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으면 지금 투자 안 합니다"…2달 전 지금 주식 예견한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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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 경고한 황현희, 예측 적중 재조명
빚투 위기 속 나타난 개인투자자의 심리적 오류
국내 증시가 연고점 대비 40% 가까이 폭락하며 5400선까지 밀려난 가운데,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과 대세 하락장을 수개월 전 경고했던 개그맨 출신 투자자 황현희의 과거 진단이 재조명되고 있다.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무리하게 빚을 내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반대매매 위기에 직면하며 막대한 손실을 떠안는 양상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보다 179.64포인트(3.17%) 내린 5488.41에 개장했다. 주말 사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큰 폭으로 급락한 충격이 국내 시장 개장과 맞물려 곧바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장 초반 낙폭을 일부 좁힌 지수는 오전 9시 10분 기준 5594.78(-1.29%)을 기록했다.
10월 국내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폭락 국면을 지나왔다. 지수는 이달 6일부터 16일까지 단 8거래일 만에 1449.52포인트(20.70%)나 주저앉았다. 15일에는 단 하루 만에 지수가 7.57% 폭락하며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단기 시세의 극심한 요동 속에 지난주에만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 및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등락 시 모든 주식 매매 거래를 전면 중단시키는 장치)가 도합 6차례 발동됐다.
코스피의 52주 최고치는 지난 6월 19일 장중 기록한 9385.59이며, 52주 최저치는 3728.38이다 연고점 대비 코스피는 40% 안팎 내려앉은 상태다. 시가총액 역시 연고점이었던 6월 22일 대비 2868조원 이상 증발했다. 사라진 시가총액의 70%가량은 대형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됐다.
증권가는 하락장의 배경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무리한 인공지능 설비 투자에 따른 막대한 자금 조달 부담과 조기 수익 창출 실패에 대한 시장 회의론을 지목했다. 미국 주요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증폭된 점 역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시장 충격파는 지수 반등을 기대하고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를 감행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집중됐다. 지난주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4조 3124억원에 달했으나 쏟아지는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빚을 내어 주식을 사들인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에 따른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누적 2981억원에 이르렀다. 코스피 지수가 연이어 무너진 14일과 15일에는 각각 893억원, 805억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800억원을 넘어섰다. 반대매매는 주식 매수 자금을 결제 기한 내 납입하지 못하거나 담보 주식의 평가 가치가 일정 비율 밑으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주식을 임의로 강제 처분하는 조치다. 신용거래 잔고는 10월 13일 기준 34조 2529억원으로 8월 초보다 6조 8000억원 증가한 상태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15일 기준 96조 9121억원으로 지난 6일 대비 4.1% 줄어들며 개인의 매수 여력 약화를 드러냈다.

이러한 전면적 하락장 속에서 개그맨 출신 투자자 황현희의 과거 시장 진단과 조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황현희는 지난 6월 28일 방송인 이홍렬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으며, 해당 영상은 7월 23일 유튜브 채널 '이홍렬TV'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 황현희는 개그콘서트 하차 직후 6개월 동안 집에 머물며 겪었던 은둔의 시간과, 30대 초반부터 80세까지의 삶을 고민하다 경제대학원에 진학해 2년 동안 학업에 매진했던 실제 경험을 털어놓았다.
황현희는 시장을 직접 겪으며 체득한 개인 투자자의 심리적 오류를 지적했다. 소액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해당 종목이 60~70% 급등하면 더 큰 금액을 넣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평정심을 잃게 되는 심리 구조를 짚었다. 시장이 과열 국면에 있던 당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금 같은 구간에서 투자하지 않는다"며 "지금 주식시장에 들어갈 생각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하루에 7% 폭등했다가 8% 폭락하는 변동성 장세는 초보 투자자의 몫이 아닌 전문 단기 트레이더들의 전유물이며,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틈틈이 주가를 확인하는 일반 투자자에게는 승산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황현희는 무리한 진입 대신 철저한 현금 비중 유지와 독서를 통한 시장 원리 습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1억원의 여유 자금이 있다면 2000만원씩 5개로 쪼개어 분할 진입 기회를 엿보고,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을 정독하며 시장의 거대한 순환 구조를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거품론 기사가 터져 나오며 연말이나 내년 초·중순에 본격적인 조정장이 닥칠 것임을 내다보았으며,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구간을 베어마켓(Bear Market)으로 규정하고 지수가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인내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