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멀쩡한 자기 관용차는 교체하면서 소방차 예산은 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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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이 대통령과 함께 사퇴하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지사를 향해 "도민 혈세를 빨아먹는 재정 빨대는 추 지사 본인"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추 지사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동반 사퇴까지 촉구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빈소에 조문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빈소에 조문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장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지사는 소방차량 구입 예산 26억5000만원을 깎았는데 이는 소방차량 25대를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 놓고 자기는 멀쩡한 차를 놔두고 새 차를 구입했는데 그 돈으로 소방차량 한 대라도 더 바꿔주는 게 국민 혈세를 올바로 쓰는 일"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순직 소방관 추모사업비가 겨우 1억원인데 그것까지 전액 삭감했다"며 "본인 관사로 입주한 48평 아파트 전세금만 12억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 지사는 도민 안전 챙기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중앙 정치 간섭하느라 '여의도 지사' 소리를 듣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화살을 이 대통령에게도 돌렸다. 그는 "이 대통령은 해군 장병이 죽어가도 가족 골프 치고 칼부림 난동 사건이 나도 '부캉이' 구경이 먼저"라며 "국민이 사퇴를 바라시니 두 분 손잡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추 지사를 겨냥했다. 그는 "닷새 만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다. 끝까지 오만하다"며 "사과할 일이 이것뿐인가. 도정은 내팽개치고 중앙정치에 더 바쁘다"고 적었다. 이어 "아이들 밥값 빼앗고 선생님들 지원금까지 깎았다"며 “12억 원 관사 들어가고, 새 차를 샀다”고 했다. 그는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이다. 경기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며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고 했다.

장 대표의 '사퇴를 바라시니까' 표현은 추 지사의 사과 발언을 비튼 것이다. 추 지사는 17일 경기 부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한 뒤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재정 문제를 설명하다가 나온 말실수"라며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김 소방위는 16일 부천의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중태에 빠져 17일 새벽 숨졌다. 이 화재로 소방관 5명이 다쳤다. 정부는 고인을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소방노조의 반발을 샀다. 이후 경기도가 지난 8월 도의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노후 소방차 교체 예산 26억5000만원과 순직 소방관 추모 행사비 1억원 등 소방 예산 34억5000만원을 감액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졌다. 전문구급장비 보강 예산 4억원과 구조장비 보강 예산 3억원도 감액 대상에 포함됐다.

추 지사가 침묵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서면브리핑에서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 지사의 사과 이후에도 일제히 비판을 이어갔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사과하라니까 사과한다'는 것은 본인은 사과할 뜻이 없다는 말이다. 진정한 사과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빨대'라는 극악한 용어로 소방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폄훼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도민의 골칫거리를 해결하기는커녕 스스로 도민의 골칫거리가 된 도지사, 이것이 추미애식 도정인가"라고 꼬집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유감'이라는 해명은 사과의 탈을 쓴 또 다른 책임 전가다”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두 사람은 소방관 안전 점검과 함께 현장 대원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내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42조원이 넘는 경기도 예산에서 순직 소방관 추모사업비 1억원은 0.00024%에 불과하다며 이마저 전액 삭감한 것이 적절했는지 따져 물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소방관이 국가직이 됐지만 예산과 지휘 체계는 사실상 지방직 시절 그대로였다"며 관련 예산과 제도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추 지사의 발언과 경기도 예산 조정 문제를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