑테르니에(Alexis Lanternier) Deezer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AI로 생성된 음악을 걸러내려는 이용자 수요가 분명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한다면 이 콘텐츠를 스트리밍 경험에서 완전히 제거하고 인간 창작자와 창작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선택지를 모두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명성과 선택에 기반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하루 9만 곡, 스트림은 1~3%…숫자로 본 AI 음악
Deezer가 내놓은 수치는 AI 음악 유입 속도를 보여준다. 2025년 1월 탐지 도구를 도입했을 당시 하루 AI 생성 트랙은 1만 곡이었다. 지금은 완전 AI 생성 트랙이 하루 9만 곡에 가깝게 들어온다. 이 수치는 7월에 처음 공개됐다. 트래픽이 몰리는 날에는 새로 전달되는 전체 음악의 50% 넘게가 완전 AI 생성곡이다.
반면 실제 청취 비중은 작다. Deezer에 따르면 완전 AI 생성곡이 만들어내는 스트림은 전체의 1~3%에 그친다. Deezer는 “이런 트랙을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리는 주된 목적이 사기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2025년 완전 AI 생성곡 스트림 가운데 최대 85%가 부정 재생이었다는 것이 근거다. 조작이 확인된 스트림은 로열티 지급에서 제외한다.
탐지 실적도 공개했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AI 생성 트랙 4,200만 곡 넘게를 탐지해 알고리즘·에디토리얼 추천에서 제외했다. 2025년 6월 AI 음악을 명시적으로 표시하기 시작한 뒤 태그를 붙인 앨범은 1,400만 장이 넘는다. Deezer는 7월에 스트리밍 사기에 쓰인 AI 곡과 6개월 이상 한 번도 재생되지 않은 AI 곡을 삭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자 45%는 거르고 싶어 하지만 97%는 구분 못 한다
토글의 근거가 된 것은 Deezer가 의뢰하고 입소스(Ipsos)가 진행한 조사다. 2025년 11월 공개된 이 조사에서 음악 스트리밍 이용자의 45%는 100% AI로 생성된 음악을 플랫폼에서 걸러내고 싶다고 답했다. 8개국 9,000명이 참여한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7%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완전 AI 생성곡과 사람이 만든 음악을 구분하지 못했다.
두 결과를 겹쳐 보면 토글의 필요성이 드러난다. 듣고 구분하기 어렵다면 이용자가 스스로 피하려 해도 방법이 마땅치 않다. 랑테르니에 CEO도 AI 음악의 폭증이 이 기능의 계기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창작자 수익 문제도 배경에 있다. Deezer는 자신도 참여한 국제저작권단체연맹(CISAC)·PMP 스트래티지(PMP Strategy)의 연구를 언급했다. 이 연구는 2028년까지 음악 창작자 수익의 약 4분의 1 가까이가 위험에 처하고 최대 40억 유로가 사라질 수 있다고 봤다. Deezer는 이를 “음악 창작 부문 전체에 거대하고 심지어 치명적인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경쟁 서비스는 태깅·수익 차단…접근이 갈린다
다른 서비스들도 올해 각자의 AI 음악 정책을 내놨지만 방식은 제각각이다. 밴드캠프(Bandcamp)는 AI 트랙을 전면 금지했다. 타이달은 6월에 완전 AI 생성 음악에 태그를 붙이고 로열티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서비스 코부즈는 2월에 자체 AI 탐지·태깅 시스템을 발표했다.
애플뮤직은 3월 음반사와 유통사가 AI 생성 여부를 신고하는 방식의 태깅 체계를 시작했다. 8월 20일에는 업계 파트너에게 올해 안에 ‘Made With AI’ 라벨이 청취자에게 보이게 된다고 알렸다. 스포티파이는 4월부터 곡 크레딧에 AI 태그를 시험하고 있다. 다만 아티스트가 레이블이나 유통사를 통해 AI 사용을 스스로 밝힌 경우에 한정된다. 8월에는 9월 중순부터 AI 아티스트 프로필에 ‘AI Personas’ 라벨을 검색에서도 붙이고 기본값으로 에디토리얼·알고리즘 추천에서 빼겠다고 했다.
Deezer는 자사 탐지 기술이 수노·유디오·리퓨전 등 주요 생성 모델이 만든 음악을 가려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는 이 기술을 음악 업계에 라이선스하고 있다. 첫 파트너는 프랑스 저작권 징수 단체 사젬이다. 탐지 기술에 대한 특허 2건은 2024년 12월 출원됐고 2026년 6월 EU와 미국 특허청에서 공개됐다.
남은 변수: ‘AI 보조’의 경계와 업계 움직임
토글의 적용 범위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 디지털뮤직뉴스는 이 기능을 쓰는 이용자에게 보이는 것이 ‘정상적인 음악’과 AI 보조 오디오일 텐데, 후자의 선이 어디에 그어지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Deezer가 차단 대상으로 밝힌 것은 ‘완전히 AI로 생성된’ 음악이다. AI를 일부 활용한 곡은 대상이 아닐 수 있어 세부 기준이 관건이다.
AI 음악을 둘러싼 업계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뮤직뉴스에 따르면 음성 AI 스타트업 모듈레이트는 지난달 말 2,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 회사는 자사 AI 음악 탐지기가 여러 장르에서 95% 정확도를 낸다고 주장한다. 같은 매체는 10월 초 소니뮤직이 25만 건 넘는 침해성 AI 업로드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내리는 조치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Deezer가 정확한 출시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회사가 제시한 일정은 2026년 말 이전 전 세계 동시 적용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