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스 애플 CEO 오스틴 방문…아이폰 듀오 현장 재고 빠듯, 배송은 1월 말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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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256GB 1,999달러에 전 세계 판매 시작
터너스 CEO는 오스틴 매장 방문, 현장 재고는 제한적이고 리뷰는 엇갈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가 10월 23일(현지시각) 전 세계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존 터너스(John Ternus)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애플 도메인 노스사이드 매장을 찾았다. 매장 앞에는 개점 전부터 구매자들이 줄을 섰지만 현장 판매 물량은 제한적이었다.
사전 주문 때는 배송 예상일이 순식간에 1월 말로 밀렸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첫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았고 리뷰는 엇갈렸다.
오스틴 매장 찾은 터너스…뉴욕에는 조스위악
CBS 오스틴에 따르면 터너스 최고경영자는 금요일 아침 오스틴 도메인 노스사이드 애플스토어에 들렀다. 이 매장은 팜 웨이 3121번지에 있고 오전 8시 개점 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섰다. 아이폰 듀오를 가장 먼저 만져볼 기회를 잡으려는 사람들이었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이 전한 애플 보도자료에 따르면 터너스 최고경영자는 리테일 총괄 디어드리 오브라이언(Deirdre O’Brien)과 함께 오스틴에서 출시를 기념했다. 같은 시각 그레그 조스위악(Greg Joswiak)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뉴욕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리테일 임원 바네사 트리구브(Vanessa Trigub)와 행사를 함께했다. 애플은 전 세계 매장에서 고객들이 체험 시연과 맞춤형 쇼핑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인투파이브맥은 마크 거먼(Mark Gurman)이 터너스 최고경영자가 이번 주 오스틴 사무실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 오스틴에서는 포뮬러 원 미국 그랑프리도 열리는데 애플은 미국 내 F1 독점 중계사다.

밤새 늘어선 줄, 현장 재고는 빠듯
애플스토어 앞에는 밤사이부터 줄이 생겼다. 시카고 도심 매장에는 개점 한 시간 반 전에 이미 긴 줄이 보였다. 라스베이거스 타운스퀘어 매장에는 새벽 4시 15분에 30~40명이 있었는데 이후 150명이 넘어 줄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는 이용자 게시물도 올라왔다.
하지만 애플은 매장 재고가 “제한적”이라고 미리 경고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매장 직원들은 실망한 손님들에게 다음 날 애플스토어 앱에서 매장별 재고 정보를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맥루머스는 미국 온라인 스토어가 10월 24일 토요일에 매장 픽업 예약을 다시 확인하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재고는 매장마다 달랐다. 맥루머스 기자는 이날 이른 아침 영국 에든버러 애플스토어에서 문제없이 아이폰 듀오를 샀다. 현지 직원들은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매장이 같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이 2대로 제한된다.
가격과 국가별 구매 방식
아이폰 듀오는 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와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색상은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두 가지다. 미국 가격은 256GB 모델이 1,999달러(약 265만 원, 1달러 1,326원 기준)부터 시작한다. 512GB는 2,199달러(약 292만 원), 1TB는 2,599달러(약 345만 원), 2TB는 3,199달러(약 424만 원)다.
사전 주문은 10월 16일에 시작됐다. 주문 개시 30분 안에 신규 주문의 배송 예상일이 1월 25일로 밀렸고 이후 그대로다. 애플은 고객 반응이 “놀라운 수준”이라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구하려면 출시일에 구매하거나 이후 픽업 예약에 성공해야 한다.
현장 구매 가능 여부는 나라별로 갈린다. 미국·호주·캐나다·멕시코·영국·독일·네덜란드·싱가포르·스페인·스웨덴·스위스·튀르키예·오스트리아·벨기에 매장은 일부 물량으로 현장 판매를 한다. 이탈리아는 일부 매장만, 마카오는 출시 당일만 해당한다.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중국·홍콩·인도·일본·말레이시아·대만·태국·아랍에미리트에서는 현장 구매가 안 되고 픽업 예약이 필요하다. 판매와 배송은 호주·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 북미 순으로 이어졌다.
엇갈린 리뷰와 터너스의 첫 시험대
로이터 보도를 옮긴 외신에 따르면 시드니는 가장 먼저 아이폰 듀오를 판 매장이었다. 현지시각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6시) 개점 전부터 줄이 늘어섰다. 엔지니어 사이먼 크리슈난은 512GB 모델을 3,899호주달러(약 363만 원, 1호주달러 932원 기준)에 샀다. 그는 “사치품에 가깝지만 인생은 짧다”고 말했다.
상하이 중심가 매장 앞에서는 오전 6시부터 기다린 의료업 종사자 류웨이가 있었다. 그는 이미 샤오미 폴더블폰을 쓰고 있지만 “애플 제품을 오래 써서 브랜드를 더 신뢰한다”며 출시일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38세 구매자가 온라인 사전 판매로 256GB 모델(1만 7,499홍콩달러, 약 296만 원, 1홍콩달러 169원 기준)을 확보했다. 그는 약 4,000홍콩달러(약 68만 원)의 차익을 남기고 되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리뷰는 엇갈린다. 디자인과 눈에 잘 띄지 않는 견고한 힌지(경첩)는 호평받았다. 반면 망원 렌즈가 없는 카메라, 새 화면 크기에 맞춰 손봐야 하는 서드파티 앱, 접은 상태에서 일상적인 간단한 작업에 덜 편리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혔다. 일부 유명 리뷰어는 많은 애플 고객에게 추천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존 그루버는 데어링 파이어볼 리뷰에서 “일주일간 써보니 재미있었지만 사서 들고 다니고 싶은 완성품이 아니라 극도로 잘 다듬어진 시제품 같았다”고 썼다.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유튜브 리뷰에서 문자·SNS·웹 검색 정도만 하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아마도 아니오”라고 평했다. 다만 2,000달러가 부담되지 않고 얼굴 인식이 없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는 폰”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애플이 폴더블 시장 금액의 44%를 가져가고 수량 기준 점유율은 31%일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에는 금액과 수량 모두에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일주일간 써본 뒤 “애플이 이 폼팩터에 설득력 있는 논거를 내놨다”며 “이제는 기대를 공급과 보급,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장으로 바꾸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이 제품이 취임 직후 듀오를 공개한 터너스 최고경영자의 첫 시험대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은 수년 전부터 프리미엄 폴더블을 판매해 왔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6개 분기 연속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애플 점유율은 프리미엄 기기로 갈아타는 수요에 힘입어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