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찍더니…단 4회 만에 순간 시청률 20% 뚫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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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만에 20% 돌파, 김지원의 천재 외과의 선택은 정답인가
일본 국민드라마를 한국화한 '닥터X', 의료계 부조리에 맞서는 이유

방송을 시작한 지 불과 4회 만에 순간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한 한국 드라마가 등장했다.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안방극장은 물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면서 흥행 열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넷플릭스 1위 찍어버린 SBS 신작 / SBS
넷플릭스 1위 찍어버린 SBS 신작 / SBS

주인공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다. 배우 김지원이 '눈물의 여왕' 이후 2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으로, 데뷔 후 처음 본격적인 메디컬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단 4회 만에 순간 시청률 20.8%…넷플릭스까지 정상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닥터X' 4회는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 18.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방송 중 분당 최고 시청률은 20.8%까지 치솟아 순간적으로 20% 벽을 넘어섰다. 평균 시청률 역시 20%에 바짝 다가서면서 향후 성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 4회 만에 시청률 20% 벽 뚫은 한국 드라마 / SBS
단 4회 만에 시청률 20% 벽 뚫은 한국 드라마 / SBS

상승세는 첫 방송부터 뚜렷했다. 지난 9일 첫선을 보인 '닥터X'는 1회부터 전국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첫 회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어 2회 14.9%, 3회 15.1%로 상승했고, 4회에서는 18.5%까지 뛰어올랐다. 불과 네 번의 방송 만에 첫 회보다 7.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3회에서 4회로 넘어가면서 평균 시청률이 3.4%포인트 급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방송 시청률뿐 아니라 넷플릭스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18일 넷플릭스 코리아의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에서 '닥터X'는 1위에 올랐다. 2위는 '100일의 거짓말', 4위는 '나를 충전해줘'가 차지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넷플릭스가 지난 13일 발표한 10월 5~11일 주간 글로벌 차트에서 '닥터X'는 비영어 TV 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총 460만 뷰와 990만 시청시간을 올렸으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7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세계 36개국에서는 TOP10에 진입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집계 기간이다. '닥터X'는 지난 9일 공개돼 해당 주간 차트에 단 사흘간의 성적만 반영됐음에도 글로벌 정상을 차지했다. 국내 TV 방송과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다.

'눈물의 여왕' 김지원, 이번엔 천재 외과의…4회에서 벌어진 일

지난 9일 첫선을 보인 '닥터X' / SBS
지난 9일 첫선을 보인 '닥터X' / SBS

'닥터X'는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 외과의 계수정이 압도적인 수술 실력을 앞세워 의료계의 거대한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드라마다. 극 중 김지원이 연기하는 계수정은 이른바 '수술방의 미친 계'로 불리는 인물이다.

계수정은 자신의 실력만을 믿고 움직인다. 병원 내 권력이나 위계질서에 쉽게 순응하지 않으며, 의료계의 기득권에 편입되는 것도 거부한다. 원장과 교수의 회진은 물론 회식이나 친목을 위한 대화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병원장의 권력에 절대복종하는 의사들을 향해서는 "너네 같은 무책임한 인간들. 너네 진짜 후져"라고 거침없이 일갈한다.

지난 17일 방송된 4회에서는 새로운 갈등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계수정은 구서대병원에 새롭게 부임한 외과의 나대일(장승조 분)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집요한 관심을 보이는 나대일의 행동을 의심하던 계수정이 완벽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그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는 과정이 그려졌다.

특별출연 장승조 / SBS
특별출연 장승조 / SBS

김지원의 연기 변신 역시 작품의 핵심 관전 요소다. 평소에는 어딘가 허술하고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 계수정이 수술실에 들어서는 순간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의사로 돌변한다. 상반된 두 얼굴을 오가는 김지원의 연기가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는 평가다.

김지원에게 '닥터X'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2024년 tvN '눈물의 여왕'에서 홍해인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차기작이기 때문이다. 당시 '눈물의 여왕'은 마지막 회 시청률 24.9%를 기록하며 역대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재벌 3세에서 천재 외과의로 변신했다. 로맨스를 중심으로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던 전작과 달리, '닥터X'에서는 실력으로 부조리에 맞서는 강렬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압도적인 실력을 지닌 여성 의사가 극을 이끄는 원톱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일본 국민 드라마의 한국판…흥행 이유는 따로 있다

안방에 흥행 돌풍 '닥터X' / SBS
안방에 흥행 돌풍 '닥터X' / SBS

'닥터X'는 일본 TV아사히에서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총 7개 시즌에 걸쳐 방송된 인기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으로 한다. 약 10년 동안 이어진 일본의 대표적인 메디컬 드라마를 한국 현실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원작의 핵심은 뛰어난 수술 실력을 갖춘 비주류 의사가 의료계의 권위와 부조리에 맞선다는 설정이다. 한국판 역시 이러한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국내 의료 현실과 정서를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 파업 등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현실적인 소재를 극에 담았다. 의료계를 둘러싼 갈등과 권력 구조를 드라마 속 사건에 녹여내면서 한국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넓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작 특유의 개성도 살렸다. "이것은 한 마리 늑대의 이야기"라는 반복적인 내레이션과 만화적인 연출을 유지하면서도 인물의 외형과 성격에는 변화를 줬다. 원작 주인공의 화려한 화장과 하이힐은 수수한 옷차림과 투박한 부츠로 바뀌었고, 잘 먹는 식성은 음식에 유독 집착하는 모습으로 발전했다.

일본 TV아사히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 SBS
일본 TV아사히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 SBS

SBS가 약 3년 만에 선보인 의학 드라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SBS는 '낭만닥터 김사부3' 이후 오랜만에 메디컬 장르를 다시 꺼내 들었다. '모범택시'와 '열혈사제' 등을 통해 구축한 통쾌한 전개 방식이 이번에는 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무엇보다 김지원이 그동안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작품의 흥행과 맞물리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태양의 후예'(2016), '쌈, 마이웨이'(2017), '나의 해방일지'(2022), '눈물의 여왕'(2024) 등을 거치며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드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흥행 성적도 꾸준히 뒤따랐다. '태양의 후예'는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했고, 김지원이 처음 주연을 맡은 '쌈, 마이웨이'는 5.4%로 출발해 13.8%로 종영했다. '눈물의 여왕' 역시 최고 24.9%라는 기록을 남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제작사 관계자는 김지원에 대해 "조연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와 지금에 이르렀다"며 좋은 연기와 태도로 상대 배우까지 빛나게 만드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또 오랫동안 지켜온 성실함과 책임감이 원톱 주연작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SBS Catch

국내 평균 시청률 18.5%, 순간 최고 20.8%, 넷플릭스 비영어 TV 시리즈 글로벌 1위까지 기록한 '닥터X'. 방송 4회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이 작품이 향후 평균 시청률 20% 고지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