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개원 멤버… 46세 국내 최고령 하마 '하순이'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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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우리 곁에 머물러 주어서 고마워”… 서울대공원 추모

서울대공원에서 40년 넘게 생활한 국내 최고령 하마 하순이가 세상을 떠났다. 1984년 서울대공원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함께했던 하순이는 46년의 생을 마감했다.

국내 최고령 하마 '하순이'. / 인스타그램 'seoulgrandpark'
국내 최고령 하마 '하순이'. / 인스타그램 'seoulgrandpark'

국내 최고령 하마 하순이, 1984년부터 서울대공원서 생활

16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대공원은 전날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순이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1980년 태어난 하순이는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하마로, 서울대공원 개원 초기부터 하마사에서 생활해 왔다.

하순이는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 당시부터 함께한 '개원 멤버'다. 개원 이후 40여 년 동안 하마사에서 생활하며 오랜 시간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아 왔다.

하순이는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 당시부터 함께한 '개원 멤버'다.  / 인스타그램 'seoulgrandpark'
하순이는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 당시부터 함께한 '개원 멤버'다. / 인스타그램 'seoulgrandpark'

서울대공원은 하순이를 특별한 가족으로 소개하며 "지난 40여 년간 하마사의 든든한 어른으로 가족을 지켜주며, 우리에게 많은 추억과 감동을 남겨주었다"고 밝혔다.

하순이는 고령에도 평소 밥을 잘 먹고 건강하게 지냈으나, 최근 갑자기 기력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공원은 "진료팀과 사육사들이 곁을 지키며 최선을 다했지만, 하순이는 모두의 배웅 속에서 특별한 질병 없이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설명했다.

하마의 평균 수명이 일반적으로 40~50세인 점을 고려할 때, 하순이는 노환으로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훈련 시간 기다리던 하순이… 사육사가 전한 추억

서울대공원은 하순이와 오랫동안 함께한 사육사의 이야기도 공개했다. 사육사에 따르면 하순이는 긍정 강화 훈련을 유난히 좋아하는 하마였다.

담당 사육사는 "훈련 시간이 다가오면 대기 장소에서 얼굴을 기대고 기다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자리 잡기 훈련부터 안약 넣기, 구강 관리까지 사육사들과 신뢰를 쌓아가며 하나씩 해내던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서울대공원은 하순이와 오랫동안 함께한 사육사의 이야기도 공개했다. 사육사에 따르면 하순이는 긍정 강화 훈련을 유난히 좋아하는 하마였다. / 인스타그램 'seoulgrandpark'
서울대공원은 하순이와 오랫동안 함께한 사육사의 이야기도 공개했다. 사육사에 따르면 하순이는 긍정 강화 훈련을 유난히 좋아하는 하마였다. / 인스타그램 'seoulgrandpark'

남겨진 하마 금식이·옥자·여름이… 마지막 작별 인사

하순이가 떠난 하마사에는 금식이와 옥자, 여름이가 남아 있다. 서울대공원은 이들이 앞으로 하순이의 빈자리를 채워 가겠지만, 하순이가 남긴 특별한 흔적과 추억까지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공원은 하순이의 죽음을 알리면서 그동안 하순이를 아껴 준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순이를 향해 "하순아,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머물러 주어서 고마워.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잊지 않을게. 이제 그곳에서 편히 쉬렴"이라는 인사를 남겼다.

하루 18시간 물속에서 생활… 하마의 생태와 특징은?

하마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강과 호수, 늪 주변에 서식하는 대형 초식 포유류다. 코끼리와 코뿔소 다음으로 몸집이 큰 육상동물 가운데 하나로, 몸통이 크고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눈과 귀, 콧구멍이 머리 위쪽에 있어 몸 대부분을 물속에 담근 상태에서도 숨을 쉬고 주변을 살필 수 있다. 성체는 몸집이 커 천적이 거의 없지만, 어린 하마는 사자나 하이에나, 악어 등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하마는 하루 약 18시간을 강이나 호수에 몸을 담근 채 생활한다. 물속에 머무르면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털이 거의 없는 피부에서는 분홍빛을 띠는 분비물이 나오는데, 이는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상처가 생겼을 때 세균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낮에는 주로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되면 육지로 나온다. 주로 물가의 풀을 먹으며, 먹이 활동에 하룻밤 약 4~5시간을 쓴다.

하마의 임신 기간은 약 227~240일이며, 일반적으로 한 번에 새끼 한 마리를 낳는다. 수명은 약 40~50년이다. 하마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Ⅱ에 등재된 동물로, 국제 거래가 규제된다.

[서울대공원 '하순이' 추모 글 전문]

‘하순아, 너와 함께했던 시간을 잊지 않을게’

서울대공원은 그동안 아주 특별한 가족이었던 국내 최고령 하마 ‘하순이(46세, 1980년생)’와 슬픈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항상 다정한 모습으로, 담당 사육사들에게 늘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던 하순이와의 이별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 멤버인 하순이는 길고 긴 세월을 우리 곁에서 함께해 온 하마였습니다. 지난 40여 년간 하마사의 든든한 어른으로 가족을 지켜주며, 우리에게 많은 추억과 감동을 남겨주었습니다.

많은 나이에도 밥도 잘 먹고 건강하던 하순이의 기력이 갑작스럽게 떨어져, 진료팀과 사육사들이 곁을 지키며 최선을 다했지만, 하순이는 모두의 배웅 속에서 특별한 질병 없이 평온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오랫동안 하순이의 곁을 지킨 사육사의 이야기’

하순이는 긍정 강화 훈련을 유난히 좋아했습니다. 훈련 시간이 다가오면 대기 장소에서 얼굴을 기대고 기다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자리 잡기 훈련부터 안약 넣기, 구강 관리까지... 사육사들과 신뢰를 쌓아가며 하나씩 해내던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입니다.

하순이의 커다란 몸집만큼이나 남겨진 빈자리가 크고 깊게 느껴집니다. 이제 금식이와 옥자, 여름이가 그 자리를 채워가겠지만, 하순이가 우리 마음에 남긴 특별한 흔적과 추억까지 대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순아,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머물러 주어서 고마워.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잊지 않을게. 이제 그곳에서 편히 쉬렴.”

하순이를 사랑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