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없이 국민의힘은 정권 못 잡아... 굉장히 용감한 정치인"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김종인 "높은 지지 이어가면 국민의힘서 복당론 나올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두고 "용기를 발휘했다"며 국민의힘이 한 의원 없이는 정권을 되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동안 높은 지지를 이어가면 국민의힘 안에서 복당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미한국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뉴스1(워싱턴 공동취재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미한국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뉴스1(워싱턴 공동취재단)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시사저널TV’ 유튜브 채널의 '전영기의 빅샷'에 출연해 한 의원의 정치적 경쟁력과 차기 대권 구도를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이 출마하면 한동훈 지지표가 (장 대표 쪽으로) 안 간다. 그러나 한동훈이 출마하면 장동혁 지지표가 한동훈한테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진행자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 수치를 다시 짚은 직후에 나왔다. 뉴시스 의뢰로 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 의원은 18.1%를 기록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2%, 오세훈 서울시장이 10.5%,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2%,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8.1%였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7.9%,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6.3%,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5.6%, 추미애 경기지사가 3.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였다.

진행자는 이 조사에서 범야권 후보 5명의 합계가 48.9%이고 범여권 후보 5명의 합계가 38.2%라는 점을 소개했다. 범야권 합계에서 한 의원 지지율을 빼면 30.8%가 된다. 범여권 합계보다 낮은 수치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의원과 장 대표의 지지층이 비대칭적으로 움직인다는 분석을 들어 한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배제되면 정권 창출이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김 전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국민의힘이 2028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2030년 대선에서 재집권할 생각을 한다면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원들도 어떤 대통령 후보가 가장 적합한가를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성공하려면 다음 대권 후보가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며 "한 의원이 무소속 입장으로 계속 지지를 받으면 당 내부에서 한 의원을 다시 복당시켜 선거를 치르자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의원의 경쟁력을 2024년 12월 비상계엄 당시 대응에서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의원이 여당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할 적에 즉각 반대 성명을 내고 반대 기치를 든 것은 굉장히 용감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계엄을 원치 않는데 여당이라고 그걸 받아들이는 척하면 그건 굉장히 유치한 정치"라고 했다.

한 의원을 향한 당내 배신자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의원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을 했다고 해서 배신자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그건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한 의원이 굉장히 용기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후 의정 활동을 보면 민주당 전체와 싸우는 느낌이고 국민의힘 전체보다 더 잘 싸운다는 인식도 꽤 있다"며 "그것이 일반 국민에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다음 대권 적합도에서 높은 지지를 얻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정부·여당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20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한 의원은 낙마 과정에서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연 국정감사에서는 지난달 18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담에서 루비오 장관이 한국 정보라인 지휘부에 대한 신뢰 손상 문제를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미국 측이 정보 협력에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의원의 이 같은 활동을 의원 본연의 임무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이 얘기하지 못하는 것을 자기가 발굴해 지적하고 그것이 여러 가지 결과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딴생각으로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이라는 점을 들어 활동을 견제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이라는 게 0.5선이든 5선이든 관계없이 국회의원 신분을 가지고 자기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의원에게 0.5선이니까 말을 삼가라고 얘기할 권한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를 향해선 "그 사람도 선수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니지 않으냐"며 "한 의원 활동으로 일반 국민의 지지가 상당히 높아지는 걸 보니 장 대표로서는 굉장히 싫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없이는 국민의힘이 정권을 되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 ‘시사저널TV’ 유튜브 채널

한 의원에게 제보가 몰리는 이유로는 용기를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제보를 받아 용기 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제보가 많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제보를 아무리 해 줘도 얘기를 안 해 버리면 그다음에 누가 제보를 해 주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한 의원이 국민 지지를 계속 끌고 갈 것 같으면 범야권에서 2030년 대권 후보로서 아마 가장 선두 자리에 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 의원에게 주문한 과제도 있었다. 김 전 위원장은 "국정감사가 지난 다음 어떻게 처신하느냐는 한 의원 자신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앞으로 지도자로 성장하려 한다면 국민을 상대로 내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책적 측면의 역할을 좀 더 하면 본인에게도 굉장히 좋은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내가 지도자가 되면 이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겠다는 정책 방안을 스스로 개발해 국민에게 어필해야만 지도자로서 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지목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양극화였다.

김 전 위원장은 보수 진영의 과거 사례도 들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이 쟁점으로 떠오른 뒤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개표조차 못 하고 무산됐다. 이후 그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내걸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2016년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됐다고 짚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도 국민 지지도가 올라가지 못하는 원인은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별로 처방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지지율을 더 떨어뜨리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두고 "굉장히 열정적이고 부지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그걸 실행해 그 결과가 국민 피부에 닿아야 소통이 되는 것"이라며 “SNS에 글을 많이 쓴다고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에서 언급한 여론조사는 무선 RDD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