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억 리모델링한 국립암센터, 신규 간호사 임용 포기율 65.8%…입원 지연 4년간 1만 7,414건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올해 신규 간호사 합격자 330명 중 217명 임용 포기…간호사 사직률도 2025년 23.2%
병상 560개에서 599개로 늘렸지만 입원 지연 이어져…센터 “코로나19·공사·의정사태·인력 부족 복합 원인”
박용갑 의원 “시설에 투자한 만큼 사람에 투자해야…복지부가 직접 나서야”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국립암센터가 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병상을 늘리고 시설·장비 투자를 확대했지만, 환자의 입원 지연은 매년 수천 건씩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 간호사 합격자 가운데 실제 임용으로 이어지지 않은 비율도 65%를 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용갑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중구)이 확인한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립암센터 신규 간호사 합격자 330명 가운데 217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임용포기율은 65.8%다. 임용포기율은 2023년 48.6%, 2024년 32.6%, 2025년 53.4%였다.
기존 인력의 이탈도 늘었다. 간호사 사직률은 2023년 17.2%, 2024년 16.4%에서 지난해 23.2%로 높아졌다. 2024년 사직자 가운데 경력 3~10년 간호사의 비중은 32.6%였다. 박 의원실은 항암제 투여나 통증·면역저하 관리 등이 숙련도가 필요한 영역이어서 경력 인력의 이탈은 신규 인력 이탈과는 또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립암센터는 지난 15일 2027년도 신규 간호직 320명을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2025년 340명, 2026년 330명에 이어 대규모 채용이 반복되고 있다.
박 의원은 채용 규모뿐 아니라 실제 임용과 장기 근속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설 투자는 크게 늘었다.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본관 리모델링은 1,141억 원 규모로 추진돼 올해 2월 3년여에 걸친 공사를 마쳤고, 병상은 560개에서 599개로 늘었다. 최근 4년간(2022~2025년) 시설·장비 투자액은 총 1,755억 원이다. 연도별로는 2022년 218억 원, 2023년 222억 원, 2024년 493억 원, 지난해 822억 원이다. 같은 기간 부채는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 기준으로 2022년 1,670억 원에서 지난해 2,810억 원으로 68.3% 늘었고, 부채비율은 159.2%에서 328.9%로 올랐다.
시설과 병상이 늘었는데도 환자의 입원 지연은 이어졌다. 예정일보다 실제 입원이 늦어진 사례는 2022년 4,999건, 2023년 5,202건, 2024년 3,116건, 지난해 4,097건으로 4년간 1만 7,414건이었다. 입원이 지연된 환자는 평균 2~3일 뒤에 입원했다. 국립암센터는 박 의원실에 코로나19와 리모델링 공사, 의정사태에 따른 병상 운영 제한, 간호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부채 부담까지 늘어나는 가운데 시설과 장비에는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고 병상도 확대됐지만, 환자의 입원 지연은 계속되고 간호인력의 임용 포기와 사직도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시설에 투자한 만큼 이제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암환자를 진료하는 국가 암관리 중앙기관의 기능이 흔들리지 않도록 보건복지부가 인력 확보와 처우까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