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는 2018년 고점보다 62.5% 낮은데 비트코인은 314% 높다…9년 새 갈린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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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5.5%·XRP 5.1% 하락, 비트코인 3.1%보다 낙폭 커
XRP는 2018년 고점 대비 62.5% 낮은 1.33달러 안팎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이 비트코인보다 더 크게 흔들렸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이더리움은 5.5%, XRP는 5.1%, 솔라나는 3.8%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하락폭은 3.1%였다. 코인데스크는 별도로 XRP가 2018년 1월 초 고점보다 62.5% 낮은 1.33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짚었다. 아래 날짜와 요일은 모두 현지시각 기준이다.
24시간 새 알트코인 낙폭이 비트코인을 웃돌았다
디크립트가 집계한 수치를 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5% 줄어 2조 8,000억 달러가 됐다. 이더리움 시총은 5.5% 감소한 2,890억 달러였다. XRP는 5.1% 줄어 824억 달러, 솔라나는 3.8% 줄어 606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은 하루 3.1%, 한 주 기준 2.6% 하락했고 시총은 1조 6,000억 달러다.
이런 흐름은 비트코인과 비교한 알트코인의 ‘과도한 낙폭(outsized drawdowns)’이라고 부를 만하다. 시장이 출렁일 때 알트코인이 더 크게 밀린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개별 호재·악재보다 거시경제 변수가 가격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시세 흐름은 앞서 전해진 내용과도 이어진다. 앞서 보도에서 10월 10일로 끝난 주에 2,495달러였던 이더리움은 코인데스크가 인용한 시세로 2,458.41달러까지 내려와 있다. 같은 시세에서 비트코인은 8만 1,954.77달러로 앞서의 8만 2,801달러보다 낮다.

물가 3.7%·금리 인상 경계·달러 강세가 겹쳤다
직접적인 계기로는 수요일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꼽힌다. 9월까지 1년간 3.7% 올랐다. 예측시장 마이리아드(Myriad)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28%로 반영됐다. 마이리아드는 이 매체의 모회사 다스탄(Dastan)이 운영하는 서비스다.
옵션 거래소 데리브(Derive.xyz)의 닉 포스터(Nick Forster) 창업자는 보내온 메모에서 트레이더들이 ‘보호 모드’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 플랫폼의 헤지(위험 회피) 거래가 두 배로 늘었고 고래(대규모 보유자)들은 봄에 걸어둔 낙관적 베팅에서 물러났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리 경로가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기관 참여자들이 거시 위험 노출을 빠르게 재평가하고 있다”며 “극적인 체제 전환”이라고 말했다.
코인셰어즈의 루크 놀런 선임 리서치 어소시에이트는 고베타 자산이 더 세게 맞았다고 봤다. 주식시장에서 많이 오른 종목이 최근 크게 밀린 것과 같은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알트코인은 보통 금융 여건에 더 민감하고 긴축은 유동성이 늘어난다는 전제를 흔든다”고 말했다.
놀런은 미국 달러가 약 18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올랐다는 점도 가상자산 전반을 누르는 요인으로 짚었다. 중기적으로 가상자산은 달러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이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데다 달러가 오르면 유동성이 조여지고 위험 선호도 약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ETF 자금 이탈, 알트코인은 차익 실현
비트와이즈 유럽의 맥스 섀넌 선임 어소시에이트는 이번 하락을 최근 몇 달간 알트코인이 보여준 ‘강세와 모멘텀’의 후유증이라고 해석했다. 10월 들어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청산되지 않고 남은 계약 규모)이 80억 달러 줄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트레이더들이 ‘칩을 일부 거둬들인’ 것으로 봤다. 강하게 오른 뒤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의미다.
이더리움에서도 같은 패턴이 나타난다고 섀넌은 말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3개월 연속 높은 성과를 냈다.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을 챙기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는 11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고 합계는 7억 8,280만 달러다. 화요일에 잠깐 자금이 들어왔지만 코인글래스 데이터상 이후 다시 1억 2,95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섀넌은 “이번 가격 흐름은 이미 좋은 성과를 낸 알트코인의 조정 국면에 가깝다”고 말했다. 알트코인은 어려운 시기에 비트코인과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시장이 좋을 때는 개별 호재에 따라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알트코인이 비트코인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되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등 조건에 대한 놀런의 판단은 신중하다. 10월 금리 인상 기대가 꺾여야 가격이 회복될 수 있다고 봤다. 지금은 알트코인의 바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이 지지선을 잃으면 알트코인이 더 흘러내릴 수 있고 단기 조정에 그친다면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확실히 웃돌 때 알트코인이 더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XRP는 2018년 고점 대비 62.5% 아래
‘보유가 부를 쌓는 방법’이라는 통념은 모든 코인에 통하지는 않았고 XRP가 그 예다. XRP는 XRP 레저 기반의 결제 특화 가상자산이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5위 디지털 자산이다. 그러나 2017년 사이클 고점 아래에서 거래된다. 같은 기간 다른 주요 코인 대부분은 당시 고점을 훌쩍 넘어섰다.
XRP는 약 1.33달러로 2018년 1월 초 고점 3.55달러보다 62.5% 낮다. 그 고점에서 샀다면 거의 9년이 지난 지금도 손실 구간이다. XRP는 2025년 7월 3.66달러까지 올라 이전 고점을 잠시 넘어섰다가 급락했다.
비교 대상의 성적은 크게 갈린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고점 1만 9,804달러보다 314% 높다. 도지코인은 2018년 1월 고점보다 322% 올랐고 BNB는 약 2,800% 뛰었다. 이더리움은 66%, 지캐시는 38% 높다. 트론은 고점보다 약 4% 낮다. 솔라나는 2020년에 출시돼 이 비교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
이 수치들은 위 시세 기준이며 가격은 시점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이번 하락장에서도 XRP는 이더리움·솔라나와 함께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컸다. 장기 수익률과 단기 변동성 양쪽에서 비트코인에 뒤처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