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찬 60대 여성 흉기 피습... 출근길 기습한 전남편 긴급 체포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신변보호 신청 사흘 만에 참변

전처를 흉기로 피습한 피의자(오른쪽)를 긴급 체포한 경찰의 모습 / 유튜브 'MBN 뉴스'
전처를 흉기로 피습한 피의자(오른쪽)를 긴급 체포한 경찰의 모습 / 유튜브 'MBN 뉴스'

경찰로부터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던 60대 여성이 출근길에 주거지를 기습한 전남편에게 흉기로 피습당해 경찰이 피의자를 긴급 체포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9일 살인미수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전처 B 씨의 주거지 현관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문이 열리는 틈을 타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고 도주한 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처형의 집 인근에서 흉기를 지닌 채 배회하다 체포됐다.

B 씨는 3년 전 이혼한 A 씨의 예고 없는 방문과 연락에 불안을 호소하며 안전조치를 신청했다. 단, 가해자 자극을 우려해 형사 입건을 원치 않아 스마트워치 지급 등 기본 조치만 이뤄졌으며 범행 당시 기습 공격으로 호출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5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60대 여성 B 씨의 주택에서 발생했다. 전남편인 A 씨는 B 씨의 주택 현관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출근을 위해 B 씨가 문을 열자 즉시 집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이어 A 씨는 흉기를 휘둘러 B 씨에게 상해를 입힌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범행 사실은 피해자 가족의 신속한 확인을 통해 드러났다.

B 씨의 가족은 현관문에 자체 설치한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확인하던 중 A 씨가 오전 8시 5분쯤 침입했다가 오전 8시 23분쯤 도주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후 B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은 사건 당일 오전 8시 30분쯤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 씨는 주택 거실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구급대는 B 씨를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B 씨는 이송 당시 의식은 있었으나 심각한 부상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신고 당시 B 씨의 딸은 "아버지가 둘째 이모(B 씨의 언니)와 사이가 좋지 않다"라는 진술을 내놨다.

분당경찰서는 서울 경찰청에 즉각적인 공조 수사와 피해자 보호 조치를 요청했다.

공조 요청을 받은 서울 지역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 19분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B 씨 언니의 자택 앞에서 흉기를 든 채 배회하던 A 씨를 발견해 범행 약 2시간 만에 긴급체포했다.

현장에서 A 씨가 검거되면서 B 씨 언니의 신변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B 씨는 사건 발생 사흘 전인 지난 16일 딸 및 지인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 신변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B 씨는 "3년 전 이혼한 전남편으로부터 집에서 가족끼리 식사 한번 하자는 전화가 한 차례 와 불안하다"라며 스마트워치 지급을 요청했다.

A 씨는 해외 중동 지역에서 원전 관련 일을 하다가 올해 7월쯤 귀국했다. 이후 지난 12일 오전 8시쯤 사전 연락 없이 B 씨의 집 앞을 찾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A 씨는 B 씨에게 "가족끼리 모이자"라고 말했고, 나흘 뒤인 16일에도 전화를 걸어 집에서 자녀들과 함께 만나자고 요구했다.

상담 과정에서 B 씨는 이혼 이후 협박이나 지속적인 연락 등 구체적인 범죄 피해 사실을 진술하지는 않았다.

다만 과거 결혼 생활 중 A 씨에게 물건으로 머리를 맞아 다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초기 상담 당시 경찰은 형사 사건 정식 접수를 비롯해 가해자에 대한 경고 조치, 임시숙소 제공, 주민등록 열람 제한 신청 절차 등을 안내했다.

그러나 B 씨 측은 "남편을 자극할 수 있다"라며 정식 사건 접수와 경고 조치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피해자의 거부 의사에 따라 가해자 접근금지 등 긴급응급조치 및 잠정조치는 집행되지 못했다.

과거 두 사람 사이에 가정폭력이나 스토킹 관련 112 신고 전력 역시 없었던 탓에 경찰은 B 씨의 요청대로 스마트워치 지급과 주거지 연계 순찰에 한정해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경찰은 지난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간을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기간으로 지정하고 112 순찰을 병행했다.

B 씨는 임시숙소 대신 지인의 집과 서울 친척 집 등에 머물다가 출근을 위해 전날 자택으로 복귀했으나 귀가 이튿날 변을 당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초기 상담 경찰관의 위험성 판단과 조치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