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강남 역삼동 빌딩 2곳서 동시다발 화재…심정지 1명·경상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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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54분 신고, 10분 만에 대응 1단계 발령
낮 12시 6분 역삼동 소재 다른 빌딩에서도 화재 발생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20일 낮 불이 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10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다쳤다. 불이 시작된 곳은 상가 3층이며, 건물 안에 있던 60명은 스스로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19 소방 관련 자료사진.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119 소방 관련 자료사진.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상가 3층(역삼동 830-71 소재 한양빌딩)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는 이날 오전 11시54분쯤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신고 약 10분 뒤인 낮 12시4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소방의 화재 대응 단계는 불의 규모와 인명·재산 피해 우려에 따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나뉜다. 1단계는 관할 소방서가 가진 소방력을 우선 투입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인접 소방서와 시·도 단위 소방력까지 동원 범위가 넓어진다. 현재까지 발령된 단계는 1단계이며, 단계 상향 여부는 현장 지휘관이 불길의 확산 정도와 인명 피해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

인명 피해는 크게 두 갈래다. 먼저 1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환자의 신원과 성별, 연령, 불이 난 층과의 관계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병원 이송 이후의 상태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10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기 흡입 부상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기도 손상이나 일산화탄소 중독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어 의료기관의 확인이 필요한 유형이다. 부상자 수는 현장 집계가 진행되는 단계여서 소방당국의 추가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방은 불길을 완전히 잡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감식반은 최초 발화 지점을 특정하는 작업부터 시작해 전기·가스 설비와 내부 가연물, 작업 여부 등을 차례로 확인한다.

현재까지 3층 상가의 업종이 무엇인지, 발화 지점이 점포 내부인지 공용 공간인지, 스프링클러와 비상구 등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했는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 세 가지는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를 설명하는 핵심 항목이어서 합동 감식 결과에서 우선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낮 12시 6분 역삼동 소재 다른 빌딩(역삼동 834-44 소재 신명빌딩)에서도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두 화재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빌딩 화재와 관련한 피해 사항은 아직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 역삼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역삼로 창업가거리교차로에서 역삼초교교차로 사이 구간이 건물 화재로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은 우회가 필요하다. 서울 강남구청은 이날 오후 1시 28분쯤 재난문자를 발송해 "현장 정리중으로 인근 차량은 우회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소방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인명피해 규모를 확인할 방침이다.

역삼동은 강남구의 업무·상업 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점심시간대에는 유동 인구가 늘어나는 시간대와 겹친다. 현장 인근을 지나는 시민은 소방 차량 진입로가 확보돼야 하는 만큼 접근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상가 화재 때 '실전 대피 요령'

소방당국이 안내하는 화재 시 행동 요령은 다음과 같다. 불이 나면 주변에 알리면서 119에 신고하고, 승강기는 타지 않고 계단으로 이동한다. 연기가 찬 곳에서는 젖은 수건이나 옷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춰 벽을 짚으며 이동한다. 문을 열기 전에는 손잡이가 뜨거운지 먼저 확인하고, 뜨거우면 열지 않는다. 대피로가 막혔다면 문틈을 젖은 천으로 막은 뒤 창가에서 구조를 요청한다.

연기를 마신 경우에는 증상이 없어도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기침, 두통, 어지럼증, 가슴 답답함은 흡입 이후 몇 시간이 지나 나타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