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홈 스피커, 안 쓰는데 하루 17GB 내려받는다…레딧선 한 달 6TB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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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구글 홈 스피커 일부, 하루 수백GB 백그라운드 다운로드 보고
구글 “수정 패치 배포 중”…원인은 펌웨어 설치 실패 추정

구글의 신형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스피커(Google Home Speaker)'가 백그라운드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계속 내려받는 문제가 확인됐다. 일부 이용자 기기에서 하루 수백GB, 한 달에 수 TB 규모의 트래픽이 잡혔다는 보고가 최근 일주일 사이 잇따랐다. 구글은 문제를 인정하고 “수정 패치가 이미 배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쓰지 않은 스피커가 24시간에 17GB를 받았다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이 직접 확인한 사례는 이렇다. 음성 명령이나 미디어 재생을 하루 동안 전혀 하지 않은 구글 홈 스피커 한 대가 24시간 동안 17GB를 소비했다. 태평양시간 새벽 3시 한 번에만 9.99GB가 내려왔는데, 매체는 시간대로 볼 때 기기 펌웨어(기기 내부 제어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시도가 실패한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같은 스피커는 10월 13일(현지시각) 하루에만 41GB를 내려받았다. 최근 30일 누적은 132GB다. 반면 다른 가정에서 가볍게 쓰던 홈 스피커 한 대는 같은 기간 약 2GB만 썼다. 문제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영향을 받은 기기가 있는 같은 집에서 여러 대의 네스트 허브(Nest Hub)는 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구글 홈·네스트 기기에서는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문제는 신형 모델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레딧에서는 하루 140GB, 3대 합쳐 6TB 사례까지
이용자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더 큰 수치가 올라왔다. 안드로이드 센트럴(Android Central)이 소개한 게시글 작성자는 구형 구글 미니 1대와 신형 스피커 3대를 쓴다. 기기를 하루 20분 이상 쓰지 않는데도 스피커 한 대가 하루에 140GB 넘게 받았고, 신형 3대를 합치면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6TB를 소비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는 “뭔가 이상하다. 내 기기는 2주 전쯤부터 시작됐다”고 적었다. 하루 20GB를 받았다는 또 다른 레딧 이용자는 “펌웨어를 계속 내려받고 설치에 실패했다”고 썼다. 더 버지(The Verge)는 하루 200GB 넘게 소비한 기기를 발견했다는 이용자 사례를 전했다.
수치는 매체마다 다르다.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는 최대 하루 200GB, 한 달 132GB 사례를 소개했다. 메이크유즈오브는 레딧 이용자들이 하루 다운로드가 쌓여 700GB 가까이 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모두 이용자 주장이라 같은 조건에서 측정한 값은 아니다.
원인은 미확인, 펌웨어 설치 실패 루프 가능성
구글은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보낸 성명에서 “수정 패치가 이미 배포되고 있고 이용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취지로만 답했다. 더 버지는 구글에 원인과 영향받는 기기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황은 한쪽을 가리킨다. 스피커가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대로 내려받아 설치하지 못해 생긴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메이크유즈오브도 트래픽 패턴상 스피커가 업데이트를 받기만 하고 설치에는 성공하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역시 추정일 뿐 공식 확인된 원인은 아니다.
영향받는 기종도 공식 확인 전이다. 대부분의 제보가 신형 구글 홈 스피커에 집중됐다. 메이크유즈오브에 따르면 영향을 받는 기기는 제미나이 포 홈과 전용 AI 처리 하드웨어를 결합한 99달러(약 13만 2천 원, 1달러 1,331원 기준)짜리 신형 홈 스피커다. 구형 네스트 허브·네스트 미니·네스트 오디오에서는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 톰 워런도 자신의 스피커는 영향이 없다고 확인했다.
내 스피커는 괜찮을까…확인법과 대처
문제는 이용자가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다. 데이터 상한이 있는 요금제를 쓰면 한도를 빠르게 소진할 수 있는데, 평소 기기별 사용량을 확인하지 않으면 모를 수 있다. 홈 스피커를 여러 대 쓰는 가정이라면 상한을 넘긴 사례도 있다.
확인은 공유기 관리 화면에서 기기별 데이터 사용량을 보면 된다. 네스트 와이파이를 쓴다면 구글 홈 앱의 와이파이 탭에서 기기 목록으로 들어가 해당 스피커를 선택한다. 그러면 기기 사용량 그래프가 나오고 1일·7일·30일 단위로 전환할 수 있다.
메이크유즈오브는 수치가 비정상이면 스피커를 재시작해 볼 수 있지만 일시적 조치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확실한 방법은 전원을 뽑거나 구글의 수정 패치가 기기에 적용되길 기다리는 두 가지뿐이라는 설명이다. 데이터 상한이 없어도 지속적인 다운로드가 다른 기기와 대역폭을 다툴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올여름 응답 지연 이어 또 불거진 문제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는 10월 19일 기준으로 수정 패치가 이미 배포된 것으로 전했다. 다만 구글은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되는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해당 매체는 이용자가 업데이트 제공 여부를 직접 확인해 설치해 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구글 홈 스피커는 제미나이를 집 안 AI 비서로 끌어들인 기기다. 안드로이드 센트럴은 올여름에도 이 기기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짚었다. 이용자들이 제미나이 응답이 매우 느리다고 보고했고 “‘안녕’이라는 질문에도 최소 30초가 걸린다”는 불만이 나왔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를 고쳐야 했다.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는 이번 문제가 7월쯤 불거진 응답 지연 이후 나온 또 다른 결함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최근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네스트 미니와 네스트 오디오에도 새 기능을 추가했다. 안드로이드 센트럴은 구글이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