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 2위 이희호, 3위 권양숙…압도적 1위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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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로 압도적 1위…이희호 여사와 2배 격차
역대 대통령 배우자 가운데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은 누구일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3위에 올랐다. 특히 1위는 2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면서 큰 격차를 보였다.
매일신문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가 20일 공개됐다. 조사에서는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역대 대통령 배우자 9명에 대한 응답을 집계했다.
2위 이희호 20.4%, 3위 권양숙 6.1%…1위는 육영수 여사
조사 결과 이희호 여사는 20.4%의 응답률로 2위에 올랐다. 권양숙 여사는 6.1%로 3위를 차지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3%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에서도 응답률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1위는 누구일까.

5위부터는 김윤옥 여사(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가 3.9%, 손명순 여사(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가 2.3%로 나타났다. 이어 프란체스카 여사(이승만 전 대통령 부인) 2.1%, 이순자 여사(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1.0%, 김옥숙 여사(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0.7% 순이었다.
'없음·잘 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3.9%였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1명 이상은 조사에서 제시된 인물 가운데 존경하는 영부인을 선택하지 않았거나 답변을 유보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육 여사는 전체 응답뿐 아니라 여러 세부 집단에서도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역과 지지 정당에 따라 선호하는 인물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광주·전남·전북에서는 이희호 1위…정당별 응답도 엇갈려
지역별 결과를 살펴보면 육영수 여사는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성별로도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1위에 올랐으며, 연령별 조사에서도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반면 광주·전남·전북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 지역에서는 이희호 여사가 40.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전국 전체 조사에서는 육 여사가 크게 앞섰지만, 호남 지역에서는 이 여사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다.
지지 정당별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희호 여사가 40.9%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육영수 여사를 선택한 응답자가 71.1%에 달했다.
이는 지지 정당에 따라 존경하는 영부인에 대한 응답이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희호 여사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육영수 여사가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에서는 육영수 여사가 45.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응답에서 육 여사가 기록한 44.2%보다 1.7%포인트 높은 수치다.
육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영부인 활동을 수행하던 중 1974년 피격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에는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지면서 육 여사의 피격과 서거 과정이 다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영화 관련 논란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부분은 질문지에 포함된 인물의 범위다.
조사기관은 역대 대통령 배우자 전원을 선택지에 포함하지 않았다. 실제 질문지에는 프란체스카·육영수·이순자·김옥숙·손명순·이희호·권양숙·김윤옥·김정숙 여사 등 9명만 제시됐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부인 공덕귀 여사와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인 홍기 여사는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도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모든 역대 영부인을 대상으로 한 자유응답식 조사라기보다, 조사기관이 제시한 9명의 대통령 배우자 가운데 응답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선택한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앞선 '존경하는 대통령' 조사도 박정희 1위…노무현 2위

한편 앞서 실시된 역대 대통령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5.4%, 이명박 전 대통령 5.3%, 박근혜 전 대통령 3.9%, 문재인 전 대통령 2.4%, 김영삼 전 대통령 1.9% 순이었다. '없다'는 응답은 5.3%, '기타 다른 인물·잘 모름'은 3.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박 전 대통령은 서울(27.0%)과 경기·인천(34.8%), 대구·경북(39.9%), 부산·울산·경남(42.0%)에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성(39.2%), 연령별로는 20대(32.6%), 30대(39.2%), 60대(38.1%), 70세 이상(42.9%)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대전·세종·충남북(33.0%)과 광주·전남·전북(26.1%), 강원·제주(32.3%)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서는 32.2%가 노 전 대통령을 선택했으며, 40대(40.0%)와 50대(42.5%)에서도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54.9%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 지지자의 56.8%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층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37.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번 영부인 조사는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 100% 방식의 ARS 전화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2%다. 앞서 실시된 대통령 조사는 지난 4~5일 같은 규모의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