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전 매니저 법정 '2차전'… 2억 5000만 원 공갈미수 혐의 부인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퇴직금 등 정당한 권리” vs “2억 5000만 원 공갈미수·횡령”

방송인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 사이에 벌어진 법적 분쟁이 법정에서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계속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과 정산금 미지급 주장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부동산 가압류, 형사 고발 및 맞고소, 나아가 공갈미수와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한 공판으로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 양상을 띠고 있다.

2억 5000만 원 공갈미수 및 횡령 혐의… 전 매니저 측 “정당한 권리 행사”

서울 인근 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사안은 전 매니저 A 씨와 B 씨의 공갈미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다.

전직 매니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등의 의혹에 휩싸인 개그우먼 박나래가 지난 2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전직 매니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등의 의혹에 휩싸인 개그우먼 박나래가 지난 2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검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박나래에게 2024년 기준 회사 매출의 10%에 달하는 2억 5000만 원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를 받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실제 금전이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공판에서 B 씨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B 씨 측 변호인은 “근로계약 종료 후 받아야 할 합당한 금액을 요구했을 뿐 박나래를 협박해 금전을 갈취한 적도 없으며 A 씨와 공모한 사실도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가 “밀린 임금이나 수당 형태가 아닌 회사 매출의 일정 비율(몇 퍼센트)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의미냐”라고 재차 물었고, B 씨는 “그렇다”고 답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앞서 열린 첫 공판에서 A 씨 역시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A 씨 측은 “퇴직금 등 근로자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일 뿐 박나래를 협박하거나 부당하게 금전을 취득하려는 고의성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A 씨는 공갈미수 혐의 외에도 박나래의 회사 자금 약 4400만 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를 추가로 받고 있다. 이에 대해 A 씨 측은 “횡령 혐의액 중 2400만 원은 박나래 본인의 승낙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체된 돈”이라며 반박했고 “수사 과정에서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가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증거 능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1억 원대 가압류 신청으로 시작된 갈등… 맞고소전으로 번져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1억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면서 갈등이 외부로 드러났다.

방송인 박나래가 2023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방송인 박나래가 2023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전 매니저 측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앞서 가압류를 먼저 진행한 이유에 대해 “박나래 측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본안 소송에 돌입할 경우 재산을 처분하거나 은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재직 기간 중 당한 직장 내 괴롭힘과 진행비 미지급 등 피해를 주장하며 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전 매니저들은 퇴사와 가압류를 결정한 후 회사 측에 미지급 비용 정산을 공식 요구했으나 회사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명예훼손 및 사문서 위조로 고소하겠다”는 경고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서울강남경찰서에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나아가 특수상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도 추가 고소하는 한편,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다각도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박나래 역시 침묵하지 않고 맞고소로 대응했다.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 A 씨와 B 씨를 공갈미수 및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하면서 양측의 법적 공방은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양측의 폭로전과 고소가 이어지자 박나래의 소속사 측도 공식 입장을 내고 전 매니저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소속사 측은 횡령 의혹에 대해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인 C 씨는 정상적으로 회사에서 근무하며 급여를 수령한 것이며 C 씨에게 송금된 돈 역시 모두 정상적인 회계 절차를 거쳐 집행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속사는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의 급여를 이전 직장보다 크게 올려줬을 뿐 아니라 같이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고가의 명품 시계를 선물하는 등 평소 전 매니저들을 각별히 아끼고 챙겼다”면서 “이런 신뢰 관계 속에서 발생한 이번 일로 인해 박나래 본인이 받게 된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