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로그인 계정 전부에 전화번호 자동 연결…꺼도 다시 켜진다는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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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기기 속 모든 계정에 전화번호를 자동으로 연결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설정에서 끄고 계정별 번호도 직접 지워야 한다.

노트북 앞 휴대전화와 ‘업무’·‘개인’ 카드가 연결된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노트북 앞 휴대전화와 ‘업무’·‘개인’ 카드가 연결된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안드로이드 기기에 로그인된 구글 계정 전부에 이용자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인 계정과 업무용 계정, 익명용 계정을 일부러 나눠 써온 이용자라면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구글 플레이 서비스가 번호를 인증한 뒤 같은 기기의 모든 계정에 붙이는 방식인데, 기본값이 켜져 있어 이용자가 직접 끄기 전에는 계속 작동한다.

문제는 레딧에서 시작됐다. 여러 매체가 이를 전하면서 설정 경로와 이미 연결된 번호를 지우는 방법도 함께 소개했다.

레딧에서 시작된 의혹: 플레이 서비스가 계정마다 번호를 붙인다

BGR에 따르면 r/Android 서브레딧의 이용자 Nanosinx가 이 현상을 처음 짚었다. BGR은 테크레이더(TechRadar)를 거쳐 이 글을 접했다고 밝혔다. 게시글은 구글 발신 전용 주소에서 온 전화번호 인증 이메일이 있는지 받은편지함을 확인해 보라고 권한다. Nanosinx는 구글 플레이 서비스가 “SIM card identifiers and device metadata”, 즉 SIM 카드 식별 정보와 기기 메타데이터를 명확한 안내 없이 추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메일은 동기화가 이미 끝난 뒤에야 도착한다. 이용자는 번호가 연결됐다는 사실을 메일을 받고서야 알게 되는 구조다. 안드로이드 센트럴도 일부 이용자가 번호 인증이 완료됐다는 예고 없는 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매체는 구글이 별도의 프롬프트(안내 창) 없이 이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레딧 이용자는 그래피네OS(GrapheneOS) 기기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었다고 공유했다. BGR 역시 구글 플레이 서비스가 설치돼 있다면 그래피네OS 이용자도 같은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노트북 옆에서 경고 표시가 뜬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노트북 옆에서 경고 표시가 뜬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구글 문서가 밝힌 목적과 ‘계정 분리’가 흔들리는 지점

안드로이드 센트럴과 VARindia는 구글 공식 문서를 근거로 들었다. 구글과 이동통신사가 번호를 주기적으로 다시 인증할 수 있게 하는 설정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은 계정 복구, RCS 메시징, 긴급 기능, 퀵 쉐어 같은 서비스를 뒷받침한다. BGR도 구글이 지원 문서에서 이 동작을 확인하고 보안 목적이라고 설명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같은 설정이 번호를 기기에 로그인된 모든 구글 계정에 연결한다. 보조 업무 계정이나 별도 프로필도 예외가 아니다. 안드로이드 센트럴은 개인 계정, 업무 계정, 일회용 계정을 의식적으로 나눠 쓰는 사람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보조 계정에 붙은 전화번호까지 따로 관리하고 싶은 이용자도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동의 절차가 없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키운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계정끼리 데이터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번호라는 정보 하나가 공유되면 각 계정이 같은 사람과 관련돼 있다는 연결고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 연결이 이용자가 승인하지 않았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따로 쓰던 계정들이 결국 같은 곳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BGR은 번호가 계정에 직접 묶일 수 있다는 점에서 레딧 이용자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검색 기록이 정말 비공개였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끄는 방법과 이미 연결된 번호 지우기

자동 인증은 기기 설정에서 끌 수 있다. 안드로이드 센트럴과 VARindia가 안내한 경로는 설정 > Google > 모든 서비스 > 전화번호 인증이다. 여기서 ‘전화번호 자동 인증’ 항목을 끄면 된다. 영문 화면 기준으로는 “Verify phone numbers automatically”라는 이름이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같은 항목이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설정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메뉴 이름은 기기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설정만 끈다고 끝나지 않는다. 이미 연결된 번호는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구글 계정의 개인 정보 페이지에서 연락처 정보를 고르고 전화 항목을 열어야 한다. 그다음 번호를 두고 싶지 않은 계정마다 직접 삭제한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보유한 모든 구글 계정에서 이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고 적었다.

번거로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센트럴과 VARindia는 일부 이용자가 설정을 끈 뒤 저절로 다시 켜진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BGR도 자동 동기화를 끄는 과정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용자들의 보고가 있다고 적었다. 설정을 한 번 바꿨더라도 이후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구글은 입장 안 밝혀…이용자가 직접 점검해야

안드로이드 센트럴은 구글에 논평을 요청했고 답변이 오면 기사를 갱신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매체는 구글이 이런 방향 전환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되돌릴 계획이 있는지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VARindia도 구글이 기본값 설정의 이유를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고 변경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필자의 개인 의견을 덧붙였다. 구글을 비롯한 기업들이 앱과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모은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졌기 때문에 이 소식이 더는 놀랍지 않다는 것이다. 2026년인 지금은 이런 일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고도 적었다. 옳다는 뜻은 아니지만 예전만큼 분노를 느끼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 매체는 구글 제품을 쓴다면 어떤 번호가 계정에 연결돼 있는지 곧바로 확인하라고 권했다. 안드로이드 센트럴은 편의성이 충분한 정보에 입각한 동의를 대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VARindia는 자동 인증이 서비스를 매끄럽게 돕지만 연락처가 여러 계정과 연결되는 상황에서는 더 높은 투명성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짚었다.

계정을 나눠 쓰는 이용자라면 확인할 항목은 두 가지다. 기기의 전화번호 인증 설정과 각 구글 계정에 등록된 전화번호 목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