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홍콩 재벌이 저출산 해결 위해 칼럼으로 내놓은 엽기적 글에 누리꾼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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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융칭 "성관계 대가 치러라"

홍콩 부동산 기업 중위안그룹 창업자 스융칭이 저출산 문제 타개책으로 일정 비율의 불량 콘돔 유통을 제안해 대중의 비판에 직면했다.
스융칭은 피임 도구의 보편화가 출산율 저하의 핵심 원인이라고 규정하며 정부 개입을 통한 불량 피임구 생산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는 주거비와 양육비 등 경제적 구조 문제를 외면한 비현실적 주장이라는 반발이 확산한다.
불량 콘돔 유통 제안과 파장
현지 매체 홍콩01과 문회보 등에 따르면 스융칭은 최근 현지 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피임의 용이성이 출산율 하락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스융칭은 칼럼에서 "성관계의 즐거움은 누리면서 성관계의 결과에 대해서는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스융칭은 "이는 하늘의 이치에 완전히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성행위의 본질적 목적이 출산에 귀속됨을 강조했다.
스융칭은 피임 도구가 단종될 경우 경제적 부담과 무관하게 임신이 발생할 것이며 경제 수준에 따른 지역별 출산율 격차도 소멸할 것이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스융칭은 출산율 반등을 위해 정부가 콘돔 생산 과정에 물리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융칭은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콘돔 회사가 시장에 출시하는 제품 가운데 일정 비율을 규격에 맞지 않는 불량품으로 만들도록 규정하는 것"이라고 해결책을 명시했다.
나아가 스융칭은 "이런 콘돔은 여성의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콘돔 생산 과정에서 불량품 비율을 조정해 관할 지역의 출산율을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융칭은 해당 제안이 현대 사회의 기본권 및 가치관과 충돌함을 인지했으나 인류 존속을 위해 기존 윤리 규범을 초월하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출산율 하락의 구조적 원인 통계
스융칭의 발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전파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즉각적인 비판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피임 방해가 아닌 주거비 및 양육비 부담 완화가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여론을 형성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홍콩의 저출산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극단적인 주거 환경과 막대한 양육비, 최근 불어닥친 사회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위기에 가깝다.
홍콩 정부 통계처의 인구 통계(2026년 8월 발표 기준)에 따르면 2025년 중순부터 2026년 중순까지 1년간 홍콩의 출생아 수는 2만 9700명으로 집계됐다. 1960년대 통계 작성 이후 연간 출생아 수가 3만 명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합계출산율이 0.7명대 안팎에 머무는 세계 최저 수준의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초저출산의 가장 치명적인 원인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주거비 부담이 지목된다.
홍콩은 가용 토지가 부족해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며, 청년층은 '나노 플랫(초소형 아파트)'이나 '관 짝 주택'으로 불리는 열악한 거주지에 내몰려 있다.
자녀 양육 공간은커녕 기본적인 프라이버시조차 보장받기 힘든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홍콩 정부의 주택 전략 보고서(2026년 9월 기준)에 따르면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평균 대기 기간은 정부의 공급 확대 노력으로 과거 최고치(6.1년)보다는 단축되었으나 여전히 4.8년에 달해 청년 세대의 주거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살인적인 물가와 극심한 교육 경쟁 역시 출산 기피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다.
홍콩 항셍은행의 조사 결과, 홍콩에서 자녀 한 명을 대학까지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600만 홍콩달러(약 10억 원)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엘리트주의가 강한 사회 특성상 유아기부터 사교육비와 국제학교 학비 등 막대한 경제적 부담이 수반되어 중산층조차 선뜻 출산을 결심하기 어렵다.
더불어 최근 수년간 이어진 사회·정치적 환경 변화로 가임기 핵심 계층인 2030 청년층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대규모 해외 이민(두뇌 유출)이 가속화됐다.
잠재적 부모가 될 수 있는 핵심 가임기 인구 자체가 유출되면서 저출산 기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신생아 1인당 2만 홍콩달러(약 350만 원)의 현금 장려금을 지급하고 공공주택 입주 신청 시 우대권을 부여하는 등 유인책을 펼치고 있으나, 수십억 원에 달하는 집값과 천문학적인 교육비 앞에서는 일회성 지원일 뿐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