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 투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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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폭탄의 어머니' MOAB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작전 시나리오에 초대형 비핵폭탄인 GBU-43/B MOAB 투입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무기는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비핵폭탄이다.

15일(현지 시각) CNN과 CBS 등에 따르면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투 작전 재개를 지시할 경우를 대비해 새로운 공격 계획을 마련했다. 공격 대상에는 이란의 주요 에너지 시설과 핵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 규모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격안을 준비하도록 지시했으며, MOAB 사용 가능성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BS에 "전쟁부는 대통령과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고 모든 작전 환경에서 임무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광범위한 작전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계획이 실제 공격으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1월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선거 전후 어느 시점에든 작전 재개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MOAB의 성격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해당 폭탄에 대해 "핵무기가 아니다"며 "그저 엄청나게 큰 폭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핵폭탄과 같지만, MOAB는 하나의 거대한 폭탄일 뿐 핵무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란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MOAB의 정식 명칭은 GBU-43/B 대형 공중폭발탄(Massive Ordnance Air Blast)이다. 미군이 보유한 최대 규모의 비핵폭탄으로, 공중에서 폭발해 넓은 지역에 강력한 충격과 파괴력을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무게는 자료에 따라 약 9.8t 또는 3만 파운드(약 13.6t) 이상으로 소개되며, 한 발당 가격은 약 17만달러로 알려졌다. 폭발 범위는 도시 블록 9개에 해당하는 지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무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였던 201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 실전에 투입됐다. 당시 미군은 이슬람국가(IS)의 동굴 은신처를 공격하기 위해 MOAB를 사용했다. 이란을 상대로 실제 사용된다면 해당 분쟁에서 처음 등장하는 것이며, 군사적 긴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격 계획에는 이란의 핵시설인 '픽액스 산(Pickaxe Mountain)'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핵 관련 물질과 장비를 보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이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곳에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구성 요소가 옮겨졌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목표를 거듭 강조해 왔다.
다만 MOAB가 픽액스 산의 지하 시설을 파괴할 수 있을지를 두고 미군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이 폭탄은 넓은 지표면을 타격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화강암층 아래 깊숙이 자리 잡은 시설을 뚫도록 설계된 관통탄은 아니다.
군사 계획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CNN에 "MOAB는 광활한 지역을 소탕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용도가 없는 대규모 정보 작전용 무기"라며 "깊은 곳을 관통하도록 설계된 탄두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지하 깊숙이 위치한 목표물 같은 고난도 표적에는 더 큰 폭탄이 필요하고 MOAB가 그중 가장 크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MOAB가 실제 지하시설을 무력화하기보다 대규모 폭발을 통한 심리적 압박과 상징적 효과를 노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추가 공격을 감행한 뒤 트럼프 행정부가 승리를 선언하고 미군을 신속히 철수시키는 구상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공격 시점과 관련해서는 미군이 중부사령부 작전지역(AOR)에서 철수하기 전에 작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의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에는 전쟁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부담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6개월 넘게 이어졌지만 협상에서는 뚜렷한 진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내부에서는 전쟁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이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MOAB 사용을 둘러싼 민간인 피해 우려도 남아 있다. 에너지 기반시설 등 민간 지역과 가까운 표적을 공격할 경우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민감한 군사 계획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