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장모 살해한 사위·맞으면서 웃던 고교생…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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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신고에도 막지 못한 송파 장모 살해 사건 추적
기술 전수 빙자한 고교 기능반 집단폭력 실태도 조명

16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799회에서는 ‘장모를 살해한 남자-그는 왜 이런 참극을 벌였나’와 ‘기술 전수인가, 폭력의 명분인가-한 고등학교 기능반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편이 공개된다. 제작진은 송파구 장모 살해 사건의 유가족과 피해자를 만나 사건의 전말을 추적하고, 한 고등학교 기능반에서 벌어진 폭력과 학교의 대응 과정에 남은 의문을 파헤친다.

장모 살해하고 아내 납치한 사위…200km 도주

SBS ‘궁금한 이야기 Y’ 799회 ‘장모를 살해한 남자-그는 왜 이런 참극을 벌였나’ 예고보기 자료 사진. / SBS 제공
SBS ‘궁금한 이야기 Y’ 799회 ‘장모를 살해한 남자-그는 왜 이런 참극을 벌였나’ 예고보기 자료 사진. / SBS 제공

지난 11일 새벽 5시 30분께 서울 송파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다급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른 뒤 50대 여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소란에 놀라 창밖을 내다본 주민들은 남성이 젊은 여성의 몸을 붙잡고 강제로 끌고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주민의 신고가 이어졌지만 흉기에 찔린 50대 여성은 끝내 숨졌다.

놀랍게도 숨진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그의 사위 김 씨였다. 김 씨는 장모를 살해한 뒤 아내 박 씨(가명)를 차에 강제로 태우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자신의 가족들을 오랫동안 감시했다고 주장하며 당시의 공포스러운 상황을 털어놨다.

박 씨에 따르면 김 씨는 흥신소를 통해 처가 식구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집 앞에 차를 세운 채 약 2주 동안 생활했다고 한다. 김 씨는 처가 식구들을 모두 살해할 생각이었다는 취지의 말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애 시절부터 폭력을 일삼았던 김 씨의 강요로 혼인신고까지 했다는 박 씨는 장모를 살해한 직후에도 남편이 태연하게 바람을 쐬러 가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아내를 태우고 달아난 차량은 범행 현장에서 약 200km 떨어진 강원도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김 씨는 약 7시간 동안 도주하면서 아내에게 절벽에서 함께 떨어지자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를 상대로 오랫동안 폭행과 협박을 이어왔다는 남성이 결국 장모의 목숨까지 빼앗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가정폭력 신고까지 했는데…참극 막지 못한 이유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김 씨가 이미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에 신고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박 씨는 계속되는 폭행과 협박을 견디지 못해 남편을 피해 도망쳤고, 경찰 조사도 시작됐지만 김 씨는 여러 이유를 대며 출석을 미뤘다고 한다.

유족들은 경찰에 신속한 조치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김 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자택 압수수색 시도까지 무산됐다는 것이다. 결국 박 씨에 대한 접근금지 조치가 종료되고 재신청 결과를 기다리던 시점에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숨진 어머니는 딸을 마중 나오던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자신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씨가 전한 장기간의 감시와 협박 정황은 그의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제작진은 피해 가족들의 증언과 사건 전후 상황을 살펴보며 위험 신호가 여러 차례 나타났는데도 왜 비극을 막지 못했는지 추적한다.

맞으면서도 웃어야 했던 고등학생…끔찍한 폭행 영상

SBS ‘궁금한 이야기 Y’ 799회 ‘기술 전수인가, 폭력의 명분인가-한 고등학교 기능반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예고보기 자료 사진. / SBS 제공
SBS ‘궁금한 이야기 Y’ 799회 ‘기술 전수인가, 폭력의 명분인가-한 고등학교 기능반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예고보기 자료 사진. / SBS 제공

두 번째 이야기는 한 고등학교 기능반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사건이다. 가족들 앞에서 언제나 밝게 웃던 고등학교 2학년 성현 군(가명). 그러나 얼마 전 가족들이 확인한 영상에는 차마 믿기 어려운 장면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 성현 군은 몸을 웅크린 채 야구방망이로 맞고 있었다.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배를 찔리는가 하면, 입에 테이프가 붙은 채 몸이 붙잡혀 폭행당하는 장면도 있었다. 라이터로 뜨겁게 달군 음료 캔을 발목에 대 화상을 입히는 가혹 행위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있었다. 성현 군이 폭행을 당하는 순간에도 웃고 있었던 것이다. 성현 군은 표정이 조금이라도 일그러지면 다시 맞았기 때문에 억지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손자가 등장하는 영상을 처음 확인한 할머니는 큰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성현 군을 괴롭힌 이들은 같은 학교 기능반의 선배와 동급생이었다. 당초 취업을 목표로 학교에 진학했던 성현 군은 기능반에서 기술을 배우면서 국제 기능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키웠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기능반에서 돌아온 것은 기술 전수를 명분으로 한 폭력과 괴롭힘이었다.

“신고하면 누가 기술 가르쳐 주겠냐”…침묵 강요한 선배들

성현 군이 오랫동안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이나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가해 학생들이 기술을 가르쳐 주는 선배들이었기 때문이다. 성현 군에 따르면 선배들은 괴롭힘을 교사에게 알리면 앞으로 기술을 배울 수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압박했다.

국제 기능대회 출전이라는 목표가 간절했던 성현 군에게 선배들의 협박은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됐다.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학생은 고통을 견디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이 벌어진 곳은 학교 기숙사와 실습실 등이었다. 학교 안에서 장기간 폭행과 가혹 행위가 이어졌지만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사들은 왜 폭력의 징후를 알아채지 못했을까.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어떻게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질된 것일까.

제작진은 기능반 내부의 선후배 관계와 폭력의 실태를 살펴보고, 피해 학생이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이유와 학교의 보호 체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본다.

가정폭력 신고 이후에도 막지 못한 장모 살해 사건과 기술 전수라는 명분 아래 반복된 고등학교 기능반 폭력 사건. 서로 다른 두 사건은 피해자들이 위험에 놓여 있는 동안 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묻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799회는 16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