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 오전 중 태풍특보 발효... 새 태풍 '인파' 태평양서 발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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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중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 태풍특보 발효될 듯
일요일 제주와 남해안 중심으로 강풍 동반 많은 비

기상청이 25일 오전 4시에 발표한 태풍 참피 이동경로.
기상청이 25일 오전 4시에 발표한 태풍 참피 이동경로.

제30호 태풍 '참피'(CHAMPI)가 동중국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일요일인 25일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먼 태평양에서는 제31호 태풍 '인파'가 세력을 키우고 있다.

기상청이 이날 오전 4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참피는 오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400㎞ 해상에서 시속 7㎞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풍속은 초속 24m(시속 86㎞)로 강도 1 수준이다. 강풍반경은 360㎞에 이른다.

참피는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360㎞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오전 3시에는 서귀포 남남동쪽 약 220㎞ 해상을 지날 전망이다. 이때 중심기압은 994hPa, 최대풍속은 초속 21m로 세력이 점차 약해진다. 참피는 이후 일본 규슈 쪽으로 방향을 틀어 26일 오후 3시쯤 가고시마 북북동쪽 약 6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참피가 36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내다봤다. 참피는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를 뜻한다.

참피의 북상으로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는 이날 오전 중 태풍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도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태풍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도 이날 0시45분 발표에서 참피가 동중국해에서 시속 20㎞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참피의 중심기압을 990hPa, 최대풍속을 초속 25m, 최대순간풍속을 초속 35m로 분석했다. 초속 15m 이상 강풍역은 중심에서 650㎞에 이른다. 일본 기상청은 참피가 26일 0시께 나가사키현 고토시 남서쪽 약 280㎞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기상협회는 참피가 26일 규슈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상륙하면 규슈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관측 사상 가장 늦은 기록이 된다. 기존 기록은 1998년 10월 17일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시 부근에 상륙한 태풍이다. 일본 전체로 보면 1990년 11월 30일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초 부근에 상륙한 태풍에 이어 세 번째로 늦은 상륙이다. 일본기상협회는 태풍 주변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정체전선으로 흘러들어 26일 규슈에서 간토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경보급 호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참피는 앞서 대만에 큰 비바람을 뿌렸다. 대만 중앙기상서에 따르면 참피는 이란현 난팡아오 부근을 스치듯 지나갔다. 다만 중앙기상서는 중심이 육지에 완전히 들어오지 않아 상륙으로 보지 않았다. 22일부터 24일 오후 8시30분까지 이란현 타이핑산에는 652㎜의 비가 쏟아졌다. 란위의 파고는 10.6m까지 치솟아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기상서는 24일 오후 8시30분 해상경보를 해제했다. 이날에는 대만 북부의 비가 새벽부터 차츰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제31호 태풍 인파는 24일 오전 3시 마셜제도 부근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인파는 이날 새벽 현재 마셜제도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은 초속 25m다. 일본 기상청은 인파가 발달을 거듭해 29일 밤 미나미토리시마 근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무렵 중심기압은 950hPa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인파가 대만과 멀리 떨어져 있어 영향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파는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불꽃놀이'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태풍 전방에 형성된 수렴대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에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제주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렸다. 23일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한라산 삼각봉에 215㎜, 서귀포시 표선에 175.5㎜의 비가 쏟아졌다.

2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80~150㎜다. 산지와 중산간에는 2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부산·울산·경남 남해안은 30~80㎜다. 경남 남해안 많은 곳은 100㎜ 이상이 예상된다. 광주·전남은 20~60㎜, 전남 남해안 많은 곳은 80㎜ 이상이다. 대구·경북 남부에는 이날까지 10~50㎜의 비가 내리겠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도 26일까지 5~10㎜의 비가 예보됐다.

바람도 거세다. 제주도 전역에는 순간풍속 초속 15~20m,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 밤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남해 안쪽 먼바다의 물결은 1.5~5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제주도남쪽먼바다에서는 5m 이상의 물결이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8~18도, 낮 최고기온은 19~24도로 예보됐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대체로 맑겠다. 다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 수준이다.

정부는 비상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오후 6시를 기해 제주와 광주·전남, 부산, 울산, 경남의 풍수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태풍·호우 영향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모든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지방정부의 통제나 대피 안내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비로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며 "남해안과 제주 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예상되는 만큼 해안가 접근을 삼가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