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기억하며...서울시, 핼러윈 데이 '안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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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이태원·홍대·성수 인파 관리…서울시 3271명 투입, 이태원로 통제
서울시가 오는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과 홍대, 성수 등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시내 14개 지역에 안전관리 인력 3271명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361대로 혼잡도를 감시하고, 이태원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등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 예방에 나선다.
서울시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종합 안전관리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핼러윈 당일은 토요일로, 주말을 맞아 주요 번화가에 방문객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월 200만명을 웃도는 점도 인파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시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흘간을 ‘핼러윈 특별대책기간’으로 운영한다. 이 가운데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은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했다. 과거 인파 데이터와 지역별 지형, 치안 상황, 응급구조 수요 등을 고려해 10개 자치구의 14개 지역을 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태원·홍대 등 8곳 중점관리지역 지정
관리 대상 14곳은 중점관리지역 8곳과 안전관리지역 6곳으로 나뉜다.
중점관리지역은 이태원 관광특구, 홍대 관광특구, 익선동, 명동거리, 성수동 카페거리, 건대 맛의거리,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거리다. 왕십리역, 신촌 연세로, 발산역, 신림역, 샤로수길, 논현역 일대는 안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중점관리지역 8곳에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자치구, 경찰, 소방 등이 참여하는 현장합동상황실이 설치된다. 관계기관이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운영한다.
이태원 일대에는 핼러윈 당일인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녹사평광장에 ‘재난안전현장상황실 버스’를 배치한다. 특수 통신시설과 영상회의 시스템, 외부 고출력 확성기를 갖춘 차량이다. 현장 지휘와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 시민 대피 유도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전체 계획과 별도로 용산구도 이태원 일대 안전관리에 나선다. 용산구는 특별대책기간에 구청과 경찰, 소방 등 현장 인력 2550여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방문 추이를 바탕으로 대책기간 이태원 주요 지역에 약 16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CCTV 361대로 혼잡도 감시…1㎡당 5~6명 수준이면 경보
인파가 얼마나 몰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AI 인파감지 CCTV와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등 관제 수단을 활용한다. 서울 전역에 설치된 인파감지 CCTV 1094대 가운데 관리 대상 14개 지역에 설치된 361대를 집중적으로 활용한다.
단위면적 1㎡당 인파 밀집도가 5~6명 수준인 심각 단계에 도달하면 서울시와 자치구, 경찰, 소방 상황실에 경보가 자동으로 전파되도록 했다. 관계기관은 경보를 바탕으로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인파 분산 등 안전조치에 나선다.
인파가 특정 골목이나 출입구에 몰리면 전체 방문객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이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좁은 길에서 사람들의 이동 방향이 서로 엇갈리거나 앞쪽에서 갑자기 멈추는 상황이 발생하면 뒤쪽 사람들의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인파 밀집 상황을 감시하는 동시에 보행 흐름을 유지하고 병목 구간을 관리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도로 통제와 보행 동선 분리, 업소 대기열 관리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안전관리 인력은 골목길에서 보행 흐름을 유지하고 우측통행을 유도하며, 이동을 방해하거나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소를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10월 31일 이태원로 차량 전면 통제
교통 통제도 시행된다. 서울시는 10월 31일 이태원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같은 날 홍대 클럽거리에서도 1개 차로를 통제해 보행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태원과 홍대처럼 골목길과 음식점, 주점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고 업소 앞 대기 인원이 통행 공간을 막지 않도록 관리한다. 현장 혼잡도에 따라 출입구 통제와 인파 분산 등 추가 조치도 이뤄질 수 있다.
방문객은 평소 이용하던 도로와 골목이 통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현장에 도착한 뒤에는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거나 안전요원의 안내를 거슬러 이동하기보다 지정된 보행 동선을 따라야 한다. 일행과 떨어졌을 때도 인파가 몰린 방향으로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고 주변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이 안전하다.

안전관리 인력 3271명 투입…지하철 운행도 탄력 대응
서울시는 공무원 등 공공인력 2011명과 안전관리 전문요원 등 민간인력 1200명을 포함해 총 3271명을 현장에 투입한다. 재난관리기금 2억4400만원도 7개 자치구에 긴급 지원했다. 지원금은 민간 전문 안전인력 확충과 현장상황실 설치, 안전 펜스와 방송 장비 확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하철 운행과 역사 출입도 혼잡도에 따라 조정한다.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협력해 이태원역과 홍대입구역 등 주요 역사에 인파가 몰리면 출입구를 통제하거나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는 방안을 시행할 수 있다. 심야 귀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지하철 연장 운행도 검토한다.
관계기관은 재난안전통신망 전용 채널과 모바일 상황실을 통해 현장 정보를 공유한다. 위험 징후가 발생하면 긴급재난문자로 시민에게 상황을 알리고, 사고가 우려되거나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서울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응급구조와 질서유지, 사고 수습 등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위원회에서 종합 안전관리계획 심의를 마쳤으며, 22일에도 김성보 행정2부시장 주재로 점검 회의를 열어 대책의 실효성을 점검했다. 시는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와 일방통행 유도에 시민들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