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리 터졌어요” 최악 생리통 뚫고 마라톤 완주한 한국 미녀 마라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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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2주 반 전에 했는데…쥐어짜듯 아프고 힘 빠졌다“

박서연 선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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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중장거리 유망주 박서연(합천군청)이 처음 출전한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라톤에서 레이스 도중 갑작스럽게 생리가 시작되는 등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도 끝까지 완주하며 7위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서연은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일반부 마라톤에서 2시간 48분 51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인생 첫 체전 마라톤을 7위로 마무리했다"며 경기 중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박서연 선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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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5㎞ 언저리에서 예상치 못한 생리가 터졌다. 분명 2주 반 전에 이미 했는데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끊임없는 언덕과 레이스 도중 갑작스럽게 찾아온 최악의 컨디션에 생리통으로 배는 쥐어짜듯 아프고 힘이 빠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다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다음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박서연 선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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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출전한 선수들과 코치진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박서연이 전국체전에서 처음 도전한 마라톤 풀코스다. 그는 앞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스포츠계서 ‘금기’로 여겨지는 생리


생리는 스포츠계에서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주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여성 선수들이 직접 경험을 털어놓는 일이 늘고 있다.

중국 수영 대표 푸위안후이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400m 혼계영에서 4위로 경기를 마친 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배를 움켜쥐고 주저앉았다.

그는 "어디가 불편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제부터 생리가 시작돼 배가 많이 아프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도 생리통이 성적 부진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해 금기시되던 생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피겨선수 앰버 글렌이 지난 2월 1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뉴스1
미국 피겨선수 앰버 글렌이 지난 2월 1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뉴스1

미국 여자 피겨 국가대표 앰버 글렌도 올해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현재 생리 중인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고백했다.

글렌은 "이런 컨디션에서 얇은 경기복을 입고 전 세계 시선 속에서 연기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여성 선수들에게 중요한 문제지만 여전히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딴 이가라시 아리사와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100m 허들 준결승에 진출했던 다나카 유미는 최근 일본체육대학 도쿄 세타가야 캠퍼스에서 열린 '월경과 컨디셔닝' 토크 행사에서 10대 시절부터 겪은 생리통을 풀어냈다.

이가라시는 학창 시절부터 생리통이 심했다며 "두통과 복통이 너무 심해 훈련 도중 바닥에 쓰러져 누워 있었던 적도 있었다"고 공개했다. 다나카 역시 요통과 설사 증상을 겪었다며 "유니폼을 입을 때 생리가 겹치면 신경이 쓰였다"고 회상했다.

다나카는 주요 대회 기간에 생리가 겹치는 것을 피하려고 처음 산부인과를 찾았다고도 했다. 그는 "처음엔 구토 증세 등 훈련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로 심한 부작용을 겪어 약을 먹고 싶지 않았다"며 "저용량 피임약으로 바꿔 보는 등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게 맞는 약을 찾았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생리 기간에 몸이 평소처럼 움직이지 않아 속상해하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건넸다. 이가라시는 “'이런 날도 있다'며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기분을 맞춰 주는 것이 좋다”고 했고, 다나카도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말고 '이 상황에서 이 정도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만족하려 노력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