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그록으로 ‘오디세이’ 첫 7분 내놨다…17억 달러 놀런 영화에 맞서는 연말 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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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그록 이매진 ‘오디세이’ 첫 에피소드 7분 분량 공유
상금 17만 5천 달러 대회·1.5 모델 속 매셔블은 한계 지적

일론 머스크가 올해 7월 내놓은 약속의 첫 결과물이 나왔다. 머스크는 금요일 늦은 오후(현지시각) 자사 xAI의 AI 영상 생성기 그록 이매진(Grok Imagine)으로 만든 호메로스의 ‘오디세이’ 첫 에피소드를 X에 공유했다. 매셔블(Mashable)에 따르면 여러 편으로 계획된 시리즈의 1편이며 길이는 7분을 조금 넘는다. 내용은 그리스군이 트로이에 도착하는 대목까지다.
7월의 약속, 놀런 영화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했다
머스크는 7월 22일 연말 전에 그록 이매진이 ‘오디세이’ 장편 영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매셔블은 당시 머스크가 X에 “역사적으로 정확하고 호메로스의 예술에 충실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베이스노르(BASENOR)도 같은 약속을 연말 마감의 장편으로 소개했다.
배경에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에 대한 머스크의 불만이 있다. 매셔블에 따르면 놀런 영화는 개봉 전부터 갑옷 디자인과 캐스팅을 두고 역사적 정확성 논란에 휘말렸다. 루피타 뇽오(Lupita Nyong’o)가 트로이의 헬레네를, 엘리엇 페이지(Elliot Page)가 시논을 맡은 데 대한 반발이 컸다. 머스크는 2월 X에서 놀런이 “integrity(신념·진실성)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흥행은 반대로 흘렀다. 매셔블은 놀런의 ‘오디세이’가 7월 개봉 첫 성적으로 1억 2,450만 달러를 벌었고 현재 전 세계 매출이 17억 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R등급에 상영 시간이 3시간에 가까운 영화로서는 큰 숫자라는 평가다. 놀런은 올해 초 AFP 인터뷰에서 AI가 인간의 창작을 대체한다는 발상이 “터무니없다(a nonsense)”고 말했다고 매셔블은 더 가디언을 인용해 적었다.
머스크의 이행률도 도마에 올랐다. 매셔블은 머스크의 공약을 추적하는 사이트 머스크오미터(MuskOmeter) 기준으로 적중률이 약 24%라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오디세이’ 약속이 실제로 지켜진 몇 안 되는 사례라는 점을 짚었다.

첫 에피소드는 어땠나…매셔블 “생성형 AI 영상의 흔한 문제 그대로”
제작 주체는 Wonder Studios와 데브 워커 감독이다. 매셔블은 그록 이매진 공식 계정의 게시물을 인용해 두 곳이 협업했으며 모두 생성형 AI 영화 제작을 전문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Wonder Studios는 홍보 문구로 X에 “호메로스에게는 그록이 없었다… 우리는 있다”고 올렸다.
매셔블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영상 품질에 대해서는 부자연스럽게 완벽한 치아, 무게감 없이 물처럼 흐르는 머리카락, 번진 듯한 피부 질감을 문제로 꼽았다. 모델이 조명과 원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배경은 게임에서 저해상도 텍스처가 먼저 뜨고 고해상도가 나중에 입혀지는 ‘텍스처 팝인’ 같은 현상을 보인다고 했다.
이야기 전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봤다. 7분 내내 이름이 불리는 인물은 오디세우스뿐이어서 ‘오디세이’를 최근 읽지 않았다면 누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매셔블은 등장인물이 서로 비슷해 보이거나 실존 인물과 지나치게 닮았다고도 지적했다. 또 모든 등장인물이 백인이라고 전했다.
그록 이매진 1.5와 17만 5천 달러 상금 대회
베이스노르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xAI의 텍스트-투-비디오(글로 영상을 만드는) 모델 그록 이매진 비디오 1.5로 돌아간다. 클립 하나는 최대 15초이고 대사·환경음·효과음이 한 번에 만들어지는 네이티브 오디오(영상과 동시 생성되는 소리)를 지원한다. 이용은 슈퍼그록 구독자에게 열려 있고 무료 이용자는 X의 이매진 AI를 통해 하루 제한된 크레딧을 쓸 수 있다고 한다.
xAI는 사전 콘텐츠 확보를 위해 X에서 창작자 대회도 열었다. 베이스노르에 따르면 총상금은 17만 5,000달러로 1위 10만 달러, 2위 5만 달러, 3위 2만 5,000달러다. 출품작은 3~5분 길이에 영어 대사가 1분 이상 들어가야 했고 접수는 8월 31일 마감됐다. 1위는 파이아케스인과 공주 나우시카를 다룬 5분짜리 작품을 낸 넴 페레즈가 받았다.
모델 성능에 대한 주장도 있다. xAI는 그록 이매진 비디오 1.5가 블라인드 방식의 아레나 텍스트-투-비디오 평가에서 품질 1위이며 소라 2, 구글의 베오 3.1, 클링을 앞선다고 밝혔다. 베이스노르는 이 주장의 독립적 검증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같은 매체는 9월 21일 출시된 그록 4.7이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 등 여러 입력 방식) 지원을 추가했고 머스크가 10월 5일 이미지·영상 생성의 새 소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고도 전했다.
장편 영화는 연말까지 나올까
남은 질문은 약속의 범위다. 머스크가 약속한 것은 장편이지만 이번에 공개된 것은 여러 편 중 1편이다. 매셔블 보도에는 전체 에피소드 수나 총 러닝타임, 다음 편 공개 일정이 나오지 않는다. 베이스노르는 24일 기준으로 공식 출시일과 제작 파트너, 배급 계획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 매셔블은 이후 Wonder Studios와 워커 감독의 협업 사실을 전했다.
비교 대상인 놀런의 ‘오디세이’는 극장 상영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매셔블에 따르면 이 영화는 11월 17일 디지털 출시된다. 매셔블은 기다리는 동안 볼 작품으로 울프강 페터젠 감독의 ‘트로이’를 추천했다. 브래드 피트와 에릭 바나가 출연한 이 영화는 놀런 영화의 성공 덕에 재평가를 받았고 영화 평점 서비스 레터박스드에서 평균 3.5점이다.
xAI 쪽 공개 일정은 연말이라는 시한만 남아 있다. 매셔블은 호메로스 이야기가 AI의 도움 없이도 3,000년 가까이 각색돼 왔다고 짚으며 기사를 맺었다.