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다친 듯 주춤하더니..안세영, 1시간 19분 혈투 끝에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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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발목 통증 딛고 야마구치에 2-1 역전승…덴마크오픈 2연패 달성
7연속 득점으로 6점 차 열세 극복…시즌 61승 1패·승률 98.4% 기록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발목 통증을 딛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덴마크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9월 29일 일본 이치노미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9월 29일 일본 이치노미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안세영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꺾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덴마크오픈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BWF 월드투어에서 9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지난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포함하면 올해 10번째 우승이다.

특히 지난달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꺾은 데 이어 이번에도 승리하면서 상대 전적에서 최근 10연승을 이어갔다.

발목 통증에도 7연속 득점…1시간 19분 혈투 끝 역전승

이날 결승은 안세영에게 쉽지 않은 승부였다.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40분 안에 끝냈던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1시간 19분에 걸친 접전을 펼쳤다.

첫 게임에서는 안세영이 18-15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야마구치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18-18 동점이 됐고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결국 안세영은 21-23으로 첫 게임을 내줬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안세영은 중반까지 11-13으로 뒤졌다. 하지만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정확한 공격이 살아나면서 흐름을 바꿨다. 7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8-13으로 역전했고 21-14로 게임을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 번째 게임에서는 발목 통증이라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안세영은 경기 도중 오른발을 잘못 디딘 듯 불편함을 호소했고, 발목 상태를 확인한 뒤 다시 경기에 나섰다.

이후 야마구치의 공격에 밀리며 5-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다. 한때 점수 차가 6점까지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12에서 상대 범실을 끌어내며 12-12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랠리에서 7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아 16-12로 전세를 뒤집었다.

야마구치도 끝까지 추격했다. 세 차례나 점수 차를 2점으로 좁히며 안세영을 압박했지만, 안세영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20-17로 챔피언십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마지막 랠리에서 야마구치의 리시브가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안세영의 21-18 승리가 확정됐다.

시즌 61승 1패·승률 98.4%…프랑스오픈서 또 우승 도전

지난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6 덴마크오픈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안세영. / 덴마크 배드민턴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6 덴마크오픈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안세영. / 덴마크 배드민턴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 시즌 62경기에서 61승 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무려 98.4%에 달한다. 최근 연승 기록도 44경기로 늘어났다.

안세영은 올해 전영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출전한 주요 개인전 대회에서 연이어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세운 남녀 단식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도 월드투어 9승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더해 이미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확보했다. 남은 대회에서 한 차례만 더 우승하면 지난해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다음 무대는 프랑스오픈이다. 안세영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에 출전해 올해 월드투어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프랑스오픈에서 2019년과 2024년, 2025년 세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통산 네 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을 달성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와 3위 야마구치 등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안세영은 32강에서 인도의 푸살라 신두(10위)를 상대하며 대진대로 경기가 진행될 경우 준결승에서 야마구치와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