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고래의 USDC 1억 3,400만 개, 에이브 입금인가 출금인가 보도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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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고래, 에이브에 134,028,134 USDC 이동…약 1,776억 원 규모
입금·출금 보도 엇갈리고 고래 신원·목적은 아직 확인 안 돼

유리 수조 속 고래 위로 암호화폐 동전 더미와 엇갈린 화살표가 놓인 장면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유리 수조 속 고래 위로 암호화폐 동전 더미와 엇갈린 화살표가 놓인 장면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스테이블코인 USDC 1억 3,400만 개가량이 대형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와 정체불명의 고래(대량 보유자) 지갑 사이에서 움직였다. 온체인 추적 계정 웨일 얼럴트(Whale Alert)가 포착한 이 거래는 10월 25일(현지시각)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다만 이동 방향을 두고 보도가 갈린다. 입금이라는 보도가 다수지만 에이브에서 빠져나갔다는 보도도 있다. 어느 쪽이든 고래의 신원과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134,028,134 USDC, 에이브로 향했다

코인포마니아(Coinfomania)에 따르면 이번에 움직인 물량은 정확히 134,028,134 USDC다. 약 1억 3,400만 달러 규모로 원화로는 약 1,776억 원(1달러 1,325원 기준)에 해당한다. 코인포마니아는 이 이체가 10월 25일 미확인 고래에서 에이브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보도는 크립토 트위터 논객 계정 @whale_alert의 게시물을 근거로 했다.

페멕스(Phemex)도 같은 취지로 보도했다. 페멕스는 웨일 얼럴트가 추적한 온체인 데이터를 인용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대형 보유자가 134,028,134 USDC를 에이브 대출 프로토콜에 넣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5일 오전 0시 8분에 게시됐고 시간대는 표기돼 있지 않다. 크립토뉴스(Cryptonews)에 실린 기사도 같은 제목과 내용으로 이 이체를 다뤘다.

페멕스는 이번 입금을 디파이에서 가장 큰 머니마켓(단기 자금 시장) 가운데 하나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이동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에이브는 코인포마니아 설명대로 이용자가 여러 암호화폐를 빌리고 빌려줄 수 있는 대표적 디파이 대출 플랫폼이다. 여기에 예치된 USDC는 다른 이용자의 대출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선이 표시된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조작하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네트워크 연결선이 표시된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조작하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같은 규모, 반대 방향 보도도 있다

같은 페멕스가 하루 전 이와 정반대 방향의 기사를 내놨다. 페멕스는 약 1억 3,400만 USDC가 에이브에서 정체불명의 고래 주소로 옮겨졌다고 온체인 추적 데이터를 근거로 전했다. 이 기사의 표기 금액은 약 1억 3,408만 달러이고 게시 시각은 2026년 10월 24일 오후 11시 35분이다. 입금 기사와는 33분 차이다.

페멕스는 이 이동을 에이브 준비금(reserves)에서 최근 관측된 대규모 유출 가운데 하나로 규정했다. 출금 기사에서 목적지 지갑의 신원이나 이후 활동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기사에 적힌 금액이 거의 같다는 점에서 같은 거래를 서로 다르게 해석했을 가능성도 있다. 별개의 두 거래일 수도 있다.

소스만으로는 어느 쪽인지 판단할 수 없다. 입금 기사에는 정확한 토큰 수량이 적혀 있지만 출금 기사에는 ‘약 1억 3,400만 개’라는 근사치만 나온다. 두 기사의 금액 표기는 1억 3,400만 달러대 초반으로 거의 겹친다. 그래도 거래 해시(거래 고유 식별값) 같은 확인 자료가 없어 동일 거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독자가 방향을 가를 때는 에이브와 고래 지갑의 실제 온체인 기록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의도는 알 수 없다

입금으로 보더라도 이유는 설명되지 않는다. 페멕스는 고래의 의도가 수익 창출인지 담보 포지션 구축인지 다른 전략인지 거래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적었다. 에이브에 USDC를 맡기면 대출 이자를 얻을 수 있고 담보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에서 어느 쪽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코인포마니아는 시장이 혼조 신호에 직면해 있고 주요 자산의 모멘텀이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래가 디파이 기회를 노린 전략적 움직임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는 매체의 추정이다.

앞서 비트코인 대규모 온체인 이동 때도 비슷한 구도가 나왔다. 당시에도 이체 주체와 목적이 확인되지 않은 채 규모만 알려졌고 분석가들은 이동만으로 매도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USDC 이체 역시 규모와 시점 외에 확인된 사실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

시장 해석과 숫자의 한계

코인포마니아는 이런 대규모 이체가 트레이더 심리와 시장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큰 이체가 시장 변화에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도 적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나 사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일반론에 가까운 주장이어서 이번 거래의 방향성을 읽는 근거로 쓰기는 어렵다.

같은 기사의 시세 항목에는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USDC가 0달러에서 안정적이고 24시간 거래량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시세 데이터 수집 과정의 오류일 가능성이 있어 이 숫자를 근거로 시장 해석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 기사는 이를 ‘시장이 이체를 소화하는 횡보 국면’의 신호로 풀었다. 그러나 근거 수치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

코인포마니아가 짚은 관전 항목은 두 가지다. USDC 유동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와 에이브의 대출 금리에 미칠 영향이다. 고래나 다른 시장 참여자의 후속 움직임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약 1억 3,400만 달러 규모의 USDC 이동과 10월 25일 전후라는 시점뿐이다. 방향, 주체, 목적은 모두 미확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