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AI 프로 출시, 말로 매매 전략 짜 주지만 백테스팅은 아직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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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말로 전략을 짜는 AI 에이전트 ‘AI 프로’ 출시…프리미엄 월 19.99 USDC
모의매매·사용자 승인·서브계정 격리 거쳐 실거래, 백테스팅은 미지원

말로 설명하면 시각화된 워크플로로 바뀐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말로 설명하면 시각화된 워크플로로 바뀐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바이낸스가 10월 19일(현지시각) 대화형 AI 에이전트(사용자 지시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는 AI) ‘바이낸스 AI 프로(Binance AI Pro)’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평범한 말로 매매 아이디어를 설명하면 AI가 전략을 짜고 테스트까지 거쳐 자동화된 워크플로(작업 흐름)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웹사이트와 바이낸스 앱에서 쓸 수 있고 별도 가입은 필요 없다.

바이낸스는 이 제품을 두고 사용자가 모든 단계에서 통제권을 쥔다고 강조한다. 실거래에 앞서 가상 자금으로 모의 테스트를 하고, 사용자가 직접 승인해야만 전략이 가동된다. 무료 플랜과 월 19.99 USDC짜리 프리미엄 플랜으로 나뉜다.

말로 설명하면 시각화된 워크플로로 바뀐다

사용 방식은 단순하다. 자산·조건·변수·위험 한도를 친구에게 설명하듯 적으면 AI가 빈틈을 채우고 전략을 다듬은 뒤 화면에 시각적 워크플로로 보여 준다. 바이낸스가 든 예시 요청은 시장 현황을 요약한 일일 리포트 만들기, 비트코인 분할매수(DCA·일정 금액을 나눠 사는 방식) 계획 세우기, 1,000달러 계좌에 맞는 보수적 매매 전략 요청 등이다. 요청이 단순하든 복잡하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바이낸스의 설명이다.

데스크톱에서는 채팅 옆에 ‘스트래티지 캔버스(Strategy Canvas)’가 표시된다. 사용자는 각 단계를 클릭해 내용을 확인하고 변수를 조정하거나 구성 요소를 넣고 뺄 수 있다. 모듈에 지시 사항을 메모로 달 수도 있다. 모바일에서는 채팅으로 전략을 만들고 고치는 방식이다.

워크플로의 용도는 매매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일 리포트, 시장 모니터링, 구독형 알림, 신호 생성까지 포함한다. 기술적으로는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에 바이낸스가 만든 금융 특화 에이전트 체계를 결합했다. 내장 안전장치와 함께 평문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한 전략 코드로 바꿔 주는 워크플로 생성기가 들어갔다. 바이낸스의 시장 데이터·리서치와 일부 외부 자료를 참고한다.

제품 담당 부사장 제프 리(Jeff Li)는 보도자료에서 “바이낸스 AI 프로는 접근성에 관한 것”이라며 “코딩 없이 전문가 방식으로 전략을 짜되 모든 단계에서 사용자가 통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가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워크플로를 검토하고 모의매매로 테스트한 뒤 직접 배포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잠금 아이콘과 거래 차트가 표시된 노트북을 조작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잠금 아이콘과 거래 차트가 표시된 노트북을 조작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모의매매와 승인, 격리된 서브계정으로 안전장치 세 겹

실거래 전에는 가상 자금과 과거 데이터를 쓰는 연습 모드로 전략이 어떻게 작동했을지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만든 모든 워크플로는 실거래 가동 전에 명시적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바이낸스 AI 프로도 코드화된 워크플로가 오류 없이 실행되는지 자체 점검한다. 다만 바이낸스는 이 점검이 순수하게 기능 확인용이며 전략의 수익성이나 품질, 예상 성과를 평가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실거래는 사용자의 메인 계정과 분리된 전용 계정에서 이뤄진다. 보도자료는 이를 ‘AI 전략 계정(AI Strategy Account)’이라는 가상 서브계정으로 설명했다. 사용자는 기존 서브계정이나 전략용으로 새로 만든 서브계정 중에서 운용 위치를 고를 수 있다. 자금을 넣을 수 있는 주체도 사용자뿐이다. 수동 이체로만 입금되고 에이전트가 스스로 자금을 옮길 수는 없다.

전략 로직을 바꾸면 AI 프로가 새 버전을 만들고, 이 버전도 사용자 승인을 받아야 거래에 들어간다. 가동 이후에도 사용자는 언제든 전략을 일시 중지하거나 조정하거나 접근 권한을 철회할 수 있다. 서브계정은 외부 주소로 출금할 수 없고 이체는 사용자 본인 계정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는 점도 보도자료 부기에 담겼다.

이런 설계는 바이낸스 글로벌 정책팀이 이달 앞서 발간한 정책 보고서 ‘Know Your Agent: Building the Compliance Layer for Agentic Finance’의 ‘제한된 자율성(bounded autonomy)’ 원칙을 따랐다고 한다. 에이전트는 분석과 추천을 하고 결과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반드시 사람의 명시적 승인을 거친다는 원칙이다.

무료 스탠더드와 월 19.99 USDC 프리미엄

모든 사용자는 무료 스탠더드(Standard) 플랜으로 시작한다. 바이낸스는 이 플랜이 아이디어 구상부터 실거래까지 전 과정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매월 25만 크레딧(AI 사용량 단위)이 제공되고 매달 갱신된다. 딥시크 모델로 구동되며 크레딧 추가 충전은 되지 않는다.

프리미엄 플랜은 월 19.99 USDC다. 월 크레딧은 1,000만으로 늘고 크레딧을 추가 충전할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지역과 조건에서는 챗GPT 솔, 챗GPT 아스트라, 클로드 오푸스 같은 최상위 모델을 쓸 수 있다. 결제는 바이낸스 페이로 한다.

두 플랜 모두 웹·앱 채팅, 전략 생성과 미리보기, 모의매매 테스트, 실거래 배포 기능을 갖췄다. 프리미엄에서 추가 충전한 크레딧은 매월 갱신되지 않고 12개월 뒤 만료된다. 월 제공량을 먼저 쓴 다음에야 소진된다. 전략은 모의매매, 실거래, 신호를 합쳐 사용자당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다.

현물·선물 지원, 백테스팅은 빠졌다

바이낸스 AI 프로는 현물과 USDS-M 선물 전략을 지원한다. 전면 제공 여부는 지역별 규제 제한에 따라 달라진다. 바이낸스는 앞으로 더 많은 거래·교환 상품을 단계적으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버전의 한계도 분명하다. 과거 데이터로 전략을 검증하는 백테스팅은 처음 출시에서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자동 코드 테스트와 모의매매가 제공된다. 이는 앞서 바이낸스가 밝힌 코드 점검이 수익성을 따지지 않는다는 설명과 맞물린다. 전략이 실제로 수익을 낼지는 사용자가 모의매매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바이낸스는 면책 조항에서 AI 서비스 이용 책임이 사용자에게 있다고 적었다. 서비스는 있는 그대로 제공되며 AI 결과물은 조언이 아니고 의사결정의 유일한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입력한 프롬프트가 학습에 쓰일 수 있고 검증되지 않은 외부 자료가 AI 입력에 포함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디지털 자산 가격은 변동성이 크고 손실에 대해 바이낸스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도 들어갔다.

한 해외 매체 로운드테이블의 AI 생성 요약은 ‘제한된 자율성’을 내세워도 결국 포트폴리오를 알고리즘에 맡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지펀드식 자동화의 대중화가 개인투자자에게 돌파구일지, 초보자가 더 빨리 돈을 잃는 길일지 묻는 내용이다. AI가 쓴 요약이어서 매체의 공식 평가로 보기는 어렵다.

베타 이용자는 그대로, 바이낸스 인텔리전스의 ‘마지막 조각’

기존 ‘바이낸스 AI 프로(베타)’ 이용자는 별도 조치 없이 서비스와 구독을 그대로 유지한다. 새 AI 프로가 베타를 대체하지 않아 두 제품을 동시에 쓸 수 있다. 원하면 베타 안의 이전 기능으로 대화 기록과 전략을 새 제품으로 옮길 수 있다.

앱에서는 홈 화면의 바이낸스 AI 아이콘을 누르고 배너에서 AI 프로를 열어 아이디어를 입력한다. 전략을 검토하고 모의매매로 테스트한 뒤 승인하고 전용 서브계정에 자금을 이체하면 실거래가 시작된다. 웹에서는 상단 내비게이션 바의 AI 메뉴나 ai.binance.com으로 접속한다.

바이낸스는 AI 프로를 자사 AI 제품군 ‘바이낸스 인텔리전스’의 최신 제품으로 소개했다. 8월 이후 개발자가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바이낸스 기능과 유동성에 연결하게 하는 도구 모음 ‘에이전트 OS’와 사용자별 앱 경험을 맞춤화하는 어시스턴트 ‘바이낸스 AI’를 차례로 내놨다. AI 프로는 이 제품군의 마지막 조각이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바이낸스는 가장 강력한 매매 도구가 오랫동안 기관과 대형 은행, 트레이딩 회사를 위해 만들어져 일반 사용자의 손이 닿지 않았다고 짚었다. AI 프로로 기관급 AI를 모든 사용자에게 쥐여 주겠다는 구상이다. 바이낸스는 자사를 3억 명 이상이 신뢰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라고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