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핸즈’ 장규리, 내향인이 만든 햇살 여주 홍재인…톤 올리고 비올라까지 직접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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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핸즈’ 장규리가 종영 인터뷰에서 내향인이 햇살 여주 홍재인을 만든 과정을 밝혔다.
비올라 레슨, 송강·이준영 호흡, 차기작 영화 ‘완벽한 집’도 언급했다.

드라마 '포핸즈' 포스터·스틸컷 (사진=tvN)
드라마 '포핸즈' 포스터·스틸컷 (사진=tvN)

배우 장규리가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극본 신이원, 연출 박현석) 종영 인터뷰에서 극 중 ‘햇살 여주’ 홍재인을 연기한 과정을 밝혔다. 실제 성격은 내향적이고 털털한 편이지만, 감독의 주문에 따라 평소보다 톤을 올려 밝은 인물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드라마는 10월 4일 막을 내렸고, 인터뷰는 17일 공개됐다.

장규리는 “실제론 제 친구가 다 외향인이고 저는 오히려 간택받는 내향인이에요. 재인이는 저의 10대 때 더 밝았던 모습을 꺼내려 했어요.”라고 말했다. 비올라 레슨, 송강·이준영과의 호흡, 키스신 해석, 차기작 계획까지 이어진 답변을 정리한다.

tvN DRAMA이 공개한 메이킹 영상에는 드라마 종영 뒤에도 이어진 출연진의 친분과 낙원상가 촬영 현장, 비요뜨 종영 인사 장면이 담겼다.

tvN DRAMA — 드라마는 끝났지만 동창즈들은 영원히 여기 갇힐 예정 낙원상가 포핸즈부터 비요뜨 종영 인사까지

내향인이 만든 ‘극강의 햇살캐’ 홍재인

‘포핸즈’는 음악 천재들만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장규리가 맡은 홍재인은 클래식 아티스트 소속사 사장의 딸로, 음악을 듣자마자 상대의 재능을 알아볼 만큼 뛰어난 절대음감을 타고난 비올리스트다. 이준영이 연기한 정요의 실력을 단번에 알아봤고, 어린 시절부터 송강이 연기한 비오와 그의 연주를 줄곧 응원해 왔다.

장규리는 재인 연기의 출발점을 감독의 주문으로 설명했다. 감독이 톤을 많이 올려 달라고 했고, 평소 낮은 톤으로 말하는 자신이 그에 맞춰 목소리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다운된 분위기 속에서 연기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 혼자 만화 캐릭터처럼 연기하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참고한 인물은 주변 사람들이었다. 장규리는 캐릭터를 주변인에게서 찾는 편이라며, 외향적인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이 오히려 내향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밝은 역할이 자주 들어오는 이유로는 ‘개죽이’ 같은 눈웃음을 꼽았고, 아직 교복이 어울린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10대와 20대, 달리 연기한 재인

작품은 10대와 성인이 된 이후를 오가는데, 장규리는 두 시기의 재인을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 10대 시절에는 머리를 땋기도 했고, 마냥 밝고 해맑은 아이처럼 보이도록 연기했다. 성인이 된 재인은 비오의 매니저로서 갖춰 입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연기에서도 결을 나눴다. 20대의 재인은 10대의 성격과 연결감을 유지하면서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이 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도 만화적인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는 10대 때는 그런 톤이 필요했지만, 20대에는 현실적인 톤으로 바꾸려 했다고 밝혔다. 극에서 분리돼 보이기보다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기했고, ‘포핸즈’에서는 더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종영 소감에서는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많은 사랑이 느껴져 감사하다면서도 감정선이 뚝뚝 끊겨 보이는 부분이 있었고, 연기적으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보여 다음에는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포핸즈'의 한 장면 (사진=tvN)
드라마 '포핸즈'의 한 장면 (사진=tvN)

비올라 레슨 두 달, 어머니는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

재인은 비올라 연주 실력이 특별히 뛰어난 설정이 아니어서 제작진이 대역을 붙이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장규리는 직접 연기하고 싶어 레슨을 두 달 정도 받았다. 악기를 잡는 법부터 배웠다고 한다.

음악은 장규리에게 가까운 영역이다. 어머니가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이었고, 어릴 때부터 악기를 하나씩 꼭 배우게 했다. 피아노와 기타 등을 배운 덕에 힘들 때 직접 연주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어머니는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지 않다, 잘했다고 말해 줬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음악이었다. 음악이 주는 힘을 믿고 음악으로 위로받는 사람이라 클래식 소재 작품을 해 보고 싶었고,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청춘의 이야기가 좋았다는 것이다. 세상이 천재를 무서워할 수 있는데 재인은 천재를 세상에 보여주려 애쓰는 사람이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힘들 때 위로가 된 곡으로는 우효의 ‘민들레’를 추천했다.

드라마 '포핸즈'의 한 장면 (사진=tvN)
드라마 '포핸즈'의 한 장면 (사진=tvN)

비오를 향한 마음, 키스신과 결말에 대한 해석

장규리는 재인이 비오의 마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비오가 자신에게 사랑의 감정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회피하며 살아온 인물로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작가에게서 비오와 재인이 어릴 때부터 친했고, 재인이 부모님의 이혼 당시 비오의 음악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는 설정을 들었다고도 했다.

극 중 키스신이 ‘뜬금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장규리는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비오와 재인의 서사가 충분히 그려지지 않아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인은 비오를 오랜 시간 좋아했고, 남녀의 키스라기보다 힘들어하는 비오에게 심폐소생을 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결말과 관련해서는 비오가 후회하길 바라는 반응에 대해 재인의 성장에 무게를 뒀다. 누군가를 그렇게 오래 좋아한 일이 귀한 경험일 것이고, 비오가 후회하든 안 하든 재인은 똑같을 것 같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회에서 재인은 비오와 친구인 듯 썸인 듯한 관계로 나오며, 삶의 전부였던 비오를 응원하는 쪽이 된다. 장규리는 재인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의 대표가 되는 만큼 그 일을 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드라마 '포핸즈'의 한 장면 (사진=tvN)
드라마 '포핸즈'의 한 장면 (사진=tvN)

송강·이준영과의 호흡, “맏이 송강이 주도”

장규리는 송강, 이준영과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두 배우의 교복 차림에 대해서는 서 있는 것만 봐도 모델 같았다고 말했다. 본인은 마냥 기뻐하며 교복을 입은 것은 아니었지만, 교복이 워낙 예뻐서 감사한 마음으로 입었다고 한다.

세 배우는 모두 내향형이다. 현장에서는 송강이 장난기가 많아 일부러 분위기를 풀어 주려 한 것 같다고 했다. 맏이인 송강이 분위기를 주도했고, 이준영과 장규리는 같은 해에 태어났지만 생일이 달라 호칭을 잘 정리해 보라는 말을 들었다. 이준영이 96년생 친구가 많아 호칭이 꼬일 수 있어 장규리가 동생으로 정리됐다.

이준영의 군 입대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얼마 전 통화에서 얼굴이 좋아 보여 ‘군대가 체질인 것 같다’고 말했고, 마음이 편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상형에 가까운 쪽을 묻는 질문에는 재인으로 연기하며 송강의 눈을 많이 봤는데 보석 같았다며, 의리로 송강을 꼽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드라마 '포핸즈'의 한 장면 (사진=tvN)
드라마 '포핸즈'의 한 장면 (사진=tvN)

프라하 촬영 의상과 ‘추구미’

가장 마음에 든 착장으로는 6부에서 10년이 지난 뒤 비오와 재인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장면의 의상을 꼽았다. 프라하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뒤꿈치가 까졌지만 해외 촬영 스케줄이 빠듯해 빨리 찍는 게 중요했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실제 취향은 재인과 정반대다. 장규리는 편한 옷을 많이 입고 트레이닝복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재인처럼 적극적으로 다가가기보다 조용히 플러팅하는 편이라고도 했다.

예체능계에서 많은 천재형 인재를 봤을 것이라는 질문에는 천재라고 느꼈다기보다 ‘저 사람은 되게 편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자신과 다르게 태어났다는 생각에 부럽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재인처럼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잘 포착하려는 편이고, 장점을 발견하면 무엇을 도우면 더 잘 보일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7년 차 배우의 다음 행보, 영화 ‘완벽한 집’

장규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그룹 프로미스나인 멤버로 활동했고, 2019년 ‘필수연애교양’으로 연기를 시작해 ‘사이코지만 괜찮아’, ‘치얼업’,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지금 거신 전화는’ 등에 출연했다. 배우 활동 7년 차인 그는 ‘포핸즈’에서 여러 감정과 여러 나이대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느꼈다고 말했다.

4년 전 인터뷰에서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고 했지만, 지금은 수식어가 중요한가 싶고 시청자가 보이는 대로 봐 주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데뷔 때부터 준비가 다 된 상태에서 작품을 한 적은 없었고, 맡겨 주면 최선을 다하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연기는 20년 이상 이어 가고 싶다고 했다.

‘포핸즈’를 BL 장르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정요와 비오가 음악으로 깊게 얽혀 있다는 점은 알았다고 답했다. 작품은 시청자의 것이니 모든 시선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욕심나는 장르로는 안 해 본 것은 다 해 보고 싶다며, 엄마를 따라 음악을 하는 캐릭터를 했으니 아빠를 따라 군인 역할도 재미있겠다고 말했다.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차기작은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었던 영화 ‘완벽한 집’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규리는 오컬트 장르에 새롭게 도전했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출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