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119 신고는 '주소'부터 말하세요, 동·호수까지 외우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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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신고는 동·호수까지 붙인 주소가 첫 마디다.
가족이 외울 말하기 순서와 아이 연습 요령을 정리했다.

소방의 날인 11월 9일까지 보름 남짓 남았다. 화재 대피 요령은 알고 있어도 막상 119에 전화를 걸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지기 쉽다. 아이가 혼자 집을 지키는 시간이 있는 가족이라면 어른과 아이가 같은 순서로 말하도록 입에 붙여 두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상황부터 쏟아내면 정작 출동할 곳이 빠진다
'불이야'를 외치며 벌어진 일부터 설명하기 시작하면 신고의 가장 중요한 정보인 위치가 뒤로 밀린다. 소방청과 국민재난안전포털은 화재·응급 상황에서 119에 신고하고 위치와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도록 안내한다. 위치와 상황 가운데 무엇을 먼저 말할지가 문제인데, 가족용 대본에서는 위치가 앞에 온다.
순서를 정해 두는 이유는 단순하다. 긴박한 순간에는 생각나는 대로 말하게 되지만, 대본이 있으면 다음에 할 말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뼈대는 주소, 무슨 일인지, 갇히거나 도움이 급한 사람이 있는지, 이름과 전화번호, 상대방 질문에 답하기 순이다. 전화를 먼저 끊지 않는 것까지가 한 세트다.

첫 마디는 동·호수와 층까지 붙인 주소여야 한다
대본의 첫 문장은 건물 이름과 동·호수, 층까지 포함한 정확한 주소다. 아파트라면 '○○아파트 ○○동 ○○호, ○층입니다'를 한 호흡에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단지에는 비슷한 동과 호수가 많아서 어느 집인지가 불분명하면 그만큼 확인 시간이 늘어난다. 근처에 눈에 띄는 건물이나 상가가 있다면 이를 덧붙여 주면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에게는 주소를 종이나 휴대전화를 보지 않고 입으로 외우게 해야 한다. 연기가 차오르는 상황에서 메모를 찾는 동안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다. 이사 직후에는 어른도 새 주소의 동·호수를 헷갈리기 쉬우니 가족이 함께 소리 내어 몇 번 읽어 보는 것이 좋다.
무슨 일인지는 한 단어로, 이어서 갇힌 사람이 있는지를 말한다
주소를 말했다면 다음은 벌어진 일이다. 불이 났는지, 연기가 나는지, 다친 사람이 있는지, 가스 냄새가 나는지처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상황을 짧은 단어로 말한다. 길게 풀어 설명하기보다 '화재입니다', '연기가 납니다', '가스 냄새가 납니다' 정도로 끊는 편이 상대에게 더 빨리 전달된다.
그 직후에는 안에 갇힌 사람이 있는지,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를 덧붙인다. 노부모나 어린 동생이 집에 있는 가정이라면 이 부분이 출동 대원이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정보와 맞닿는다. 아이에게는 '누가 못 나왔는지'를 꼭 말하라고 알려 두면 된다.

이름과 번호를 남긴 뒤에는 상대가 끊으라고 할 때까지 통화를 이어간다
상황을 전했다면 신고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말한다. 이후에는 119 상황실에서 묻는 내용에 차분히 답한다. 질문이 이어져 답답하게 느껴져도 먼저 끊지 않는다. 통화를 끝낼 시점은 상대가 알려 주는 것이 원칙이다.
신고를 마치는 일과 대피하는 일이 따로 있다는 점도 가족이 같이 알아 두어야 한다. 실제 화재에서는 연기에서 멀어지고, 안전하다면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통화 중 상황실의 안내를 따른다. 문을 닫는 행동은 어디까지나 안전할 때만 하고, 닫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곧바로 대피가 먼저다.

아파트라면 복도 연기와 안전한 출입구 정보를 덧붙이되 신고를 미루지 않는다
공동주택에서는 대본에 한 줄이 더 붙는다. 어느 출입구로 들어오는 것이 안전한지, 복도에 연기가 보이는지를 알려 주면 된다. 계단과 복도 구조가 복잡한 동일수록 이 정보가 출동 동선을 가르는 데 쓰인다. 다만 이 정보를 확인하겠다고 복도로 나가 보거나 창밖을 살피느라 신고를 미뤄서는 안 된다. 아는 만큼만 말하고,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하면 된다.
현관문을 열어 복도 상황을 살필 때는 손잡이가 뜨겁지 않은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인 안전 상식이다. 연기가 이미 복도에 차 있다면 신고 중에도 몸을 낮추고 연기에서 먼 쪽으로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헷갈릴 때는 상황실이 묻는 순서대로 답하면 된다.
아이와의 연습은 말하기와 소화기 위치 확인까지만 한다
가족 교육은 어렵게 할 필요가 없다. 거실에서 아이에게 '지금 불이 났어. 119에 뭐라고 말할래?'라고 물어보고, 주소부터 끝까지 말하게 하는 역할극이면 충분하다. 이때 실제 119 번호의 통화 버튼은 누르지 않는다. 장난 전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말로만 진행해야 한다.
소화기가 어디 있는지 찾는 연습도 함께 한다. 현관이나 주방 근처처럼 모두가 아는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가 손으로 가리키게 하면 된다. 다만 연습 중에 소화기를 분사하거나 일부러 연기를 만드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국민안전24의 행동요령과 '우리집안전점검' 메뉴를 가족이 함께 훑어보는 것도 부담 없는 시작이다.

휴대전화 메모에만 기대지 말고 연습 주기를 정해 둔다
주소는 휴대전화 메모장에 접근하기 쉽게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잠금이 걸린 휴대전화만 믿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어른의 폰을 열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주소를 말로 외우게 하고, 눈에 잘 띄는 집 안 한쪽에도 적어 두면 보완이 된다.
연습은 1년에 두 번 정도 반복하는 것이 좋고, 이사하거나 전화번호가 바뀌었거나 아이가 새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도 다시 한다. 소방청 119 안전신고센터 누리집에는 인터넷 신고 메뉴가 있으며 본인 인증 후 쓸 수 있다고 안내돼 있고, 119 안심콜 서비스 안내 메뉴도 따로 있다. 이용 조건은 직접 확인해 보고, 11월 9일 소방의 날을 가족 연습일로 정해 달력에 적어 두면 주기를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