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도시락 통은 '뚜껑' 열고 말리세요, 습기가 갇히면 냄새가 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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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도시락 통은 귀가 직후 비우고, 식힌 뒤 분리해 씻고, 부품별로 말리는 순서가 핵심이다.
뚜껑 홈에 물기가 갇히면 냄새가 밴다.

수능 당일 도시락은 아침에 싸서 보내는 데까지가 큰일처럼 느껴지지만, 용기는 저녁에 빈 통이 되어 돌아온 뒤에도 할 일이 남아 있다. 시험을 마치고 지친 채 돌아온 수험생의 가방에서 나온 통을 뚜껑째 싱크대에 던져두고 다음 날로 미루는 집이 적지 않다. 11월 19일 저녁에 용기를 어떤 순서로 비우고, 식히고, 씻고, 말리느냐에 따라 그 통은 평소에도 계속 쓸 수 있는 용기가 되기도 하고, 열 때마다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는 통이 되기도 한다.
씻어서 바로 닫아 두면 끝난 것 같지만 냄새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설거지를 마친 용기를 물기가 남은 채 뚜껑까지 덮어 포개 두는 것이 가장 흔한 마무리다. 겉은 말라 보여도 뚜껑 가장자리 홈과 실리콘 패킹(틈을 막아 주는 고무 테두리) 사이에는 물기가 고여 있기 쉽다. 젖은 상태로 통을 닫으면 갇힌 수분이 냄새를 만들고, 패킹에 낀 기름기와 찌꺼기가 그대로 눌어붙는다.
반대로 세제를 듬뿍 써서 오래 문지르는 것도 해법이 아니다. 세제가 홈에 남으면 그 자체가 잔여물이 되므로, 세척의 핵심은 세제의 양이 아니라 순서다. 비우고, 분리하고, 따뜻한 물과 주방세제로 씻고, 거품이 남지 않게 헹군 뒤, 부품마다 따로 말리는 다섯 단계를 지키면 된다. 이 순서를 수능 당일 저녁에 한 번 몸에 익혀 두면 이후 일상의 도시락에도 그대로 쓸 수 있다.

귀가 직후 남은 음식부터 비우고 밀봉한 채 하룻밤 두지 않는다
학생이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통 안에 남은 음식을 꺼내는 것이다. 먹다 남은 밥과 반찬이 든 채로 뚜껑을 닫아 밤새 두면 냄새가 배고 찌꺼기가 굳어 세척이 더 어려워진다. 음식물은 해당하는 분리배출 방법에 맞게 버리고, 뚜껑·패킹·숟가락·젓가락·내부 칸막이를 모두 따로 떼어 놓는다.
굳은 밥풀이나 기름이 통에 말라붙었다면 따뜻하고 물기를 꼭 짠 젖은 천을 얹어 몇 분 두었다가 닦아 낸다. 마른 오물은 천의 수분과 온기로 불어 일어나므로 힘주어 긁을 필요가 없다. 다만 플라스틱 표면은 금속 수세미에 흠집이 나기 쉽고 그 흠에 양념물이 끼므로, 문질러야 한다면 부드러운 스펀지를 쓴다.
남은 음식은 냄새가 아니라 시간으로 판단한다
시험장 가방에서 하루를 보낸 도시락이라면 남은 음식을 아깝다고 다시 먹거나 냉장고에 넣는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조리한 음식을 2시간 이내에 먹거나 냉장 보관하고, 가정 냉장은 5도 이하로 관리하도록 안내한다. 식중독균이 잘 자라는 위험온도대는 약 4~60도이며, 이 구간에 음식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해진다.
도시락은 아침에 싸 점심까지, 때로는 저녁까지 상온에 놓인다. 언제 쌌는지, 어디에 얼마나 두었는지 확실하지 않은 남은 음식은 냄새를 맡아 보고 결정하지 말고 버리는 쪽이 안전하다. 상한 음식이 항상 냄새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용기 세척에서 가장 먼저 걸러져야 하는 것은 얼룩이 아니라 이런 불확실한 음식이다.

뜨거운 물을 붓기 전에 식히고, 소독한다며 끓는 물을 붓지 않는다
따뜻한 음식을 담았던 용기나 식기세척기에서 막 꺼낸 용기는 열기가 남아 있다. 이때 뜨거운 물을 더 붓거나 달궈진 통에 곧바로 찬물을 끼얹기보다, 뚜껑을 열어 잠시 식힌 뒤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무난하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플라스틱을 휘게 하거나 뚜껑이 맞지 않게 만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살균한다며 끓는 물을 플라스틱 통에 붓는 방법은 피한다. 제품이 끓는 물을 견딘다고 명시한 경우가 아니라면 변형될 수 있고, 일단 휜 뚜껑은 돌아오지 않는다. 용기에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 표시가 있다면 그 표시를 따르되, 제조사가 안내한 선반 위치와 온도 설정 안에서만 돌린다. 세척이 끝난 뒤에는 문을 열어 열기와 습기를 빼 주면 뚜껑 홈에 물이 고이는 것도 줄어든다.

홈과 패킹에는 기름과 밥의 전분이 낀다
세척은 몸체보다 뚜껑 쪽이 길다. 뚜껑 홈과 실리콘 패킹에는 기름기와 밥의 전분이 가장 많이 끼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스펀지에 주방세제를 묻혀 몸체 안쪽부터 닦고, 뚜껑은 패킹을 분리해 홈을 따라 한 방향으로 훑는다. 칸막이처럼 모서리가 많은 부품도 같은 방식으로 따로 닦는다.
헹굼은 거품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한다. 손이 닿기 어려운 홈은 흐르는 미지근한 물에 대고 손가락으로 훑어 세제를 흘려보낸다. 고무장갑을 끼면 뜨거운 설거지물에도 손이 덜 상하고, 더러운 용기를 잡기에도 편하다. 행주는 손 닦는 용과 그릇 닦는 용을 나누고 자주 빨거나 교체해야 한 행주에서 다른 곳으로 오염이 번지지 않는다. 특히 도시락 용기를 닦은 행주로 조리대를 훔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부품마다 따로, 뚜껑은 연 채로 말리고 금과 휨을 살핀다
헹군 부품은 하나씩 따로 엎어서 말린다. 몸체와 뚜껑을 합쳐 두면 맞닿은 면에 물기가 남고, 패킹 아래도 마르지 않는다. 물기를 한 번 털어 낸 뒤 마른 행주나 키친타월을 가늘게 접어 홈과 모서리를 따라 훑으면 남은 물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숟가락과 젓가락도 별도로 말린 뒤 마른 상태로 보관한다.
완전히 마른 뒤에는 용기를 점검한다. 표면이 하얗게 뿌옇게 변했는지, 금이 갔는지, 뚜껑이 휘어 한쪽이 들뜨는지, 패킹이 찢기거나 늘어나지 않았는지를 손으로 만지며 확인한다. 이상이 있으면 틈으로 음식물이 끼고 닫아도 밀폐되지 않으므로 교체를 고려한다. 패킹을 따로 구입할 수 있는지는 제품마다 달라 제조사에 확인해야 한다. 점검을 끝낸 용기는 뚜껑을 닫지 않고 몸체 옆에 두었다가, 다음에 쓸 때 맞춰 쓰면 된다.

같은 순서를 수저와 보냉가방, 다음 도시락에도 적용한다
이 순서는 도시락 통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같이 들어갔던 수저통과 보온병 뚜껑, 물병 마개도 부품을 떼어 같은 방식으로 씻고 말린다. 가방 안쪽에 국물이 샌 흔적이 있다면 그 속을 젖은 행주로 닦고 입구를 열어 둔다. 가방과 통을 한꺼번에 닫아 두면 눅눅한 냄새가 한곳에 모이기 때문이다.
가장 실질적인 습관은 쓰고 나서 바로 씻는 것이다. 수능이 끝난 뒤에도 도시락을 싸 먹는 날이 이어진다면, 귀가 직후 바로 비우고 한 번에 씻어 말려 두는 쪽이 하루 뒤에 몰아서 씻는 것보다 쉽다. 설거지를 미루지 않고 그때그때 마무리하는 것이 주방 관리의 기본이라는 원칙은 도시락 용기에도 똑같이 통한다. 수능 날 저녁 용기를 제대로 정리해 두면, 다음 날 아침 마른 통을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