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허문 서구의 뜨거운 포옹… “우리는 모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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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등 70가정 250여 명 참여…소통과 화합의 시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가을의 끝자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가 언어와 피부색의 장벽을 완벽하게 허물어버린 뜨거운 화합의 용광로로 변신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24일 상무국민체육센터에서 70가정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고 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서구가족 다(多)함께 모여락(樂)’을 개최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24일 상무국민체육센터에서 70가정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고 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서구가족 다(多)함께 모여락(樂)’을 개최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단순히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거듭나는 짜릿하고 낭만적인 축제의 장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서구는 이 화려한 축제를 통해 다문화 사회가 나아가야 할 가장 이상적인 공존의 롤모델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 음악과 마술로 장벽을 허물다, 오감 만족 개막식

25일 서구청(구청장 김이강)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서구 상무국민체육센터에서는 관내 다문화가족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가족 공동체 70가구, 총 250여 명의 구민이 구름처럼 몰려든 가운데 ‘서구가족 다(多)함께 모여락(樂)’ 대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벌써 3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이제 서구를 대표하는 다문화 통합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행사의 포문을 연 것은 다문화가족 자녀와 부모들로 구성된 ‘하모니팸케스트라’의 가슴 뭉클한 축하 공연이었다. 서툰 한국어 대신 만국 공통어인 음악을 통해 빚어낸 아름다운 선율은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이어 ‘함께 만드는 서구가족공동체’라는 의미심장한 주제로 펼쳐진 환상적인 마술 공연은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축제장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이미 하나의 거대한 가족임을 시각적으로 웅변했다.

◆ 땀방울로 맺어진 끈끈한 연대, 명랑 운동회의 묘미

화려한 식전 행사에 이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다(多)가족 한마당’은 그야말로 웃음과 함성이 끊이지 않는 왁자지껄한 명랑 운동회였다. 주최 측은 단순한 체육대회를 넘어 연령대별 맞춤형 게임과 박진감 넘치는 가족 대항전을 촘촘하게 기획해 참가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행사의 백미는 단연 모든 참가자가 거대한 원을 그리며 하나로 뭉친 ‘서구다(多)가족 대동놀이’였다. 서로 이름도, 출신 국가도 달랐던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땀방울을 흘리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다. 넘어지는 이웃을 일으켜 세워주고, 목청껏 서로를 응원하는 과정 속에서 문화적 이질감이나 서먹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직 끈끈한 연대감만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 "네 이웃을 사랑하라"… 참가자들의 쏟아진 호평 릴레이

이날 하루 동안 완벽하게 하나 된 시간을 보낸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짙은 감동과 만족감이 역력했다. 쳇바퀴 돌듯 바쁜 일상과 타국 생활의 외로움에 지쳐있던 다문화가족들에게 이번 행사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행사에 참여한 한 다문화가족 가장은 “평소 언어의 장벽이나 문화적 차이 때문에 동네 이웃들과 먼저 다가가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아 늘 속상하고 아쉬웠다”고 털어놓으며, “오늘 아이와 함께 땀 흘려 뛰고 다른 가족들과 목청껏 응원전을 펼치다 보니 어느새 진짜 한 식구가 된 것 같은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가 이렇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행사에 참여하길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 김이강 서구청장, "차별 없는 완벽한 포용 도시 완성할 것"

축제 현장을 직접 찾아 참가자들과 격의 없이 스킨십을 나누며 호흡을 맞춘 김이강 서구청장은 서구가 나아가야 할 다문화 포용 정책의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김 청장은 “오늘 이 체육관을 가득 채운 여러분의 눈부신 미소와 뜨거운 응원 소리야말로 우리 서구가 지향하는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 그 자체”라고 감격 어린 인사를 건넸다. 이어 “문화와 배경이 다르다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놀라운 축복이자 새로운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국적이나 가족의 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구민이 지역사회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차별 없이 존중받고, 매일매일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세심하고 촘촘한 밀착 지원 정책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