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미래 없다” 한국에 지고 4강 탈락하자 막말 쏟아낸 중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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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당하자 확성기 지휘 기행… 탈락 후엔 “한국 축구 미래 없어” 적반하장

유소년 축구 대회 참가 차 한국을 찾았던 중국 유소년 팀 지도자가 대회 탈락 후 한국 축구 전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판정 시비를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I 생성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 '소후'는 지난 18일(한국시간) "한국에서 열린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 초청 대회에 참가했다가 4강 진출에 실패한 '중국 축구 소년단'의 둥루 감독이 '내 평생 다시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한국 축구 전체를 향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기행과 퇴장 끝에 좌절된 4강 진출…원인은 한국 축구?

문제가 된 둥루는 중국의 베테랑 축구 해설가 출신으로 현재 유소년 클럽 '중국 축구 소년단'을 직접 창립해 이끌고 있는 감독이다. 그는 최근 경북 경주 일대에서 열린 '2026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 초청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대회 초기 중국 축구 소년단은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1차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화랑팀과 2-2로 비긴 뒤 남미의 강호 브라질 파우메이라스 유소년팀을 2-1로 꺾으며 본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본선 무대에서 만난 한국 팀들의 벽은 높았다. 본선 1차전에서 문무팀에 0-1로 패하며 일침을 맞은 중국 축구 소년단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2차전 진흥팀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결국 4강 진출이 최종 좌절됐다. 이후 순위 결정전 격으로 치러진 계림팀과의 최종전에서도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갈등은 대회 진행 과정에서 증폭됐다. 성적에 부담을 느낀 둥루 감독은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강하게 불복하며 격렬한 항의를 이어갔고 결국 심판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대신 관중석으로 이동해 준비해 온 확성기를 들고 선수들에게 지휘를 내리는 등 대회 규정을 무시하는 기행을 연출했다. 대회 관계자들의 제지로 확성기 사용이 중단되자 둥루 감독은 한국 측에 심각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지컬과 심판 빼면 아무것도 없어"…수위 넘은 비하 발언

대회가 끝난 뒤 둥루 감독은 자신이 이끄는 팀의 탈락 원인을 한국 측의 불공정한 판정과 피지컬 위주의 축구 탓으로 돌리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중국 매체 및 개인 방송 등을 통해 "우리와 맞붙은 한국 팀들은 이른바 '뻥축구(긴 패스 위주의 축구)'와 큰 키, 심판을 제외하면 대체 남는 게 무엇인가"라며 "정말 아무것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한국 선수들의 개인 재능이나 축구 지능, 능력은 우리 아이들보다 한참 떨어진다. 그저 신장과 피지컬의 우위를 앞세워 공을 골문 안으로 쑤셔 넣는 것과 우리 아이들의 실수로 헌납한 점수, 거기에 심판의 편파적인 가호가 더해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둥루 감독의 비난은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 전체로 향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사실상 거의 모든 한국 팀을 지켜봤지만 한국 축구의 빛나는 미래는 전혀 볼 수 없었다"고 폄하하며 "우리 팀은 중국 내에서도 그리 강한 팀이 아니며 평소에 전문적인 훈련도 자주 하지 않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자국 내 프로 클럽 유스팀을 거론하며 비현실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산둥 루넝, 광저우 헝다, 저장 뤼청, 상하이 하이강 같은 중국 최고의 프로 유스팀들이 한국 팀들과 맞붙어야 한다"며 "특히 피지컬이 뛰어난 산둥 루넝 유스팀이 이번에 오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그들이 왔다면 한국 팀들을 완벽하게 압도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팬들을 향해서도 소신 발언을 가장한 비하를 이어갔다. 둥루 감독은 "이 연령대에서 잘한다는 한국 아이들이 다 여기 모였는데 과연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중국 팬들이 한국 축구를 모범으로 삼고 떠받드는 것은 어쩌다 한 번 성인 국가대표팀이 우리를 이겨서 그럴지 몰라도 유소년 수준의 대상에겐 정말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축구는 한국을 상대로 확고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기술과 축구적 재능은 결코 한국에 뒤처지지 않는다. 피지컬적인 부분만 보완된다면 나머지 모든 포지션에서 한국을 뛰어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의 마지막에서 그는 한국을 향해 강한 거부감을 표현하며 글을 맺었다. 둥루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 땅(한국)을 향해 네 글자로 내 뜻을 밝히겠다"라며 '영부재래(永不再来·영원히 다시는 오지 않겠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다시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