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타, 코인베이스와 기업용 스테이블코인 카드 출시…가맹점은 암호화폐 쓰인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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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타·코인베이스, 기업 대상 스테이블코인 연동 결제카드 협력 확대
코인베이스는 보관·정산, 마케타는 카드 발급 담당…24시간 충전 지원

정장 차림 남성이 책상 위 여러 카드와 결제 단말기 앞에서 손짓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정장 차림 남성이 책상 위 여러 카드와 결제 단말기 앞에서 손짓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카드 발급 플랫폼 마케타(Marqeta)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카드를 기업 고객에게 내놓는다. 기업이 자사 고객에게 카드를 제공하면 고객은 카드로 스테이블코인 잔액을 쓸 수 있다. 두 회사는 10월 16일(현지시각)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 당장은 마케타 카드 발급 플랫폼을 쓰는 기업 고객이 대상이다.

코인베이스는 보관·전환·정산, 마케타는 발급·결제 처리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은 오랫동안 트레이더의 도구로 쓰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이를 기업의 지급 업무에 쓸 수 있게 하려는 시도다.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카드 사용자가 일반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가맹점은 암호화폐가 쓰였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없다. 카드 뒤편에 스테이블코인 계정이 있을 뿐 계산대에서는 평범한 카드 거래로 처리된다.

역할은 나뉘어 있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잔액의 수탁(커스터디)을 맡는다. 디지털 자산을 법정화폐로 바꾸는 전환 작업도 담당한다. 정산은 코인베이스의 자체 블록체인 베이스(Base)에서 이뤄진다.

마케타는 전통 카드 영역을 책임진다. 카드 발급과 결제 처리를 맡고 금융기관·카드 네트워크와의 관계도 관리한다. 그 결과 카드 사용자는 전통 카드를 받는 모든 가맹점에서 구매력을 얻는다. 한 보도는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잔액을 전 세계 카드 가맹점 결제에 쓸 수 있다고 전했다.

마케타의 최고전략책임자 앤서니 페큘릭(Anthony Peculic)은 성명에서 “코인베이스가 기업 고객의 요구에 맞는 규모와 폭넓은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대기업 중심 프로그램인 만큼 거래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디지털트랜잭션스(Digital Transactions)는 전했다.

정장 차림 남성이 책상 위 결제 단말기에 카드를 대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정장 차림 남성이 책상 위 결제 단말기에 카드를 대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24시간 충전과 기업 대상 확장…2020년 소비자 카드의 후속

이번 협력의 눈에 띄는 기능은 24시간 자금 충전이다. 기존 은행 결제망은 영업시간에 묶이는 경우가 많다. 스테이블코인은 그런 제약이 없어 기업이 필요할 때 언제든 카드 프로그램에 자금을 채울 수 있다. 더 디펜트(The Defiant)도 기업이 카드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충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처음이 아니다. 마케타는 2020년 코인베이스 카드의 미국 출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카드는 이용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일상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었다. 구매와 ATM 인출 때 암호화폐를 달러로 바꾸는 작업은 코인베이스가 맡았다.

당시 상품이 개인 이용자를 겨냥했다면 이번에는 기업으로 무대가 옮겨졌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마케타가 겨냥하는 고객층이 둘이라고 정리했다. 하나는 이미 디지털 자산을 가진 암호화폐 기반 기업이다. 다른 하나는 이런 자산을 일상적인 법정화폐 결제 업무에 접목하려는 전통 기업이다.

마케타는 2025년 결제량이 4,000억 달러에 육박했고 4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한다. 같은 보도는 마케타의 평균 계약 규모가 2026년 들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더 유연한 결제 방식을 요구한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업계 시각: 비자와의 경쟁, 마케타의 방어 전략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협력을 예견된 수순으로 본다. 그레이 컨설팅 벤처스의 클리프 그레이 프린서펄은 이메일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불편을 줄이려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그는 진짜 경쟁 상대가 비자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비자 카드보다 마케타 카드를 꺼내는 편이 더 쉽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가맹점이 이런 결제 수단을 받으려면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오랜 과제라고 덧붙였다.

AFM 컨설팅의 애런 맥퍼슨 프린서펄은 마케타의 방어 전략으로 풀이했다. 자체 카드 발급 플랫폼을 팔려는 암호화폐 기반 업체로부터 시장 지위를 지키고 강화하는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포트폴리오의 빈틈을 메우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맥퍼슨은 확장 가능성도 거론했다. 프로그램이 독자 카드에만 머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그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네트워크와 제휴하는 쪽이 더 가능성이 높고 더 유용하다고 봤다. 독자 카드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거래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더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베이스에는 실사용 사례, 남은 과제는 연쇄 처리와 규제

크립토브리핑은 코인베이스에 대해 베이스가 실제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기업 카드 프로그램의 정산 활동이 늘면 거래 외의 꾸준한 사용처가 생긴다는 논리다. 마케타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위험 요인도 언급됐다.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수탁과 전환, 정산이 동시에 매끄럽게 돌아가야 성립한다. 한 고리라도 약하면 카드 사용자의 경험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기업 고객은 결제 오류에 인내심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같은 보도는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도 나라마다 다르다. 마케타가 40개국 이상에서 일하는 만큼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이 섞인 상품을 놓고 제각각인 규정을 따져야 한다.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 회사는 확대된 협력과 관련한 거래량이나 매출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고객 대상 출시 일정과 재무 조건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른 보도는 소식이 이더리움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다만 스스로 출처 신뢰도가 낮은 3등급이라고 밝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