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꿀팁] 코피 나면 '고개'를 젖히지 마세요, 피를 삼키면 속이 뒤집힙니다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고개를 젖히면 피가 목으로 넘어가 삼키게 된다. 앉아서 숙이고 콧대 아래를 쉬지 않고 누르는 지혈법과 병원 신호를 정리했다.

난방을 켜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코피가 터져 있거나, 코를 풀다 갑자기 피가 쏟아져 당황하는 일이 잦아진다. 이럴 때 본능처럼 고개를 뒤로 젖히고 휴지로 코를 틀어막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이 자세는 피를 멈추기보다 감추는 쪽에 가깝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와 미국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이 안내하는 응급처치는 세부만 조금 다를 뿐 큰 원칙이 같다. 앉아서 앞으로 숙이고, 중간에 풀지 말고 계속 눌러 준다는 것이다.
고개를 뒤로 젖히면 피는 멈추지 않고 목으로 넘어간다
메이오클리닉은 피가 목구멍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몸을 세워 앉으라고 안내한다. 같은 문서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 누워서 버티는 것, 코를 푸는 것, 지혈 직후 응고된 피딱지를 건드리는 것을 모두 하지 말아야 할 동작으로 꼽는다. 고개를 젖히면 코 밖으로 나오던 피가 목 뒤로 넘어가 삼키게 되는데, 그러면 겉으로는 출혈이 줄어든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얼마나 나는지 알 수 없게 된다.
피를 많이 삼키면 속이 불편해지다 구토로 이어질 수 있다. NHS는 삼킨 피 때문에 구토가 날 정도라면 응급실에 가야 하는 신호로 분류한다.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 눕거나 침대에 도로 누워 버리는 자세도 같은 이유로 피해야 한다.

앉아서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이고 입으로 숨을 쉰다
기본 자세는 단순하다. 의자나 식탁 의자에 등을 세우고 앉아 상체를 앞으로 살짝 숙이고, 고개도 앞쪽으로 기울인 채 입을 벌려 숨을 쉰다. NHS가 안내하는 동작이 바로 이것이다. 입에 고인 피는 삼키지 말고 뱉어 내는 편이 낫다.
국내 아파트나 빌라라면 욕실 세면대 앞이나 주방 싱크대 앞에서 앉은 채 숙이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바닥이나 침구, 옷에 피가 떨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고, 피가 얼마나 나는지도 눈으로 확인하기 쉽다. 세면대까지 갈 여유가 없다면 무릎 위에 수건이나 큰 그릇을 받치고 앉는다. 이때 숙이는 정도는 '살짝'이며, 얼굴이 무릎에 닿을 만큼 깊이 숙일 필요는 없다.
콧대 뼈 아래 말랑한 부분을 10~15분 쉬지 않고 눌러야 한다
피가 나는 부위는 대개 콧속 앞쪽이라, 바깥에서 콧방울을 집어 눌러 주는 것이 지혈의 핵심이다. 콧대의 단단한 뼈가 끝나는 지점 바로 아래, 말랑한 부분을 10~15분 동안 계속 눌러야 한다. NHS도 콧구멍 바로 위를 집은 채 같은 시간을 버티라고 안내한다. 엄지와 검지로 코 양옆을 모아 쥐고, 입으로 숨을 쉬면 된다.
가장 흔한 실패는 몇 초마다 손을 떼고 피가 멎었는지 들여다보는 일이다. 쉬지 않고 눌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휴대전화 타이머를 15분으로 맞춰 두고 시간이 울릴 때까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아이가 코피를 흘린다면 보호자가 시계를 보면서 옆에서 코를 잡아 주는 편이 아이도 덜 불안해한다.
15분 뒤에도 피가 이어진다면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압박해 본다. 다만 이 반복은 한 번까지이고, 그래도 출혈이 심하거나 20분 안팎으로 이어지면 응급 도움을 구해야 한다.

차가운 팩은 보조일 뿐 핵심은 끊기지 않는 압박이다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팩이나 냉동 채소 봉지를 코 윗부분에 대면 혈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NHS의 설명이다. 영국에서는 냉동 완두콩 봉지를 행주에 싸서 쓰는 방식을 예로 든다. 국내 가정이라면 냉동 채소 봉지나 아이스팩을 수건에 싸서 코 위나 볼에 대면 같은 조건이 된다.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지 말고 반드시 천으로 한 겹 감싼다.
다만 NHS도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그리 강하지 않다고 밝힌다. 차가운 팩이 도움이 되는 느낌일 수는 있어도 핵심은 중단 없는 압박이다. 한 손으로 코를 집고 다른 손으로 냉찜질을 하다 손이 모자라면 냉찜질은 포기하고 압박만 유지하면 된다. 팩을 찾으러 일어서다 압박이 끊기는 것이 더 손해다.

아이가 울며 흘리는 코피, 자다가 터진 코피는 이렇게 자세를 잡는다
아이는 코피가 나면 놀라서 울고, 울면서 피를 삼키기 쉽다. 의자에 앉히거나 보호자 무릎에 앉혀 상체를 앞으로 숙이게 하고, 입으로 천천히 숨을 쉬도록 달랜다. NHS는 만 2세 미만 아이에게 코피가 났다면 일반적인 진료를 받으라고 권하므로, 어린 영아의 코피는 집에서 지혈한 뒤에도 병원 상담까지 이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자다가 코피가 터진 경우에는 눕힌 채로 휴지만 대 주지 말고 일으켜 앉혀서 같은 방식으로 처치한다. 자는 동안 피가 목으로 넘어가면 본인이 알아채지 못한 채 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베개에 피가 말라 있는 일이 반복된다면 지혈 요령보다 원인 확인이 먼저다.
15분 눌러도 멎지 않거나 이런 증상이 겹치면 병원으로 간다
NHS는 코피와 함께 다음 중 하나라도 있으면 응급실을 가라고 안내한다. 출혈이 10~15분을 넘길 때, 출혈이 지나치게 많아 보일 때, 삼킨 피 때문에 구토가 날 때, 머리를 세게 부딪친 뒤 피가 나기 시작했을 때, 몸에 힘이 없거나 어지러울 때, 숨쉬기가 힘들 때다. 큰 부상 뒤의 코피, 기절할 것 같은 느낌,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먹는 사람의 코피도 곧바로 의료 도움을 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역시 증상이 심하거나 호흡곤란·의식저하 같은 위험 신호가 있으면 의료기관 진료를 권고한다.
NHS는 이런 때 직접 운전해서 가지 말고 다른 사람이 태워 주거나 구급차를 부르라고 안내한다. 영국 응급번호가 안내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119에 연락하면 된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챙겨 가야 한다. 와파린 같은 혈액응고 방지제를 먹는 사람이나 혈액이 제대로 굳지 않는 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피가 나면 응급은 아니더라도 진료를 받으라는 것이 NHS의 안내다.
병원에서는 출혈 지점이 보이면 화학물질이 묻은 막대로 부위를 지져 막기도 하고, 여의치 않으면 거즈나 스펀지로 코 안을 채운다. 이 경우 하루나 이틀 입원할 수도 있다.

멎은 뒤 하루가 재출혈을 가른다
피가 멎었다고 바로 일상으로 돌아가면 같은 자리가 다시 터지기 쉽다. NHS는 24시간 동안 코 풀기, 코 후비기, 뜨거운 음료와 술, 무거운 물건 들기, 격한 운동, 딱지 떼기, 완전히 누워 있기를 피하라고 안내한다. 메이오클리닉은 몇 시간 동안이라고 기간을 더 짧게 잡지만 피할 행동 목록은 비슷하다. 기준이 다르니 하루는 조심하는 쪽으로 잡으면 된다.
방 안 환경도 같이 손본다. 난방기나 온풍기 바람이 얼굴 쪽으로 곧장 오지 않도록 방향을 돌리고, 코를 비비거나 세게 푸는 습관을 줄인다. 콧속이 자주 마르는 사람은 식염수 스프레이나 코 보습제를 얇게 바르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제품은 반드시 라벨에 적힌 사용법대로 쓴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이유를 모르겠다면 집에서 같은 처치를 되풀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NHS도 코피가 반복되거나 빈혈 증상인 두근거림, 숨 가쁨, 평소보다 창백한 피부가 함께 나타나면 진료를 받으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