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누락에 급수 부족까지" 의정부시의회, 물길마라톤 파행 운영 책임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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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명 달린 물길마라톤이 멈췄다

경기 의정부시의회가 기록 측정 오류와 급수 부족, 안전관리 미숙 등으로 파행을 빚은 물길마라톤대회의 운영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록 누락에 급수 부족까지' 의정부시의회, 물길마라톤 파행 운영 책임 추궁

전국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가 기록 확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차질을 빚으면서 대회 운영 전반의 문제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의정부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최선자)는 지난 22일 실시한 2026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정부시체육회를 상대로 물길마라톤대회의 파행 운영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고 23일 밝혔다.

위원회는 의정부시체육회와 의정부시육상연맹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해 대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원인, 책임 소재 등을 살폈다.

물길마라톤대회는 지난 17일 중랑천과 부용천 물길을 따라 펼쳐졌다. 전국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 등 3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함께하는 행사로, 5㎞와 10㎞, 하프마라톤 등 3개 종목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지역의 하천 경관을 활용해 시민 참여와 생활체육 활성화를 도모하는 행사였지만, 대회 당일 기록 측정 장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참가자들이 기대했던 정상적인 운영은 이뤄지지 못했다.

핵심 문제는 참가자들의 기록을 측정하는 센서칩 오류였다. 기록 확인에 차질이 빚어졌고, 기록이 기재된 메달과 기록지도 발급되지 않는 등 대회 결과를 확인하고 기념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대회에 참여한 만큼 기록 측정과 결과 제공은 대회 운영의 핵심 요소지만,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행사 전반에 대한 신뢰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행정복지위원회는 기록 측정 오류에만 문제의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감사 과정에서는 급수 부족과 안전관리 미숙 등 대회 운영 전반에 걸친 문제도 지적됐다. 마라톤은 참가자들이 장거리를 달리는 종목인 만큼 기록 측정뿐 아니라 급수 공급과 코스 관리, 안전사고 예방 등 여러 요소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참가자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준비와 현장 대응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위원들은 대회 주관 주체가 바뀐 이후 운영상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년도에는 의정부시육상연맹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지만, 올해는 의정부시체육회가 주관하면서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위원회에서는 기존 대회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했다면 예방하거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문제까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이 제기됐다.

대규모 체육행사는 참가 신청과 코스 운영, 기록 측정, 급수 및 안전관리, 결과 안내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참가 인원이 많을수록 운영 시스템의 사전 점검과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 절차가 중요하다. 장비 오류와 현장 운영 문제가 동시에 발생했다면 단순한 기술적 결함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준비 단계부터 현장 대응까지 전체 과정을 살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위원회의 문제 제기다.

행정복지위원회 위원들은 감사 말미에 이번 파행 운영으로 의정부를 대표하는 마라톤대회의 대내외적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참가자들의 불편과 실망을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회 운영 체계를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의정부시체육회는 이번 대회 운영에 대한 책임이 체육회에 있음을 인정하고,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