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추모제' 간 의원에게 외교안보 맡긴 민주당…“제 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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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에 박정 의원 임명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에 과거 북한군·중공군 전사자 추모 행사에 참석했던 박정 의원이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는 당 대표가 외교·안보·통일 분야 전반에 대한 자문과 정책 수립을 위해 당에 두는 기구다.
2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경기 파주을이 지역구인 박 의원은 2019년 3월 25일 파주에서 열린 '북한군·중공군 추모제'에 참석했다. 불교인권위원회와 한중우호문화교류협회는 이날 파주시 적성면 적군(敵軍)묘지에서 '제3차 파주 적성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천도제)'를 열었다. 천도제는 죽은 이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원하는 불교 의식이다.

행사가 열린 적군묘지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지원군의 유해, 전쟁 이후 한국에 침투했다가 사살된 무장공비의 유해를 함께 안장한 곳이다. 북한군 718구, 중국군 362구 등 모두 1080구가 묻혀 있다. 행사장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도 내걸렸다.
박 의원은 행사 직후 SNS에 "파주 중국군·북한군 전사자 천도제에 참석해 북한군 전사자의 넋을 기렸다"며 "이념에 좌우가 있을지언정 생명에는 좌우가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바른미래당(국민의힘 전신) 이언주 의원은 SNS에 "북한 당국이 우리에게 남침을 사과하고 그로 인해 희생된 우리 국군과 학살된 우리 국민에게 사과한 적 있느냐"며 "우리 국군과 국민을 잔인하게 살상한 자들을 추모하다니, 여기 참석해 북한군을 추모했다는 박정 의원 등 여당 정치인들이 과연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 의원은 사흘 전인 3월 22일 파주 금촌역 광장에서 지역 단체들이 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서해수호의 날은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 도발로 순국한 장병들을 기리는 정부 공식 기념일이다.
박 의원 측은 당시 "파주시와 종교단체, 문화단체가 매년 열어온 지역 행사라는 안내를 받고 참석했지만, 그런 현수막이 걸리거나 천도제 성격의 행사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서해수호의 날 행사 불참에 대해서는 "주최 측으로부터 초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어학원' 설립자인 3선의 박 의원은 중국과 인연이 깊다. 2007년 중국 국립우한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 객좌교수를 지냈다.
문제는 이런 박 의원이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에 임명됐다는 점이다. 김민석 당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의원을 의장으로 임명했다.
현재 남북관계는 북한의 지뢰 도발로 얼어붙어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북한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매설한 지뢰로 국군 장병이 발목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북한은 오히려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김여정은 지난 19일 담화를 통해 휴전선 인근 군비 증강과 대남 확성기 재개 검토를 공언했고,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여정이 휴전선 인근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의원을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에 앉힌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중국에 우호적인 인사에게 정책 자문을 맡긴 것은 민주당은 물론 정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