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단독 행사'에 14억…김건희·김정숙 합친 것의 2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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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해외 K-행사…김석기 “문화외교 명분 막대한 세금 의문”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 부인 단독 참석 행사에 집행한 지원 예산이 이재명 정부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 대통령 및 대통령 배우자 참석 행사 지원 내역’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이재명 대통령 없이 김혜경 여사가 단독으로 참석한 행사 9건에 14억원을 지원했다. 대통령 없이 영부인만 참석한 행사 가운데 문체부 예산이 별도로 지원·집행된 사례는 김혜경 여사 9건, 김건희 여사 4건, 김정숙 여사 3건이었다.
김혜경 여사 단독 참석 행사에 문체부가 지원한 예산은 총 14억1100만원이다. 필리핀 마닐라 ‘모두의 K팝 축제’, 인도 뉴델리 ‘K-드림 스테이지’, 베트남 하노이 ‘K-문화관광대전’ 등 해외에서 개최된 행사가 주를 이뤘다.
이는 김건희 여사(3억7860만원)와 김정숙 여사(2억3800만원)가 남편의 대통령 재임 기간 단독 행사로 지원받은 문체부 예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더구나 김혜경 여사는 약 11개월 간의 금액인 반면 김건희·김정숙 여사는 재임 기간 전체 금액이어서, 김혜경 여사 쪽 지원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건희·김정숙 여사 참석 행사에 집행된 예산도 대부분 해외 행사용이었다.
대통령 부부가 함께 참석한 행사 중에서는 이재명 정부 들어 지난해 11월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문화 교류 행사에 가장 많은 9억원이 투입됐다. 윤석열 정부 때는 2022년 5월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에 9억6000만원이 집행되는 등 부부 동시 참석 행사에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이 쓰였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노르웨이에서 열린 '한국음악콘서트'에 문체부가 5억4300만원을 집행했으며, 이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모두 참석했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내역은 문체부 지원 행사에 국한된다.
김 의원은 "문화외교라는 명분 아래 김혜경 여사의 대외 활동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막대한 세금이 쓰인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명확한 성과를 확인할 수 없는 행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배우자 행사를 둘러싼 예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통령 배우자는 선출직도 임명직도 아니지만 공식 일정이 적지 않아, 어떤 행사를 어느 예산으로 지원할지를 두고 정권마다 시비가 이어졌다.
김정숙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단독 방문 때는 문체부가 정상외교용 본예산 3400만원으로 프레스센터를 설치하고 출장 예비비 4억원을 신청한 사실이 2024년 보도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보건복지부가 김건희 여사가 2시간가량 참석한 행사에 9700만원을 쓴 사실이 2024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았다.
이번 자료의 건당 평균 지원액을 계산하면 김혜경 여사 약 1억5700만원, 김건희 여사 약 9500만원, 김정숙 여사 약 7900만원이다. 다만 건수가 많지 않고 행사 규모와 성격이 서로 달라, 평균액만으로 지원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통령 배우자가 참석하는 해외 문화행사는 한국 문화와 관광을 알리고 국가 간 교류를 넓히는 문화외교의 하나로 열린다. 행사 성격에 따라 K팝 공연, 전통문화 체험, 관광 홍보, 현지 관계자 교류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