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넥스트 페스트 20일 개막…AI 모방 우려에 체험판 취소한 개발사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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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개막해 27일까지 열린다.
국내 게임사와 인디 신작이 데모를 내놓는 가운데 AI 복제 우려도 번졌다.

거실 소파에 앉아 대형 TV 화면을 바라보며 게임 컨트롤러를 조작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거실 소파에 앉아 대형 TV 화면을 바라보며 게임 컨트롤러를 조작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신작 체험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막을 올린다. 행사는 27일 오전 2시까지 일주일간 이어진다. 이 기간 스팀 이용자는 출시를 앞둔 PC 게임의 무료 데모를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엑스엘게임즈와 라인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비피엠지 같은 게임사가 참가한다. 개인·소규모 개발사의 신작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데모 영상과 빌드가 공개되는 행사 특성상 AI를 이용한 모방작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개막…연 3회 열리는 데모 축제

매경에 따르면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스팀 출시 예정작의 무료 체험판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매년 3차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부터 27일 오전 2시까지 열린다. 인벤은 이를 10월 20일 화요일 오전 2시부터 10월 27일 화요일 오전 2시까지라고 전했다.

인벤은 이 행사를 출시를 앞둔 여러 PC 게임의 무료 데모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온라인 행사라고 소개했다. 행사 기간에는 개발자 방송과 채팅 등을 통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일부 게임은 개막 전부터 데모를 풀었다. 라인게임즈의 두 작품은 16일부터,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은 8일부터 데모를 선보였다. 개막일에 맞춰 공개하는 작품과 먼저 공개한 작품이 섞여 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부터 에픽세븐까지

매경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액션 MMO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데모를 공개한다. 이 게임은 ‘아키에이지’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신작으로 논타깃 액션과 모험 요소를 강화했다. 데모는 초반 지역인 ‘빛나는 해안’을 중심으로 약 2~3시간 분량의 퀘스트 콘텐츠를 담았다. PvP 콘텐츠와 고난도 던전도 곧 만나볼 수 있다.

라인게임즈는 윤심상이 개발한 ‘컴 투 마이 파티’와 투맨게임즈의 ‘어메이징 슬롯 서바이버’를 출품했다. 매경에 따르면 ‘컴 투 마이 파티’는 1999년 국내 한 초등학교와 도시 생활권이 배경인 블랙코미디 비주얼노벨이다. 생애 첫 생일 파티를 열려는 소녀 ‘지민’이 같은 반 친구들과 관계를 쌓으며 각자의 사연을 알아간다. 이번 데모에서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스토리 연출과 대사를 다듬었고, 미니게임의 난이도와 편의성도 조정했다.

‘어메이징 슬롯 서바이버’는 슬롯머신과 서바이벌 요소를 결합한 로그라이크 서바이벌이다. 최근 스팀에서 약 한 달간 플레이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조작감과 그래픽을 손봤다. 새 데모에는 스테이지2와 신규 보너스 스테이지, 신규 스킬, 신규 캐릭터가 들어갔다.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의 스팀 버전을 29일 출시한다. 매경에 따르면 데모는 정식 출시에 앞선 사전 체험용으로 따로 구성한 버전이다. 메인스토리와 ‘대난투’, ‘투신의 전장’, ‘오토마톤 타워’ 같은 전투 콘텐츠, 일반 아레나와 루키 아레나를 즐길 수 있다. 정식 버전으로 데이터를 옮길 수는 없다. 스마일게이트는 신규 리전 추가와 함께 콘솔 패드 조작도 지원할 방침이다.

쿠킹 어드벤처는 11월 출시…PC판은 인앱 결제 없는 유료 패키지

매경에 따르면 비피엠지는 11월 출시 예정인 요리 시뮬레이션 ‘쿠킹 어드벤처’로 넥스트 페스트에 참가한다. 지난 쿠킹 페스트에도 참가해 신규 데모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신규 데모는 기존보다 난이도를 높여 도전적인 플레이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PC 버전의 과금 방식도 달라진다. 모바일 버전과 달리 인앱 결제가 없는 유료 패키지 게임으로 나올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을 스팀으로 옮기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픽세븐과 쿠킹 어드벤처는 PC 버전 출시를 앞두고 데모로 이용자 반응을 살피는 셈이다.

곰이 된 범죄자의 모험…인디 신작 ‘빌리 더 히어로’

인디 개발사 조조조조소프트는 19일 다크 판타지 턴제 RPG ‘빌리 더 히어로’의 스팀 넥스트 페스트 참가를 알렸다. 게임포커스에 따르면 이 게임은 기억을 잃은 채 ‘지옥섬’에서 곰의 몸으로 깨어난 ‘빌리’의 여정을 그린다. 과거 악명 높은 범죄자였던 빌리는 섬을 탐험하며 잃어버린 기억을 추적하고 섬을 지배하는 ‘일곱 죄악의 군주’에 맞선다.

전투는 마나나 스태미나 대신 네 가지 색상의 보석을 소모하는 턴제 방식이다. 공격 기술에 숨겨진 숫자를 계산해 특정 합계를 맞추면 추가 효과가 발동한다. 선택이 잘못되면 공격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 보석을 남기고 전투를 끝내면 추가 경험치를 얻는다. 강한 기술로 빨리 끝낼지 자원을 아껴 성장 보상을 노릴지 고르는 구조다.

전투 밖에서는 폐허가 된 쇼핑몰을 거점으로 도시를 키우고 동료를 영입한다. 인벤은 동료와 쌓은 유대가 전투 능력에 영향을 주고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손으로 그린 2D 아트와 블랙코미디, 사회 풍자도 특징이다. 데모는 스팀 상점 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정식 출시는 2026년 4분기 스팀으로 예정돼 있다.

개막 앞두고 AI 복제 공포…체험판 취소한 개발사도

데모 공개가 홍보에 도움이 되는 만큼 위험도 따른다. 얼라이언스아츠와 후유는 19일로 예정했던 신작 ‘드렁큰가디스리플럭스’의 스팀 공개 체험판 배포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대신 서약과 추첨을 거친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비공개 플레이 세션으로 바꿨다. 개발진은 체험판 영상이 나오면 AI 프롬프트와 자동화 도구로 연출과 플레이 방식을 베낀 유사작이 원작보다 먼저 상점에 등록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실제 사례도 나왔다. 약 500만 개의 건초 속에서 바늘을 찾는 콘셉트로 화제가 된 ‘건초더미에서바늘찾기시뮬레이터’는 출시 전부터 유사작이 최소 8개 이상 나왔다. 원작 개발사 스튜디오비트닷은 상점 썸네일에 ‘오리지널(ORIGINAL)’ 표기를 달았다. 늑대 파트너와 대가족을 꾸리는 설정으로 찜 목록 상위권에 오른 ‘패밀리타임’은 제목과 상점 레이아웃, 기믹을 비슷하게 베낀 모방작이 먼저 등록돼 저작권 침해(DMCA) 삭제 요청까지 거쳤다.

스팀 상점은 100달러(약 13만 원, 1달러 1,335원 기준) 안팎의 등록비만 내면 누구나 열 수 있다. 공개된 체험판의 리소스를 분해하고 에셋 생성 도구를 쓰면 며칠 만에 플레이 가능한 모방작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백 개의 체험판이 한꺼번에 풀리는 넥스트 페스트가 이런 모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 때문에 인디 개발사 사이에서 체험판 공개를 꺼리는 흐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