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3분기 영업이익 2335억원 '분기 최대'…100분기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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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요에 LS일렉트릭 3분기 영업이익 131% 급증
100분기 연속 흑자 달성, 북미 수주 1700억원으로 성장 가속화

LS일렉트릭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778억원, 영업이익 2335억원을 기록했다. 21일 공시한 내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4.4%, 영업이익은 131.7% 늘었다.

직전 분기인 2분기(매출 1조5770억원·영업이익 1785억원)와 견주면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30.8%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193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LS일렉트릭 임직원이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공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 LS일렉트릭 제공·뉴스1
LS일렉트릭 임직원이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공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 LS일렉트릭 제공·뉴스1

이번 실적으로 2001년 4분기 이후 100분기 연속 영업 흑자 기록도 이어갔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100분기 연속 흑자를 낸 곳은 12곳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성장은 전력 인프라 설비가 이끌었다. 주력 제품인 배전반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120%, 초고압 변압기 매출이 106% 각각 늘었다. 양산형 제품인 배전기기 사업도 32% 성장했다. 배전반과 초고압 변압기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 폭이 큰 편이고, 배전기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배전반은 외부에서 들어온 전력을 설비별로 나눠 공급하고, 과부하나 누전이 생기면 전력을 끊는 장치다. 초고압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의 전압을 높여 장거리 송전 손실을 줄이거나, 송전된 전기의 전압을 낮춰 수요처에 보내는 데 쓰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두 제품의 수요가 함께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두드러졌다. 3분기 북미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5% 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앞서 2분기 북미 매출은 약 4000억원이었다. 스페인 법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0%, 중동 법인은 61% 증가했다.

실적에 앞서 북미 수주 소식도 있었다. LS일렉트릭은 19일 미국 빅테크 기업과 1700억원 규모의 북미 데이터센터 배전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27~2028년 2년간 이어지는 장기공급계약(LTA)이다. 계약 금액은 2027년 공급 예정 물량 기준이고, 2028년 규모는 추가 협의로 정해진다. 공급 품목은 38kV급 고압 배전반이다. 데이터센터에 들어오는 고압 전력을 안정적으로 나눠 보내고, 이상이 생기면 설비를 보호하는 장치다. 24시간 전력을 끊김 없이 공급해야 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이 제품에 높은 신뢰성을 요구한다. LS일렉트릭은 저압 배전반, 배전급 변압기, 고압가스 부하개폐기(RMU) 등 데이터센터 맞춤형 제품의 추가 공급도 협의하고 있다.

북미 수주는 데이터센터 현장 발전설비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메트로신문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블룸에너지와 약 1853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데이터센터 연료전지 발전 프로젝트에 고압 수배전반과 배전용 변압기를 납품한다. 블룸에너지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4월 이후 6700억원을 넘었다.

늘어난 주문에 맞춰 생산 기반도 넓히고 있다. 1008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부산공장 증설을 마쳤고, 자회사 LS파워솔루션을 포함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매출액 기준 약 8000억원 규모가 됐다. 총 2500억원이 들어가는 미국 유타주 공장 증설은 2027년 하반기 완료가 목표다. 증설이 끝나면 배전반 생산능력은 연간 매출액 기준 약 5000억원으로 커진다.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도 영업·설계·생산·서비스를 현지에서 맡는다.

LS일렉트릭 미국 법인 건물. /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 미국 법인 건물. / LS일렉트릭 제공

3분기 말 수주 잔고는 약 7조원 수준을 유지했고, 3분기 신규 수주액은 약 1조6000억원이다.

다만 시장 환경이 모두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아시아타임즈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 3사의 주가가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LS일렉트릭 주가는 6% 하락한 18만원대였다. 대신증권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와 규제 강화 우려가 초고압 변압기 수주 성장 속도에 불확실성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100분기 연속 흑자는 중저압 배전부터 초고압 송전까지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와 꾸준한 신사업 투자, 글로벌 시장 확대가 합쳐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발 전력 인프라 수요에 따른 수주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장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S일렉트릭은 23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력산업 학술·전시 행사 '시그레(CIGRE) 2026'에 LS전선과 함께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