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만 마리 이상… 대부도 갯벌서 발견된 '멸종위기 생물'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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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품은 암컷과 어린 개체도 발견… 안내판 설치 등 보호 추진
경기 안산시 대부도 갯벌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흰발농게의 신규 서식지가 발견됐다. 기존에 서식 기록이 없던 지역에서 최소 3만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알을 품은 암컷과 어린 개체까지 함께 확인됐다.
경기도는 20일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진행한 ‘경기갯벌 생태조사’에서 흰발농게의 신규 서식지 두 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부도 갯벌 2600㎡에서 집단 서식 확인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경기지역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을 조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안산시 대부도 갯벌에 흰발농게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지역을 찾아냈다. 해당 지역은 기존에 흰발농게 서식 기록이 없었던 곳이다.

새로 확인된 서식지는 모두 두 곳이다. 면적은 각각 약 1600㎡와 1000㎡로, 전체 규모는 약 2600㎡에 달한다.
연구소는 현장에서 확인한 개체 밀도를 토대로 서식 규모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지역에 최소 3만 마리 이상의 흰발농게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알 품은 암컷과 어린 개체 확인… 자체 번식 입증
이번 조사에서는 성체뿐 아니라 알을 품고 있는(포란 중인) 암컷과 어린 흰발농게도 함께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를 근거로 흰발농게가 대부도 갯벌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번식하며 개체군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연구소는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포획·채취 허가를 받은 뒤 종 판별에 필요한 최소한의 개체를 확보했다. 이후 형태학적 특징 조사와 DNA 분석을 거쳐 해당 생물이 흰발농게임을 최종 확인했다.
안산시와 서식지 보호 추진… 개체군 변화 관찰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새로 발견된 흰발농게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안산시와 협력할 계획이다.
우선 현장에 보호 안내판을 설치하고, 사람의 출입이나 갯벌 이용 과정에서 서식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장 관찰을 통해 서식지 상태와 개체군 변화도 지속해서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또 다른 해양보호생물인 발콩게의 소규모 서식지도 확인됐다. 경기도는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앞으로도 도내 갯벌에 서식하는 희귀·보호종의 분포를 파악하고 보호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성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이번 발견은 경기도 갯벌이 생물다양성을 간직한 청정 생태공간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안산시와 협력해 흰발농게 서식지와 개체군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현장 중심의 보호활동을 추진하는 등 경기 갯벌의 생물다양성과 보호종 서식처 보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참고] 흰발농게란? 한쪽 집게다리가 큰 멸종위기종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흰발농게는 갯벌에 서식하는 달랑게과의 소형 갑각류다. 갑각 길이는 약 9㎜, 너비는 약 14㎜이며, 수컷은 한쪽 집게다리가 다른 쪽보다 훨씬 크게 발달하는 특징이 있다. 커다란 집게는 흰색을 띠며, 갑각 너비의 2배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 반면 암컷은 양쪽 집게다리가 작고 대칭을 이룬다.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의 갯벌 가운데 육지와 가까운 상부 조간대에 서식한다. 모래와 진흙이 섞인 바닥에 수직으로 구멍을 파고 생활하며, 진흙 속 유기물을 먹는다. 시각이 예민해 외부에서 접근하면 굴 안으로 숨는 습성이 있다. 수컷은 커다란 집게다리를 흔들어 암컷에게 구애하는 행동도 보인다.
흰발농게는 갯벌 매립과 해안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감소하고 단절되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해양보호생물로도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