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건전지 칸 흰 가루는 '면봉'으로 닦아보세요, 맨손은 위험합니다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리모컨 건전지 칸의 하얀 가루는 불지 말고 면봉으로 닦아야 한다.
장갑 착용부터 닦는 순서, 응급 대처, 예방 습관까지 정리했다.

보호장갑을 낀 손으로 리모컨 건전지 칸을 면봉으로 닦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보호장갑을 낀 손으로 리모컨 건전지 칸을 면봉으로 닦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난방을 켜기 시작하는 계절이면 한동안 손대지 않던 리모컨과 무선마우스를 다시 찾게 된다. 그런데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어 건전지 덮개를 열었더니 하얀 가루가 엉겨 붙어 있다면, 대개 건전지에서 새어 나온 액이 굳은 것이다. 새 건전지를 넣는다고 해결되지 않는 이 흔적은 순서만 알면 면봉 몇 개로 정리할 수 있다.

입으로 불고 젖은 행주로 훔치면 일이 더 커진다

가루를 보면 후 불어서 털어내거나 젖은 행주로 쓱 닦고 싶어지지만 둘 다 피해야 한다. 이 가루는 눈과 피부를 자극하는 부식성 물질이어서, 입김으로 불면 미세한 가루가 방 안 공기 중으로 흩어져 얼굴 쪽으로 날아올 수 있다. 맨손으로 집어내거나 문지르는 것도 같은 이유로 금물이다.

물을 흥건히 묻혀 닦는 방법도 맞지 않다. 건전지 칸 안쪽은 회로와 이어져 있어서 액체가 틈으로 스며들면 접점 문제를 넘어 기기 전체의 고장으로 번질 수 있다. 칼끝이나 손톱, 철수세미로 박박 긁는 것 역시 얇은 금속 접점을 상하게 한다. 필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액체를 아주 조금만 쓸 수 있는 도구, 바로 면봉이다.

나무 테이블 위 검은 리모컨 내부를 면봉으로 청소하는 손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나무 테이블 위 검은 리모컨 내부를 면봉으로 청소하는 손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하얀 가루의 정체는 공기와 만난 수산화칼륨이다

건전지 안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스가 생긴다. 건전지가 손상됐거나 제조 결함이 있을 때, 열을 지나치게 받았을 때, 혹은 오랫동안 쓰지 않고 방치됐을 때 이 가스의 압력이 쌓이면 절연 밀봉부를 뚫고 나온다. 그 틈으로 전해액, 즉 수산화칼륨이 녹아 있는 수용액이 새어 나온다.

새어 나온 수산화칼륨이 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만나면 탄산칼륨이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보는 하얗고 부스러지는 결정이다. 수산화칼륨은 눈과 피부를 자극하는 강한 부식성 화학물질이다. 미국 건전지 유통업체 Batteries Plus의 품질보증 선임 엔지니어 Osarumen Igbinijesu는 누액이 보통 손상이나 결함의 결과로 생긴다고 설명한다. 제대로 포장·보관·사용된 건전지는 대부분 새지 않는다는 뜻이다.

건전지가 놓인 나무 테이블에서 리모컨 내부를 면봉으로 닦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건전지가 놓인 나무 테이블에서 리모컨 내부를 면봉으로 닦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알카라인과 아연탄소 건전지가 특히 잘 샌다

모든 건전지가 똑같이 새는 것은 아니다. 가정용 건전지 가운데 부식이 가장 잘 생기는 쪽은 알카라인(알칼리) 건전지이고, 시계나 리모컨 같은 저전력 기기에 주로 쓰이는 아연탄소 건전지도 새는 경향이 있다. 반면 리튬 건전지와 시계·보청기에 쓰는 산화은 단추형 건전지는 잘 새지 않는 편이다. 충전식 중에서는 니켈카드뮴(NiCd) 전지가 과열·과충전·손상 때 샐 수 있고, 니켈수소(NiMH) 전지는 과충전이나 손상이 없으면 잘 새지 않는다.

이 차이는 청소법과도 이어진다. 흔한 알칼리 건전지 누액에는 약한 산성 액체를 아주 조금 쓰는 방법이 쓰이지만, 건전지 종류가 다르면 맞는 처리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닦기 전에 건전지 겉면 표기와 기기 설명서부터 확인한다. 몇 달씩 손대지 않은 리모컨이라면 점검 1순위다.

장갑부터 끼고 면봉 두 개로 닦는 순서

먼저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깔아 작업대를 보호하고, 고무장갑이나 일회용 장갑을 낀다. 가루가 분말 상태이거나 번진 범위가 넓다면 보안경도 쓴다. 가루가 튀어 눈에 들어가는 일을 막는 최소한의 준비이며, 지나치게 겁낼 필요는 없다. 그다음 건전지를 모두 빼내는데, 새어 나온 부분은 맨손으로 건드리지 않는다.

알칼리 건전지 누액이라면 면봉 끝에 흰 식초나 레몬즙을 아주 조금만 묻혀 가루를 중화한다. 새어 나온 액이 알칼리성이라 약한 산이 반응하는 원리다. 핵심은 면봉이 축축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마른 상태가 되게 짜서 쓰는 것이다. 액체가 회로 쪽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한 칸씩 짧게 문지르고, 면봉 끝이 하얗게 변하면 새 면봉으로 바꾼다. 이어서 마른 면봉으로 남은 습기와 가루를 걷어낸다.

세정 액체는 절대 섞어 쓰지 않는다. 특히 락스 계열과 식초 같은 산성 액체가 만나면 유독가스가 생기므로, 한 가지만 극소량 쓰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칸이 완전히 마른 뒤에는 마른 면봉으로 금속 접점을 가볍게 문질러 광을 낸다. 설명서가 허용할 때만 고운 연마재를 쓸 수 있으며, 얇은 접점을 세게 긁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같은 종류의 새 건전지를 +, - 방향에 맞게 끼운다. 새어 나온 건전지는 일반쓰레기에 섞지 말고 지자체 규정에 따라 폐건전지 수거함에 내놓는다.

신문지 위 리모컨과 분리된 건전지 옆, 면봉을 든 노란 고무장갑 손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신문지 위 리모컨과 분리된 건전지 옆, 면봉을 든 노란 고무장갑 손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눈에 닿았거나 회로까지 번졌다면 손을 뗀다

누액이 눈이나 피부에 닿았다면 즉시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낸다. 눈에 통증이 남거나 시야에 이상이 느껴지면 의료기관에 연락한다. 건전지는 종류를 막론하고 삼켰을 때 곧바로 응급실에 가야 하므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빼 놓은 건전지를 바닥이나 탁자 위에 두지 않는다.

부식이 건전지 칸을 넘어 회로 기판까지 번졌다면 집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 상태의 기기는 안전하지 않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수리를 맡기거나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면봉 몇 개로 정리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접점과 칸 안쪽에 머문 누액이다.

주방 조리대 위 검은 리모컨의 배터리 접촉부를 면봉으로 닦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주방 조리대 위 검은 리모컨의 배터리 접촉부를 면봉으로 닦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무선마우스·벽시계·손전등까지 한 번에 점검한다

난방 시즌 전 점검은 리모컨 하나로 끝내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다. 무선마우스, 벽시계, 손전등처럼 건전지를 쓰는 기기는 같은 원리로 누액이 생길 수 있어 같은 순서를 적용하면 된다. 도어락처럼 설명서에 별도 지시가 있는 기기는 설명서를 우선한다. 건전지를 빼 보는 김에 접점이 번들거리는지, 가장자리에 하얀 가루가 맺히기 시작했는지 눈으로 확인해 두면 누액이 번지기 전에 잡는다.

예방 습관도 세 가지면 충분하다. 첫째, 몇 달 동안 쓰지 않을 기기에서는 건전지를 빼 둔다. 둘째, 한 기기 안에는 같은 종류의 건전지만 넣는다. 셋째, 지나친 열이 누액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난방이 켜진 바닥이나 전기매트 위에 리모컨을 올려두는 습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